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소프트웨어를 훔쳐 갔지? - 코딩을 시작하기 전에 읽는 십 대를 위한 디지털 인문학 사고뭉치 14
양나리 지음, 김수환 추천 / 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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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코딩교육이 초중고의 정규교육과정에 포함된다. 코딩교육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즉, 미래 지식기술융복합 시대에 우리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을 ‘컴퓨팅적 사고’라고 정의하고, 이를 가르치기 위한 방법으로서 코딩교육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사회흐름에 발맞춘 것으로, 이제 막 코딩교육에 입문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양서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코딩교육의 중심인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부터 돕고 있으며, 컴퓨팅적 사고가 무엇인지 그리고 코딩교육의 기초가 무엇인지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의 소프트웨어 발전을 알기 쉽게 정리하면서 학생들의 주변환경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을 설명함으로써 더욱 그 이해를 돕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책에서의 내용과는 달리 오히려 이 책에서는 미래 사회를 즐겁게 상상하게 되고, 호기심 가득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대상 독자를 고려하다 보니, 학생들로 하여금 다가올 사회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보다는 흥미로운 상상을 유도하고, 동기화시키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든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한빈이라는 캐릭터가 책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이해시켜주고 있다는 점이다. 즉, 매 챕터마다 한빈이의 하루라는 스토리로 각 챕터 내용을 생활이야기로 이해시켜주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책이라 그런지 어린 학생들이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으로 좋았던 점은 윤리적 측면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로봇공학자인 데니스 홍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 미래 사회의 윤리학이었다. 데니스 홍은 로봇을 만드는 사람들의 윤리가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이 책에서도 그러한 윤리적 측면을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학문에 있어서 경중을 두고, 편향된 인식을 심어온 잘못을 저질렀다. 즉, 공공연히 공학계열만을 강조하고, 인문사회계열은 그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문화적 인식이 우리 개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이에 따라 지금현재 우리는 미래의 부정적인 부분을 우려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제 막 코딩교육에 입문하는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코딩교육의 기술적인 부분만을 강조하지 않고, 윤리적인 사고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배려한 이 책이 향후 교육현장에서의 코딩교육에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급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이며, 로봇, 인공지능, 컴퓨터와 함께 공존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시대에 우리아이들은 다른 방식의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다 동의하는 내용일 것이고, 그 교육으로서 컴퓨팅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코딩교육이 등장한 것이다. 향후 코딩교육에 대한 또 다른 부모들의 교육열이 등장할 것이지만, 부디 코딩교육의 그 목적과 진정한 의미를 꼭 함께 인식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입문서로서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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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니어스 - 실리콘밸리 인재의 산실 ‘스탠퍼드 디스쿨’의 기상천외한 창의력 프로젝트
티나 실리그 지음, 김소희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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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은 학습될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어떻게 창의성을 가르칠 것인가?

이 책은 첫 번째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하며,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 4차 산업혁명이나 미래사회에 대한 책들이 끊임없이 발간되고 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향후 과학기술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것과, 결국 인간이 해야할 것은 알고리즘 방식의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것으로, 바로 창의성에 기반을 둔 문제인식과 문제해결이라고 강조한다.

창의성은 단지 미래의 인간 생존전략인 것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고, 과거에도 우리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서문에 제시된 창의성이 발현된 예시들만 언뜻 살펴봐도 쉽게 동의할 수 있다. 알람시계, 안경, 우산, 지퍼 등등이 그러하다.

이 책은 이러한 창의성이 학습될 수 있다고 믿고, 실제로 스탠포드 대학의 디자인 연구소(D. School)에서 수행된 창의성 교육에 대한 강의법과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 강의법과 내용의 기본 전제가 되는 것으로 주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혁신엔진이다. , 창의성 관련 요인들이 있고, 그것들이 조화를 이루어 창의성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창의성 관련 요인들로는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내부적 요인은 저명한 교육심리학자인 Bloom이 언급한 지식, 기술, 태도를 바탕으로 하여, 다만 기술을 창의성을 다루는 기술로서 상상력으로 바꿈으로써 지식, 상상력, 태도로 정의하였다. 그리고 외부적 요인은 이러한 내부적 요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식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자원, 상상력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환경, 그리고 태도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문화로 정의하였다. 따라서 창의성과 관련한 요인 중 내부적 요인은 지식, 상상력, 태도이고, 외부적 요인은 자원, 환경, 문화이며, 이것들의 조화를 통해 창의성이 강화된다고 보았고, 이것들을 포함하여 교육으로 실천하였다.

