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 교통 혁신.사회 평등.여성 해방을 선사한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지음, 장혜경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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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만 보고는 자전거가 바꾼 우리의 삶이라면 편리함이겠거니라는 너무나도 단순한 생각만 했었다. 첫 장을 보고서야 내 단편적 무지함에 부끄러웠다. 겉표지에도 있는데 왜 못 봤을까? 사회 평등. 여성 해방.. 남성위주의 시각으로만 생각한 자전거는 그저 편리함뿐이었지만 자전거는 그런것을 뛰어 넘는 혁명이었다. 말이 이동의 수단이었던 세상에서 먹이를 안줘도 되고 아프지고 않고 집값과 맞먹는 돈이 들지도 않는 자전거는 누구나 소유하고 탈수 있는 수단이었고 그 가장 큰 혜택의 수해자는 여성이었다.

올해가 자전거가 탄생한지 202주년. 1800년대 초반 유럽에서의 여성의 지위와 환경은 힘겹고 초라했다. 그렇다고 해도 자전거를 타지 못할정도의 차별과 억압을 받는 시대는 아니었기에 그런 환경에서 나타난 자전거는 여성 스스로 어디든 갈수 있는 자유를 가져다 주었다. 그렇지만 세상의 인식은 여전히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만연했기에 자전거의 등장은 갖가지 부정적인 것들을 생산했다. 작가 엥겔하르트의 글을 보면 알수 있다. 여성해방에 관한 내용은 후반부에 자세히 소개된다.

그 혁명의 초기 자전거는 아직 페달이 나오기전으로 발로 땅을 차며 달려야 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은 영국에서 댄디들의 우월적인 행태들과 맞물려 조롱의 대상이 되며 속도를 제어할 브레이크의 부재라던가 여러가지의 열악함으로 열기가 식고 만다.

하지만 유럽 각국에서 자전거는 독자적으로 성장하고 경쟁하며 진화했다. 크랭크 페달이 생기고 나무 바퀴에서 고무 타이어로, 그리고 던롭의 최초의 공기 타이어까지. 그렇게 자전거는 발명가 드라이스에서 유래한 드라이지네에서 벨로시패드를 거쳐 바이시클까지 여러 이름을 가지며 발전했다.

이제 현대의 자전거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공유자전거 따릉이 부터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취미로까지. 이동의 수단을 넘어 여가로서의 수단이 더해진 시대다. 한강변을 달리는 자전거가 나오기까지, 이동수단으로서 말을 대체하며 여성해방과 사회평등등 인간의 삶의 확대를 가져온 혁명의 자전거. 그 탄생과 성장 과정의 이야기는 신선하고 재미있다. 한번도 자전거에 대한 탄생에 대한 생각을 해본적이 없기에 더 그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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