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식투자로 250만불을 벌었다 - 당대 최고의 무용가에서 세계적 주식투자자로 거듭난 니콜라스 다비스의 성공투자기, 개정신판
니콜라스 다비스 지음, 권정태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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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개발해낸 방법은 전혀 손실을 보지 않는 방법은 아니다. 손실이 1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주식들은 시간이 지나면 수익을 내기 마련이므로 당장 이익이 나지 않는 주식을 3주 이상 보유하는 것이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책의 저자 니콜라스 다비스‘박스이론’의 창시자이자 기술적 펀더멘털리스트 이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주식 고수다. 그는 헝가리 태생으로 나치 독일을 피해 23살에 미국으로 망명했는데, 무용가로 명성을 날렸다. 1952년 나이트클럽에서의 공연 사례금으로 주식을 수령한 것이 계기가 되어 주식투자의 세계에 입문했다고 한다.


책은 ‘투자가 아닌 투기’, ‘원칙주의자 시절’, ‘기술적 분석가가 되다’, ‘기술적 펀더멘털리스트가 되다’ 등 4개 파트에 걸쳐 총 10개 장으로 구성되었다. 내용은 주식초보자인 저자가 1950년대엔 매우 큰 돈인 250만 불을 벌 수 있었던 투자성공기를 다루고 있다. 비록 70년이나 지난 투자 경험을 담고 있는 오래전의 베스트셀러였을지라도 주식투자자들에겐 유효한 투자 마인드를 제시한다.


투자가 아닌 투기


주식 투자자에게는 소위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게 찾아온다. 쉽게 말하자면 ‘소 뒷다리에 쥐가 밟히는’ 격이다. 무용가인 저자는 팀을 꾸려 토론토의 나이트클럽에서 공연을 펼쳐 행사료를 받는데, 한번은 사정이 생겨 공연을 할 수가 없어서 페널티를 받기로 했다. 이는 행사를 주관하는 스미스 형제가 돈 대신에 주식을 지급하려는 계획에 동의하는 것으로, 광산회사인 브리런드 주식 6천주를 3천달러에 샀다.


적어도 주식 가격은 오르고 내린다는 것 쯤은 알기에 공연 계약을 처음 추진할 적에 공연 행사비를 현금 대신에 주식을 지급하려는 스미스 형제의 제안을 조건부로 동의했는데, 그 내용은 주가가 50센트 아래로 하락할 경우 그 차액을 보상받는 것이었다. 6개월간은 이렇게 공연비가 지급되는 계약이었다.


2달이 지난 어느 날, 우연히 신문 주식란에서 브리런드 주가가 1달러 90센트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에 저자는 기매수한 6천주를 즉각 매도해 약 8천달러의 순수익을 거두었던 것이다. 마치 돈벼락을 맞은 기분이 들었던 저자는 주식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주식에 대한 정보가 어두웠던 그는 공연 때 만나는 부자들에게 좋은 주식에 대한 정보를 묻곤 했다. 이렇게 들은 정보로 그는 소위 ‘묻지마 투자’를 겁없이 시행했던 것이다. 이후 믿을 만한 증권중개인을 소개받아 대박주 발굴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 즉 금광을 캐는 회사의 주식일 경우 생산지표, 기업평가, 재무제표 등을 검토한 후 종목을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중개인의 추천종목을 1천주 매수했는데, 시세가 계속 하락하자 손해를 보고 몽땅 팔아치웠다. 이것이 바로 주식의 세계에 발를 내딛는 사람들에게 징수하는 소위 '수업료'인 셈이다.


또 한번은 1만주를 매수한 주식의 가격이 1센트 오르자 즉각 팔아서 100달러를 벌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중개인 수수료라는 게 부과되었다. 매수할 때 50달러, 매도할 때 50달러가 부과되며 또 추가로 거래세가 부과되었기 때문에 실제론 손해를 본 거래였다.


아무튼 이렇게 7개월 간의 주식거래를 한 성적표는 약 3천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브리런드 주식으로 벌었던 8천달러 중 3천달러를 까먹었다는 사실이다. 눈 앞의 사소한 이익에 사로잡혀 손실만 보고 있었던 셈이다. 이를 총정리한 내용이 바로 아래 사진이다.




