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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ㅣ 라임 향기 도서관 8
이성 지음, 김윤경 그림 / 가람어린이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지난번에 가람어린이에서 나온 '열두살이란 말로는 어려워' 를 읽으면서 열두살 아이들의 감성을 만날수 있었는데요.
이 책의 주인공 준이 또한 열두살인걸 보면, 열두살이라는 나이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도 그맘때쯤 읽었던 '열두살의 봄' 이라는 책이 생각나는군요.
열한살과 열두살을 가르는 명백한 기준은 사춘기의 신체적변화, 정신적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남녀의 차이가 점점 선명해지고, 그렇기 때문에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감정이 새롭게 시작되는 나이가 되겠지요.
이책의 주인공 준이도 그렇습니다..
4학년때까지 같은 반이었던 소꼽놀이 친구 성재가 5학년이 되면서 반이 갈라져 아쉬웠는데
설상가상으로 지혜가 전학오면서 대놓고 성재를 좋아한다고하니 준이의 마음은 조바심이 더해져만 갑니다.
선머슴 같았던 준이가 지혜처럼 치마를 입게 된것도 성재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였지요.
이미 그 시절을 지나와 어른이 된 지금에서도 책을 읽는 내내 준이의 마음을 훔쳐보는 제 마음이 설레기 까지 하더군요.
마침 딸아이가 올해 열두살이 되기에, 딸아이의 마음과 더욱 만나지는 동화였습니다.
어쩐지 딸아이가 엄마는 첫사랑이 누구였어요? 엄마는 첫사랑이 어땠어요? " 하고 물어오는것이 사춘기의 시작을 알리는
앙증맞은 알람소리 였음을 이 동화의 준이를 보면서 더욱 선명해 지는군요.
이성에 대한 관심, 그걸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담아두면서 조바심 내는 아이들의 감성, 삼각관계에 대한 질투심 이 모든것들이 너무도 아름답게 그려진 동화네요.
열두살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일테고요~ 사춘기 딸아이를 둔 엄마라면 공감하면서 읽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