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역사 - 잃어버린 나라 고조선
조승완 지음 / 어드북스(한솜)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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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국사 시간에 접하기만 했던 '고조선'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책을 만났다. 이 책을 만나기 전 고조선은 단군이 세운 나라로서 대한민국의 뿌리인 나라였다. 하지만 이 책을 덮는 순간, 내가 알던 '고조선'에 대한 지식이 왜곡된 역사라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저자 조승완은 <삼국사기> <한서 지리지>등의 문헌들을 근거로 현재 통용되고 있는 학설을 반박한다. 그 시작은 낙랑군의 위치 에서 부터 시작된다. 여러 문헌과 비파형동검등의 유물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듯 고조선은 한반도와 만주, 요동, 요서 지역을 지배한 대 제국이었다. 하지만  낙랑군이 평양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한 우리 학계의 통설은 고고학 사료의 반증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부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오도된 학설이 고조선의 영역을 한나라에 멸망한 위만 조선의 영역일 뿐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이런 학계의 인식이 동북아공정의 빌미를 제공한다니 더욱 충격적이다. 역사에 대한 문외한인 본인도 역사는 민족의 뿌리이고, 정체성을 찾게 해주는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의 말에 의하면, 우리는 잘못된 역사 사관을 학습해 왔고, 지금도 그것을 진실인양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국내 학계의 잘못된 의식과 고지식함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그 위치가 희미해지지는 않을 지 우려된다. 

 

  IT강국, 집념의 나라, 동방예의지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저자가 말하듯 역사 학계는 진실을 규명하여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뿌리인 고조선 뿐만 아니라 숨겨진 역사적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저자 '조승완'과 같은 분들이 더욱 활발히 활동하여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줄 것을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국민이여, 국사책의 그릇된 고조선이 아닌, 진짜 고조선을 이 도서를 통해 경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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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살라 인디아 - 현직 외교관의 생생한 인도 보고서
김승호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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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인도'는 꼭 한번 가고 싶으면서도 쉽게 향할 수 없는 나라였다.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운 타지마할과 인간을 정화시키는 갠지스 강과 종교,,, 그러나 이면에 숨은 무법천지 도시, 불결한 마을, 불친절한 사람들,,,  학생 때 배낭여행을 가려고만 하면, 주위의 반대와 수많은 사건, 사고로 발길을 타국으로 돌리게 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 <맛살라 인디아>를 통해 - 편견이 아닌 - 인도라는 곳의 정확한 실체를 좀 더 생생하게 알게 되었다.
 

  현직 외교관에 의해 쓰여진 이 도서는 흡사 '인도'를 소개하는 여행용 가이드북 같다. 아니, 그 보다 좀 더 세세하며, 좀 더 인도라는 곳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머문지 2년 정도 된다는 외교관이,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그 시간에, 한 나라를 이렇게 깊숙이 이해할 수 있다니,,,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도라는 나라가 미래의 유망주로서 조명을 받고 있는 그 이유를 소개한 1부, 현재의 인도의 모습을 그린 2부,  인도의 역사와 종교등 타국민으로서 쉽게 알 수 없는 사항들을 속속들이 알려준 3부, 마지막으로 인도 안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한국'의 모습까지,,, 이 책 한권이면 '인도'를 진정 이해했다고 할 만하겠다.

 

  특히, '인도의 이색풍경'에서 말하는 'Incredible India'의 모습은 정말 'shocking India'였다. 인터넷이 안되 화상회의가 불가능하면서도 IT강국의 면모를 지니고 있고, 종교적 신념으로 한달여간의 고행을 견디는 모습, 정신없고 부산스러운 일상에서 제 시간을 지키는 교통수단 등을 소개한 인도인들의 이색풍경은 정말 '신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가능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이히다.  또, 인도는 신흥 IT강국으로 시스템 개발 에러율이 단 0.09%도 되지 않는 곳이다. 한국의 고임금 저 퍼포먼스에 비해, 중국보다 더 싼 임금으로 신의 경지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내는 인도는 IT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에게 위험 요인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유수 대학의 연구실에는 언제나 인도인들이 와서 공부를 하고 있다. 본 도서에서 말하듯, 그 비율은 전체 인구에 비해 얼마 되지 않지만, 그 수가  늘고있고, 종교나 계급을 탈피하여 평등하게 지식을 추구하는 추세가 계속된다고 하니, 바짝 긴장하게 한다.

