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해보니 두 권 다 절판이다. 흠 <모던로맨스>는 2019년 판인데 별로 호응이 없었나? 사랑에 관한 좀 더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양념을 친 책들(예를 들면, 강신주의 <다상담 1부>나 <한공기의 사랑,아낌의 인문학>, <사랑에 관한 연구>(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 사랑의 단상(롤랑 바르트)에 비해 이런 책들은 철저히 현실적이랄까. 이런 저런 담론보다 실사구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팁이 될 수도 있겠다. 두 책 모두 ‘선택’이라는 주제에서부터 시작한다. 예전과 달리 넓어진 사랑과 연애의 선택지는 (예를 들어 데이트 앱)은 우리에게 책임과 불만족을 오히려 늘리는 것 아닐까. <모던로맨스>의 저자 아지즈 안사리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스탠드업 개그맨이라는데 약간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원 출간일은 2015년이다.) 연애의 감을 잡지 못하는 초보들은 연애에 관한 여러 풍경들을 스케치처럼 감상할 수 있다. 저자의 구어체(?) 문장도 읽기에 편하다. <모던로맨스>가 스탠드업 개그처럼 깐족거리며 이제 팔팔한 청푼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모던러브>는 중년의 권태기에 빠진 부부들부터 연애에 몇 번 상처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다. <모던 러브>의 저자는 뉴욕 타임스의 인기 칼럼니스트라고 한다. 투고된 각지의 사례를 중심으로 연애 초반의 선택부터 유대감, 신뢰, 운명 같은 사랑의 주제들을 중심으로 “썰”을 풀어간다. 철학자들의 담론이 허공에 떠 있다면, 어쩌면 이들의 이야기가 현실적인지도 모르겠다. 뭐 옆집 아저씨 충고처럼 받아들여도 좋고. 이들은 “갈라드리엘”이 아니라 “간달프” 정도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