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이승훈 외 지음 / 마카롱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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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들을 모아놓은 단편집을 받아보았습니다.

우선 좀비 이야기부터 해 보려고요. 네, 좀비가 되면 어떤 느낌인 줄 아냐고 도발하던 광고글에 홀랑 넘어가서 손 번쩍 들고 데려온 아이가 바로 이 책이니까요.

어디 어떤 느낌인지 바로 달려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전체 분량 중 3/5부분(155p)에 위치해 있습니다. 좀비물의 제목은 <too much love will kill you>입니다.

함서경 작가님의 단편이고요.

시작부터 흥미롭습니다. 좀비 바이러스의 등장과 초동대처의 실패, 그리고 성급한 종식 선언으로 혼란이 온 시대를 칼럼으로 설명해 줍니다. 마치 얼마 전의 코로나 시대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도 한국인은 아침마다 꾸역꾸역 일터에 나갈 것이라는 유머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176p


이부분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의지의 한국인. 어딜가나 이렇게 티가나는구나....... 코로나가터져도, 좀비바이러스가 창궐해도 일하는 한국인...

그러나 웃음은 여기까지.

내용은 진지하기 짝이 없다.

좀비가 되어 감염된 이들은 치료제가 개발되고 치료자로서의 삶을 살수 있게되는데... 하지만 모두가 그런건아니고, 치료제의 양은 한정되어 있으니 좀비가 된지 얼마 안되어 치료가 가능한 사람들 한정으로 치료를 해준다. 그들은 치료자로 불리운다.

하지만 중증인 좀비들의 가족들은 제 가족을 지키기위해 나라에 치료제를 요구하지만 부족한 치료제를 줄리가 만무했다. 덕분에 그들은 약국을 털고 약탈을 시도한다. 그 피해자가 바로 주인공인 화자이며 그는 약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스포는 하지 않습니다.>




막을 틈도 없이 뚝뚝 떨어지는 눈물방울의 작은 낙하가 내 가슴에 거대한 돌처럼 쿵쿵 내려앉았다.

180p


와... 이 문장 너무 멋지지 않나? 왠지 가슴을 훅치고 들어왔다.



코끝이 쨍하도록 짙은 겨울 냄새가 날 뿐이었다.

190p

작가님 문장의 마술사 이신가요? 담담하지만 서늘한 표현이 너무 좋다.





이런 표현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어서 감탄



처음에는 이래 종이테이프를 붙히다가. 결국은 좍좍 줄을 긋기시작했다. 이왕 이리 다 좋은거 소장용 하나 더사고 말지. 이심정이라고 할까.




아래는 줄을 미친사람처럼 친 흔적들...이럴수가? 그냥 다좋다!







사..사랑이래! ㅠㅠ 그래 너희 둘 사랑맞아!

입틀어막고 내면으로 비명지름

하! 지! 만!

보는 내내 찝찝하게 촉을 세우더니 진짜 그렇게 됐다. 눈물이 주책없이 흘러나왔다. 네 이제 됐어요.

하... 진짜 미치겠네.

보이즈 러브 라 하기에는 좀 그렇고 인간적으로 끌렸다고 하자. 너는 행성이고 나는 위성이라 했으니까.

이거 한 대사로 충분했다.

엔간해선 책 아까워서 줄 안치는데 이번에 쫙쫙 줄치면서 두 사람의 감정선을 따라갔다. 담백하고 무덤덤하지만 누군가가 살기 위하는 마음. 점차 열려가는 그 마음이 좋았다. 표현력도 상당해서 메모하고 싶은 부분도 많았다.

치료되었지만 삶에 의미가 없는 앞집 남자와 세상 끝났다고 삶에 관심이 없는 듯 무심하지만 사실은 살기 위해 바둥거리는 약사의 캐미는 최고였다.

예상했던 마지막이지만 예상치 못한 마지막도 참 좋았다. 아마 두 사람의 최선의 결말일지도 모른다.

다른 단편들도 놀랍도록 흥미롭게 보았지만, 이 좀비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2023 제 10회 교보문고단편수상집>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역시나! 책을 덮는 순간까지 뇌리에 박혀버린 <too much love will kill you>은 가슴에 불을 지피고 말았다.

나는 머리속에서 떠오른 글들을 쓰기 위해 전원을 켠다.




흥미도 ★★★★★

편집디자인★★★☆☆ (법쩐을 본 뒤라 아쉬울 수도 있다...)

소장가치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문화충전카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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