 

  이 책은 정말 나를 '인도'라는 곳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어둡고 소용돌이 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장점을 개발하고 무엇하나 명확치 않으면서 소수 인력이 세계를 긴장케 하는 인도, 그 불규칙한 상황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 방학때 마다 배낭여행을 떠나던 학창 시절, 이 책을 접했더라면, 난 정말 인도로 향하는 발걸음을 돌릴 수 없었으리라,,, 앞으로 회사에서 인도로 파견 보낼 때를 노려 보아야 겠다고 위로해 본다. 'Incredible India'를 경험하고픈 사람들에게 본 도서를 추천한다. 그리고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분들에게 더욱 추천한다. 또, 본인처럼 떠날 수 없지만, 간접적으로 인도를 느끼고 싶은 분들께 더더욱 추천한다. 이 책 한권이면 우린 가히 '인도'를 다녀왔다고 말할 수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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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들이 떴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0
양호문 지음 / 비룡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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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꼴찌들이 떴다! >처럼 소위 말하는 ‘막장’들이 이뤄내는 통쾌한 결말을 아이러니하게 표현한 제목이 있을까? 하룻밤 소나기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지는 소년들의 방황기와 이를 통한 성숙,,, 지나간 학창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재응이, 기준이 호철이, 성민이, 이 아이들은 공고생들 이다. 주변에 산재한 엄친아와 엄친딸 때문에 괴롭고, 인문계 아이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든다. 졸업을 앞두고 의미 없는 생활에 시간을 보내던 찰나 담임의 권유로 어떤 일인지 모를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그 일은 막노동에 불과했고, 노동착취, 더 나아가 마을 사람들과의 불화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꾸러기 네 명이 또래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곳 생활은 다른 국면을 맞는다. 마을 사람들과 친분을 쌓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일을 자신의 일인 마냥 가슴 아파하고 함께 싸우려 한다. 그리고 노동을 착취하고 있는 회사에 대항하여 자신들의 의견을 서슴없이 말하기도 한다.

어른들을 미워하고, 꿈 없이 시간을 보내려 하고, 부모님을 욕하는,,, 한 낫 철없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철없고 순수하기 때문에 이들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주변 사람 눈치 살펴 사리사욕을 채우는 어른들과는 달리 옳은 일에 몸을 내던져 쇠파이프에 맞을 줄 안다. 또, ‘밀고 당기기’의 전략을 구사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어떻게 고백할지 몇 일을 고민한다. 더 나아가, 이 책은 실업계 학생들이 처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말해준다. 아직 적성과 흥미에 맞춰 집중 육성하는 개방적 교육체계가 익숙지 않은 우리 나라에서 실업계는 소위 말하는 ‘날라리들’의 집합일 뿐이다. 꿈이 있고, 삶이 있고, 소중한 미래가 있는 아이들에게 ‘실/업/계’라는 딱지를 붙여 기를 피지 못하게 한다. 이런 현실에 <꼴찌들이 떴다!>이 일침을 가했다. 어린 시절의 한 경험이 이들을 얼마나 대성할 인물로 만드는지, 어른들의 작은 행동 하나가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부적합한 환경을 만든 어른들의 세계가 잘못되었다고 혼내고 있다.

회사에 다니면서 매너리즘에 빠지려는 찰나,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마음을 다잡아 본다. 머리가 굵어지면서 잊기 시작한 학창시절의 꿈들, 걱정들, 다짐들,,, 그 싱그러웠던 기억들이 좀더 나를 맑게 하는 기분이다. 실업계 학생들 뿐만 아니라 많은 어른들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싱싱한 청소년기로 나를 잠시 데려다 줄 동화 같은 책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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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마을 2009-01-1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못된 사회현실에 대한 은근한 비판, 풍자가 참 좋더군요. 공주님의 서평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정말 좋은 소설이었어요. 저도 모든분들께 추천합니다. 특히 편견을 가진 어른들께

문창과3년 2009-01-14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른세계에 대한 유쾌하면서도 신랄한 풍자가 재미있으면서도, 나는 과연 참된 어른일까 자문하게 되었어요. 뭔가 자꾸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에요. 저도 강추해요.

최일병 2009-01-1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동화같지는 않고, 시사성이 있고 깊이가 있는 아주 좋은 소설입니다. 저 위 평강공주님처럼 저도 모든ㅂㅜㄴ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진짜 A급 소설입니다.

모범학생 2009-01-1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 저도 추천추천 강력추천합니다. 영화로도 나오면 좋을 듯합니다.
 
