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 64 | 65 | 66 | 67 | 6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태양의 여신 1 - 그들, 여신을 사랑하다, 개정판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소설은 과연 소설인가?

 

나는 항상 역사소설을 읽을 때 마다 그런 의구심을 갖는다

특히나 이번 소설처럼 알 듯 모를 듯한 명확히 밝혀 지지 않은 역사적 사료에 의거한 소설들은 특히나 그렇고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역사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탄생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 때문에 즐거운 독서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소설은 기존의 그런 역사 소설에서 역사인지 소설인지에 관해 대충 넘어가는 대부분 작가들의 그런 태도를 염두해 둔 듯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은 히미코의 전기가 아니고 소설이라고 밝히며 나는 역사가가 아니라 소설가라는 점을 굳이 밝히고 있다 그러나 설령 그렇게 작가가 말한다고 한 들 이야기에 빠진 독자들이 그것을 구분하며 읽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소설은 사실 역사적 사료 보다는 신화나 전설을 서술한 일본 고대사의 사료를 바탕으로 써진 것과 매번 일본이 주장하는 백제가 사실은 일본의 영토라는 것이라는 일본이 주장하는 고대사에 대해 정면으로 배치되는 히미코라는 인물을 통해 백제와 고대 일본 사회와 문화를 소개한 점에서 특별했다

게다가 백제에서 건너간 히미코라는 인물이 일본을 쥐락펴락 했을 거라는 독자의 예상과 달리 사실 이 소설은 한 미천한 인물이 온갖 역경과 암투 속에서 생의 사투를 벌이는 그야말로 작가 말대로 한 여자에 대한 성장 소설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남성 작가들의 역사 소설이 커다란 역사의 흐름에 맥을 두었다면 이 역사소설 아닌 역사소설은 역시나 한 여성의 생을 다루며 써내려 간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거대한 역사와 시간의 흐름에 중점을 두는 남성작가의 작품보다 사소한 읽은 재미가 있었다

 

특히 나는 어려서부터 왕이 되어야한다는 신념하에 사랑도 버린 히미코 보다는 사랑을 위해 왕의 자리마저도 내어 주며 히미코를 위해 희생한 와타나베라는 인물에 더욱 흥미가 갔고 흔한 역사소설에서 등장하는 성별에 따른 인물과 사건의 전개에 정반대로 히미코에겐 남성성을 와타나베에겐 여성성을 부과 하여 전개한 점이 역시나 남성적 역사 소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또 이 책은 내게 나라를 위한 우국충정에 사랑을 포기하는 여성이 과연 존재할까하는 생각과 여성의 시각에서 보는 권력이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사실 이 작품은 작가가 기존에 발표해서 주목을 받지 못했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라는 작품을 이번에 작가의 작품이 원작이 된 드라마를 등에 업고 인기에 편승해 다시 출간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씁쓸함이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월의 아침
한희수 지음 / 은(도서출판)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작가에게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도대체 작가는 이런 소설을 왜 쓰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이야기는 소설이라 말할 수 있지만 한편의 예술 작품이라는 문학적 시각에서 평가하면

과연 이런 소설도 작품으로서 평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처음부터 마치 과거 간통죄로 경찰에 신고된 불륜 남녀의 조서 혹은 진술서를 보는 듯 내내 배영우와 강지영의 성관계를 언급하는 동시에 그들의 행동에 대해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을 위한 도덕적 가치와 윤리적 잣대를 같이 들이대 보자는 듯 강요하는 것 같았다

 

내가 너무 심한 평가를 한건 아닐까?

하지만 작품이 3분 2가 넘겨서 실제로 징계처분 통보서까지 소설에 등장 시키는 것을 보면서 정말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읽는 내내 보편적 인간에 대한 성찰이라기 보다 억울한 일을 당한 한 개인이 한풀이 삼아 쓰거나 그 불편한 심기를 누군가 대신해 소설로 발표함으로서 해소하기 위한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 개인의 한풀이도 당연히 문학으로서 가치와 작품으로서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한 행간의 의미를 찾고자 끊임없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등장인물들에게 윤리적 도덕적 인간의 잣대에 대해 잘잘못을 평가해보고자 하고 사건의 전개나 이야기 등 소설이 가져야 하는 독자의 읽은 재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점에 정말 짜증스러웠다

 

그 뿐 아니라 작가가 서술하는 소설 속에서 한국 신학교와 그 신학교를 다니는 교수 및 학생들의 사고는 너무나 전근대적이고 융통성이 없어 보여 정말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되었다

 

나는 독자가 소설을 읽으며 특별한 교양이나 지적 습득을 해야 한다고는 전혀 생각 하지 않는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남는 시간에 누구나 하는 가벼운 취미활동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니까.. 그러나 문학 혹은 예술로서 소설을 쓰는 작가의 생각은 좀 달라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들이 독자에게 지식과 교양을 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대로 소설에서 교양과 지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니까 그러나 적어도 작가는 독자가 자신의 소설을 읽으려 시간을 투자한 만큼 그 독자에 대한 상상력과 그 상상력으로 인해 독자가 작은 센스정도는 얻을 수 있도록 독자 이상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소설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끝까지 상상력은커녕 흔한 일상에서 발생하는 남녀관계, 직위의 고저에 따른 권력관계를 시간에 따라 지루하고 단순하게 서술하고 계속 반복되며 각 인물간의 차이나 캐릭터가 전혀 녹아들지 않은 지루한 대사와 지문의 반복만 계속 될 뿐 각 인물의 캐릭터나 심리적 변화에 따른 소위 기승전결에 대한 이야기의 변화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다시금 작가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끝까지 읽어 내기가 고통스러웠고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 64 | 65 | 66 | 67 | 6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