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해녀 - 잘나가던 서울의 공예 디자이너 제주의 해녀가 되어 행복을 캐다!
김은주 지음, 김형준 사진 / 마음의숲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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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이 될 정도로 가치가 인정된˝ 제주 해녀 ˝우리가 흔히 봐온 화면속의 혹은 실제 보았던 모습에서 무엇을 생각할수 있을까?
그녀들의 가뿐 숨소리 ‘숨비‘를 들어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서울에서 잘나가던 공예 디자이너로 여유롭게 살던 두 부부가 도시의 편리에서 벗어나 제주도에 정착했다.
두 부부의 제주도 정착기인 명랑해녀 는
취미로 시작한 프리다이빙을 계기로 제주에 한 달간 머물게 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부녀회장님의 댁에 차를 마시러 갔다가 개에 물린다.
치료차 머물 다가 제주의 자연과 인심에 매료되어 일년동안만 정착 하기로 한다.

머무는 동안 할일을 찿던 그녀에게 해녀인턴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한다.
나이드신 해녀를 삼촌이라 부르며 물질을 배우는데 전복과소라 문어를 잡으면서 또다른 삶을 느낀다

p142
이렇게 물질을 하다가 문득 바다의 경계와 사람 사이의 경계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어 함부로 넘거나 침범하기 어렵다. 경계를 통해 서로 균형을 이루기도 하지만, 경계를 허물어 더 행복해지기도 한다. 사람과 바다도 마찬가지다. 오늘처럼 별것 아닌 물질을 하다가도 나는 삶을 배운다. 아직 아기해녀인 나도 바다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은데, 평생 물일을 하신 해녀삼촌들은 오죽하실까. 살다 보니 모든 경계에서 삶을 배운다.

바다속을 쉴새없이 움직이면서 채취하는 수산물은 큰 돈이 안된다.
일을 할수있는 날도 일 년에 육십일 가량밖에 안된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힘들어도 멈출수 없는 그녀들의 삶은 언제가는 끝나겠지만 바다속에서 태왁*을 끼고 호맹이*나 빗창*을 사용해 물질을 할때 만큼은 더 없이 즐겁고 행복한것 같다.

p295
많은 사람이 묻는다.
잘나가는 디자이너, 잘되던 사업을 그만두고 왜 해녀가 되었는가.
먹고사는 방식은 궁극적으로 행복의 가치에 있다.
사람들에게 나는 대답한다.
남편과함께 바다에 드는 지금이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서울에서 비즈공예 디자이너와 공예제품 사업을 하면서 정신없이 바빴다
무엇보다 너무 힘들고 아팠다.
어느 날 내 마음속에서 기억도 나지 않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렴.
네가 좋아해서 그것을 즐기게 되면
그것은 일이 아니라 놀이가 되는거야˝


*태왁:해녀가 수면 위에서 몸을 의지하거나 헤엄쳐 이동 할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호맹이:해녀들이 문어,성게,소라 등을 딸 때 쓰는 도구이다.

*빗창:전복을 떼어낼때 쓰는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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