현영 언니가 들려주는 똑똑한 경제 습관
현영 지음 / 청림출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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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은 연애계에 소문난 알부자이며, 엄청난 재테크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제 입사 2년차이고, 본격적으로 돈을 불리는데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나로서는 이 책에 손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표지도 알록달록, 재밌는 그림과 말풍선들이 있는 이 도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에서 '~경제습관'이라는 제목만 믿고 그녀의 경제 관리 능력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녀는 자신의 어릴적 삶과 꿈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까지, 또 자신이 존경하고 본받고 있는 사람들의 일화까지 섞어가며 '현영' 자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애인이라면 그 어떤 사람보다도 남 모르는 노력을 많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영의 그 노력은 정말 상상 이상 이다. 그녀는 먼 훗날의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에어로빅 강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학비도 자신이 벌어서 다니고 더 나아가 틈틈히 모인 돈을 집이 이사하는데 보탰다고 하니, 대학 졸업반이 되어서야 사람의 가치,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 돈 관리, 나의 능력을 깨닭았던 나에 비해 현영은 정말 성숙했었다.

 

  이쁜 구성과 현영이 특유의 콧소리로 옆에서 얘기하는 듯한 말투로 꽉찬 이 책은 어른들 에겐 동화같은 책이다. 나의 옛 모습을 추억하게 하고, 지금 모습을 반성하고, 미래를 꿈 꿀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책을 통해 현영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편안하고 마음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 '현영'이라는 사람에게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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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안 낫싱, 검은 반역자 1 - 천연두파티
M. T. 앤더슨 지음, 이한중 옮김 / 양철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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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셔널 북 어워드의 청소년 부문 수상작이라고 한다. 가히 그 내용은 수상을 할 만큼 소름끼칠 정도의 세세한 묘사와 각종 문헌과 소문들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옥타비안은 그의 어머니와 함께 고귀한 왕족의 신분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그는  백인 사회의 실험용 쥐에 불과했고, 그의 자유 또한  의지대로 누릴 수 없는 것이었다. 옥타비안의 삶은 끔찍함의 연속이다. 석학협회 자들의 실험용으로, 기껏 도망쳐 몸을 의탁한 곳은 흑인을 인간이 아닌 흑인으로, 백인의 소유물로 여기는 노동의 현장, 또 다시 족쇄로 가득찬 실험용으로,,, 상상력이 덧붙여진 소설이라곤 하지만, 미국의 독립혁명기에 일어났던 사실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니 너무 끔찍하다.
 

  이 책에서는 옥타비안과 그의 어머니의 삶을 통해 과거 유색인종들이 느꼈을 삶의 고통을 말한다. 백인들은 '유색인종은 열등하다.'라는 대전제를 위해 그들을 이용한다. 성장하면서 '자유'라는 개념에 눈을 떠가는 옥타비안과 달리 석학협회 인물들은 - 백인들은 - 존재의 사슬과 그것을 통해 얻게될 공익이라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어쩌면 백인과 옥타비안이라는 이 대립이 실제로 17세기 인물들의 화두가 아니었을까 한다. 흑인들을 비롯한 유색인종들에게 평등을 내세우기 시작한것도 불과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흑인과 백인, 유색인종과 백인이라는 색에 의한 차별을 논하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슬픈 현실이 떠 오른다.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하세요.', 외국인 노동자의 차별대우,,, 소위 선진국의 우두머리라고 일컬어지는 미국에서도 숨겨진 이야기가 바로 인종차별이다. 하물며, 선진국 대열에 끼려고 발버둥치는 우리나라야 다른 점이 있으랴. 과거에 비해 나아진 점이 있다면 옥타비안의 이야기를 읽으며 차별의 불평등함을, 존재의 고귀함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는 것 뿐이다.

 

   저자는 옥타비안의 탈출과 함께 그의 반란을 내비치는 2부를 예고했다. 나는 약간 두렵다. 인종의 벽을 넘어 자유를 성취한다는 것보다, 자신의 배설물을 계산당하고, 채찍질 당하며, 왕족인 어머니가 모욕을 당하며 실험용으로 죽음을 당하기 까지 했던 옥타비안의 우울함이 어떤 식의 복수극을 낳을지, 부정적인 방향일것이라는 예측때문이다. 사람의 성장 환경은 그 사람의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2부에서 보여질 옥타비안은 천재적 바이올린 선율을 만들어 낼 줄 알고,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구사할 줄 아는 왕족 옥타비안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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