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가명 >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VS <은과 금>

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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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가명 > 농장으로 간 마이클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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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가명 > 공감과 협동 , 토리노의 말

토리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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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가명 > 커피 좋아하세요?-커피와 담배vs 카페인 권하는 사회

이 때가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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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와트를 꿈꾸고 있다. 초등학생 때 ˝세계의 불가사의˝에 나온 앙코르와트를 본 이후로 오랫동안 나의 버킷리스트에 들어있었다. 초등학생 때였기 때문에 나중에 어른이 되면, 하고 다짐을 했었다. 시간이 흐른 후에는 앙코르와트가 세계의 불가사의가 아니라 역사적인 실체란 걸 알게 되고, 신비감은 많이 사라졌지만 원래 버킷리스트란게 위장 속에 남아있는 음식 같은 것 아닌가. 죽기 전에 가보자는 생각에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무리수를 두기 시작했다.
내가 앙코르와트에 간다고 하니까 밑에 주임애가 말한다.
˝정말 예쁘대요˝

나는 그 말을 듣고 회의가 들었다. 내가 앙코르와트에 가려는 이유가 ˝예쁜 돌˝을 보기 위해서인가? 앙코르 와트 관련한 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앙코르와트 관련한 책은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앙코르와트에 관한 학술적인 책(대부분 외국 저자)과 기행문 형식의 책(대부분 국내저자)이다. 기행문 형식의 책을 읽다보면 솔직이 ˝고만고만하다˝라는 느낌이 든다. 애써 책을 쓴 저자들에게는 미안한 애기지만. 자기가 앙코르와트의 여정에서 겪은 애기에 여행정보 조금 첨부하는 식이다. 천편일률적인 감상과 정서에 타프롬에서는 안젤리나 졸리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어떤 분은 앙코르와트에 한달 사며 기타 친 애기를 제목과 저자만 바꿔서 두 번 출간하셨는데 같은 책이니 주의하시길.(전자책을 여전히 팔고 있다.) 기행문은 결국 여행하는 화자에게 독자가 얼마나 감정이입할 수 있느냐인 것 같다. 그나마 ˝건더기가 있다˝라고 느껴지는 책은 아래의 두 권이다.

 

 

 

 

 

 

 

 

 

 

 

 


도올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긴 하지만 결국 강점은 흥미있는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아주 전문적이지도 않으면서 독자가 흥미를 가질만한 캄보디아와 앙코르와 관련된 소재를 같이 풀어놓는다. 앙코르 미술에 대한 자기만의 해석과 통찰도 있다.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그게 썰인지 설득력있는 애기인지 판단할 길은 없지만 말이다. 쉽게 읽히면서도 읽고 난 후에 알맹이가 남는 느낌이 들고 도올 특유의 치기도 어김없다. (마지막에 독일여학생한테는 왜 꼰대짓을 하신 건지.) 실질적인 여행정보를 얻는다기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도올을 따라 앙코르를 여행할 수 있다.

쟝쉰의 앙코르인문기행은 중화권에서 앙코르 관련 도서로는 인지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내가 아는 이 저자 책은 <고독 육강> 이 있는데 대만의 전방위 지식인, 예술가 정도? 인 것 같다. 풍기는 분위기답게 문장 자체가 차분하고 정제되어 있다. 사실 천편일률적인 정서와 감성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무엇인가를 감상한다는 것은 상상력의 문제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쟝쉰이 ˝예쁜 돌덩이˝를 보고서 통찰과 정서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그의 ˝스키마˝덕분이었을 것이다.


남발되는 여행기를 읽다보면 차라리 주달관이 쓴 <진랍풍토기>가 더 흥미롭다는 느낌이 든다. 블로그에 올릴 만한 글을 모은 기행문을 읽는 것보다 13세기 사람이 쓴 기행문이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학술적인 책의 문제점은 하나같이 재미가 없다는 점이다. 아마도 국내저자로는 <신화가 만든 문명 앙코르 와트>(서규석)이 일종의 키북인 것 같다. 많은 국내서적의 1차자료로 언급되고 있는데 문장이 참 딱딱하고 안 읽힌다. 사실 앙코르와트의 신화나 건축물의 구성 등이 지금 여기의 현실과 접접이 없다면 그냥 무의미한 사실 들의 열거에 지나지 않는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느껴진다). 도올식의 통찰을 곁들이는 것이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다. 비토리오 로베다의 <앙코르와트>는 앙코르 부조 사진과 설명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진이 잘 안 보이고 가끔 사진과 설명이 매치되지 않는다. 역시 읽는데는 지난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마릴리아 알바네스의 <앙코르:장엄한 크메르 문명> 도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큰 판본(A3? 뭐 그런거?)에 내용이 각자 놀기는 마찬가지이다. 미술사에 문외한이라 내가 가치를 못 알아보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보관용으로 삼기에 내용에 비해 형식이 좀 과한 거 아닌가 싶고 이사할 때 들고 다니기도 힘들 것 같다.

차라리 후지하라 사다오의 <앙코르와트>가 내게는 충격이었다. 앙코르 와트의 발굴사를 기록한 이 책은 앙코르와트에 대한 환상에 찬 물을 끼얹는다. 저자는 앙코르와트가 프랑스 식민지 고고학의 만든 ˝테마파크˝일 수도 있다고 애기한다. 앙코르라는 연극무대의 앞쪽을 묘사한게 앞쪽의 책이라면 이 책은 그 뒷쪽을 묘사한다. 무대의 화려한 벽은 사실 거친 나무판자로 만들어진 가짜이다. "과거는 현재에 항상 재창조된다"라는 철학명제의 고고학 버전이라고나 할까. 전문적인 학술서적이라 읽다보면 몇 번의 위기가 있지만, 일단 쉬운 문장에다 일사천리의 전개에 책장이 잘 넘어간다. 미술사에 문외한이지만, 시간이 된다면 다시 음미하고 싶은 책이다.


 

 

 

 

 

 

 

 

 

 

 

 

앙코르에 관한 책이라면 결국 종교에 관한 부분까지 애기가 넓어지는 것 같다. 결국 오강남 교수의 책까지 집어들었다. 이러다 앙코르에 가기 전에 김이 다 새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난 앙코르에 왜 가려는 걸까? 난 무엇을 거기서 보게 될까? 나도 거기서 쟝쉰같은 감흥과 통찰을 얻게 될까? 난 지금 팔짱을 끼고 고민 중이다.


PS 도올 아니랄까봐 서규석의 책을 본문 중에 특유의 어투로 씹어 놓았다. 서규석은 이에 질세라 개정판 서문에서 "국내학자의 침소봉대에 현혹되지 말라"고 써 놓았다. 음 이런 것도 재미있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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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명 2020-01-02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든지 상상하던 것하고는 틀리다. 씨엠립은 마치 끓어넘치는 냄비 같았다. 가이드가 책을 읽지 말고 차라리 다큐를 보라고 팁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