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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회성 - 세상과 잘 어울리고 어디서나 환영받는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이영애 지음 / 지식채널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달에 출간되어 한달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른서적 아이의 사회성을 읽었다.
사회성이란 사회의 기준에 맞게 행동하고, 성격이 원만해 남과 충돌없이 지내고, 다른 사람과 쉽게 사귀고 , 친구가 많으며, 집단생활과 사회적활동을 즐기면서 여기에 참여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18p
그러니까 사회의 기준에 맞지 않게 행동하고, 성격이 원만하지못하여 남과 자주 충돌하고, 사람을 잘 사귀지못하고, 친구가 없으며, 집단생활과 사회적활동을 즐기는정도가 서투른 아이는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말이고, 이를 문제 로 보고 부모의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사회성 없는 아이를 사회성 있는 아이로 만들자는 목적을 가지고 출간된 책이다.
그렇기때문에 핵심적인 내용은 사회성을 키워주기위한 부모의 전략적인 방법이되겠고, 저자가 이분야의 전문가인만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례를 적용하여 '문제아들을 다루는'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된 책이다.
아마도 이책의 전제는 ' 사회성은 어느날 갑자기 뚝딱 만들어지는게 아니기때문에 어른이 되어서 루저가 되지않으려면, 혹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기위해서는 어릴때부터 사회성을 관리해주어야한다' 가 맞을듯 싶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사회성'에 너무 잡혀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다보니 저자도 독자들도 아이의 행동을 기질별로 구별해서, 이런기질은 좋고 이런기질은 뜯어고쳐야하는것으로 파악하면서 아이를 있는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지않고 이분법으로 해석해서 보려는 경향이있다.
그렇기때문에 산만한 아이, 반항적인 아이, 소심한 아이,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는 모두 개조해야할 대상이 되는것이다.
여기서 질문을 해보자.
친구가 많은건 좋은거고, 친구가 없는건 나쁜건가? 그래서 은둔형외톨이들은 다 정신병자들인가?
리더가 되면 좋은거고, 리더는커녕 그룹속에 끼지 못하는 소수는 나쁜건가?
왕따가 되면 나쁜건가?
나도 예전엔 사회가 정해놓은 가치관데로 정말 그런줄 알았다.
그리고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자살소식이 잇따르면서 ' 왕따당하는것은 치명적이다' 는 인식을 갖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에와서 난 '상황따라 왕따를 당할수도 있다' ' 왕따가 나쁜것만은 아니다' 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아이를 문제아로 보는 그 시선이 바로 문제다' 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우린 너무 많은 분별속에 갖혀서 우리 스스로를 괴롭히고 , 상대방을 괴롭히고 사는건 아닐까?
이건 좋고, 저건 나쁘고, 이렇게 되야하고, 저렇게 되면 안되고 등등 끝도없이 가치판단을 하면서 ' 좋은쪽/ 바람직한 방향' 으로 가지 못하면 좌절하고 낙담하고 비난하면서 '진짜'문제속으로 빠져드는게 아닐까.
하지만 분명한건 모든것은 변화의 가능성에 열려있다는것이다.
상대방을 '문제아' '문제행동' 이라고 단정짓고 고쳐야할 대상으로 바라보는것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변화의 가능성까지 함께 보는것은 하늘과 땅차이다.
시각이 다른만큼 그 대상에게 가하는 말과 행동도 당연히 다를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난 무엇보다도 부모들, 어른들, 아이들 의 공부는 '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받아들이는것' 부터가 우선이라고 본다.
그게 말처럼 정말 쉬운것같지만, 어떤 상황을 만났을때 그 상황과 그때 올라오는 내 마음을 100% 인정한다는건 보통 훈련이 아니고는 쉽지않다.
하지만 그게 바탕이 되지않으면 누굴 만나서도 내 기준으로 나와 상대를 평가하고 제압하면서 문제속에 살아갈수밖에 없다는뜻이다.
그러니까 아이를 뜯어고칠것이 아니라, 엄마들이 인식을 바꾸는것이 중요하고 아이가 그렇게 배울수 있도록 도와주고 힘을 길러주는것이 중요할것같다.
예를 들어 이런거다.
아이가 왕따를 당했다고 하면 속상하지 않을 부모가 없을 것이고, 상황에 따라 집단폭행이나 위협을 당할경우엔 긴급조치를 취하는게 맞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그냥 아이가 어울리는것보다는 혼자노는것을 좋아할 경우에는 그것을 문제로 보지말고
' 우리아이는 혼자 노는것을 좋아하는 구나' 하고 그모습그대로 보는거다.
아이도 스스로 ' 난 친구가 없구나. 친구가 없어서 쓸쓸하구나. ' 하는 자신의 마음을 잘 볼수 있도록 가르쳐줘야 한다.
일단 인정하는 힘이 생긴다는건 그만큼 마음이 건강하다는 뜻이다.
좌절하면 좌절하는 데로 그대로 인정하고, 상처도 받아보고 좌절도 해가면서 그걸 다 인정할수 있을때 한 인격이 제대로 설수 있는 바탕이 되지않을까.
(좋다 나쁘다는 분별로 생각에 끌려가는 순간) 친구가 없어서 쓸쓸하다. 친구가 없어서 쓸쓸한건 나쁜거다. 난 친구도 없는 인간이고 쓸모없는 인간이다.모두들 나를 싫어한다. 난 못난인간이다.
(있는그대로를 인정하는순간) 친구가 없어서 쓸쓸하다. 내가 많이 쓸쓸하네. 상황따라 친구를 사귈수도 있고 못사귈수도 있는데 지금은 내게 친구가 없구나. 쓸쓸함을 있는그대로 인정하자.
<불안정을 불안정으로 인정하는것이 안정이다> 라는 말이 있다. 인정하는순간 새로운 힘이 생긴다,
그러니까 머리터지게 골아프게 분석하고 해석하고 고치려 들지말고,
부모는 부모 삶에서, 자식은 자식 삶에서 인정하는 공부를 하고, 인정하는법을 가르쳐 주기만 한다면 이책에서 말하는 공감능력, 자기표현력, 문제해결능력, 책임감은 부수적으로 따라오게될것이다.
일단은 인정하고, 마음이 제대로 선 상태가 되야만 제대로 취사할수 있는 힘이 나오는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분별은 이미 감정의 분별이 아닌, 지혜를 밝히는 분별이 될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할지, 수많은 방법중에 취할거은 취하고 버릴것은 버려서 너도 좋고 나도좋은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를 밝혀낼수있는 지혜로움말이다.
이건 비단 육아 뿐만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자세가 되지 않을까.
책의 내용은 내가 주로하는말과 표현방법만 다를뿐, 상당부분은 동의할수 있었다.
하지만, 읽어보되 분별에 끌려가지 않으면서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