박스이론의 개발


손해를 보았음에도 그는 주식투자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뉴욕 월 스리트로 진출한 그는 주식중개인의 조언을 받아 투자 행위를 이어나갔다. 많은 실패를 통해 한 가지 얻은 수확은 ‘나만의 이론 정립’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어떤 회사의 재정 상태가 호전될 뉴스가 발생된다면 이는 곧 주가와 거래량에 반영되므로 이것만 봐도 사람들의 매수 심리를 읽을 수 있었다. 따라서, 주가 상승의 초기 단계에 주식을 매수한다면 비교적 훌륭한 수익을 거둘 수 있으리란 판단이 생겼다. 그렇다면 주가 상승이 발생될 조짐이 보이는 이런 변화를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해 흥미로운 설명을 한다. 즉 주식을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다. 만일 야성미 넘치는 미녀가 테이블 위로 올라가 격렬한 춤을 춘다면 어느 누구도 크게 놀라지 않는 반면, 나이가 지긋한 점잖은 부인이 그런 행동을 한다면 사람들은 이를 비정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별일도 다 있군. 대체 왜 저럴까.”


마찬가지다. 늘 변동이 없던 주식이 갑자기 활발한 거래량을 보인다면 누구나 뭔 일이 있다고 감지한다. 이때 가격 상승이 수반된다면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갑자기 거래량이 수반되는 것은 누군가가 미리 이런 조짐을 먼저 알고서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때 이 주식을 매수한다면 선방을 지른 사람들과 같은 편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저자는 열심히 투자정보지와 주식시세표를 탐독하면서 수많은 차트를 연구했다. 연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즉, 주가변동이란 결코 우연히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주가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이 아니라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한동안 그 방향으로 계속해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며, 일정한 틀 안에서의 움직임을 반복하는데, 그는 이를 ‘박스’라고 명명했다.


2백만 달러를 벌다


저자의 ‘박스이론’은 시장에서 먹혀 들었다. 그는 오랫동안 지켜봐 온 주식 네 종목 중에서 두 종목으로 압축 선택하기로 했다. 선택의 기준은 시장에서의 힘이었다. 이는 그가 수립한 기술적 원칙주의자 이론에 기본적으로 적합했다. 이에 네 종목을 모두 매수한 후, 각 종목 모두 10% 하락할 때 손절매하기로 했다.




매수 후 벡맨 인스트루먼트가 손절매 기준에 도달하자 전량 매도하고, 움직임이 나쁜 리튼 인더스트리 또한 손해보고 모두 팔아치웠다. 나머지 두 종목에 집중,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제니스 라디오에 5500주(약 57만 4천불 투자), 페어차일드 카메라에 4500주(약 56만 7천불)였다.


이후 여섯 명의 중개인 중 세 명과는 거래를 끊었고, 약간의 투자 대상을 전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었다. 마치 잘 만들어진 미사일 처럼 끊임없이 오르는 동안 이를 지켜보는 과학자 신세가 될 정도였다. 몬테카를로에서 공연 요청을 받고 유럽으로 떠나는 날, 계좌 현황을 점검했더니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한다면 225만 달러 이상을 회수할 수 있었으며, 유럽에 체류하는 동안 주가 하락시 자동 매도되어 최소 200만 달러를 회수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박스권에 갇힌 주가


주가의 움직임은 다양한 여러 요인에 따라 움직인다. ‘예측불허’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확실성에 이기는 투자법을 개발코자 많은 고수들이 나름의 방법들을 고안해 낸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에 활동했던 전설적인 투자자 니콜라스 다비스는 주가의 움직임이 일정한 박스권 내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세웠다. 정말 심플한 방법이다. 지난 주가의 그래프를 보면 일정한 박스권 패턴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대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40년 넘게 주식시장에 관여하는 나의 경험에 의하면 첫째 비교적 안정된 주가 흐름을 보이는 대형주에서 찾을 것, 둘째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지켜본 종목 중에서 선택할 것만 지킨다면 ‘박스 이론’으로 성공 투자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물론 이때에 반드시 손절매 원칙을 견지해야만 한다. 박스권 하단이라고 판단해서 매수했지만 하단 아래엔 지하실도 있음을 경험할 수 있기에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재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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