구체적인 교육 내용과 방법으로는 우선, 지식 증진을 위해 관찰력을 기르는 교육이 언급되었다. 인간의 뇌는 패턴을 인식하여 빨리 상황을 판단해버림으로써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익숙함 속에서 보지 못하고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각도의 관찰을 통해 지식을 그 전보다 많이 축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상상력을 기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리프레이밍, 아이디어 자극,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활용한 교육이 언급되었다. 리프레이밍은 말그대로 문제를 새롭게 다른 관점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리프레이밍과 관련한 유명한 사례가 언급되었는데 바로 존 케이지가 작곡한 433초라는 곡이다. 이 곡은 음악에 대한 리프레이밍을 한 것인데, , 433초동안 연주자들은 전혀 악기를 연주하지 않고, 청중은 음악대신 공연장에서 들리는 여러 소리에 집중하게 된다. , 주변의 소리를 음악으로 리프레이밍한 것이다. 그리고 아이디어 자극은 아이디어를 타가수분하는 것으로 타인의 아이디어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것이며, 전혀 다른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브레인스토밍은 우리가 흔히 아는 것처럼 여러 생각을 자유롭게 가능한 많이 떠올리는 것인데, 이 때 중요한 규칙으로 강조되는 것이 바로 아무리 우스운 아이디어라도 절대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태도를 기르기 위한 것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기꺼이 도전하는 실험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마인드세트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또한 외부적 요인들과 관련해서는 교육동안 상상력을 자극하는 교육공간을 제공하고, 아이디어에 대한 보상과 피드백을 주며, de Bono가 개발한 6가지 생각모자모델을 활용한 팀원을 구성하여 그들과 함께 창의적 결과물을 협동적으로 만들어내도록 하고, 적절한 제약을 통해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것들을 각각 하나의 챕터로 구성하여, 구체적인 수업예시와 함께 정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떻게 창의성을 교육할 수 있는지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의 교육 대상은 스탠포드 대학의 대학생들이었다. 우리가 창의성을 교육하고자 하는 대상은 이 책의 대상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의 내용을 통해 타가수분하여 우리는 교육 대상에 맞는 새로운 교육방식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 또한 우리의 창의력이 발현되는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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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퓨처 - 2030 LG경제연구원 미래 보고서
LG경제연구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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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30, 향후 13년후쯤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나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 과학기술발전의 속도는 과거 그 어느때보다도 급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며, 기술기반 사회, 경제, 문화는 빅뱅수준으로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는 이 책뿐만 아니라 최근 접한 대부분의 미래를 예측하는 여러 책에서도 언급된 것이며, 다가올 미래 특성을 거부할 수도 무시할 수도 없다는 것도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내용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루빨리 미래를 이해하고, 적응하며, 우리의 생존전략을 계획하고, 또한 기술과 협력적 관계를 통해 발전을 이루어나가기 위한 적합한 규범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특성은 민간기업의 경제연구원에서 만든 것이라는 특성에 부합하여 미래 사회를 예측하는 것이 그 어떤 책보다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높다. , 기본적으로 미래사회 변화의 동인을 예측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각각의 원인에 따른 변화를 세계경제 관점에서부터 한국경제, 그리고 개인인 나의 변화까지 점차적으로 설득력있게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또한 긴 수사여구를 포함한 문장표현이 적고, 단순 간결한 문장표현이 많아 어려운 내용조차도 쉽게 이해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이 책은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기술발전이라는 기본 전제에서 출발하여 미래를 이끄는 기술들을 세분화함으로써 그에 따라 미래를 구체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 인공지능, 유전자 혁명,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등의 미래 주요기술을 정리하고, 이에 따라 우리 삶에 미칠 모습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발전을 통한 미래사회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기술발전 이면에 있는 부정적 결과들을 깊이있게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과 이를 줄일 수 있는 윤리적 규범을 만들어 합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교육분야에서 국가발전을 위해 이공계열 학문만 강조하고, 인문계를 간과하는 세태에 비춰보면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책들을 통해 정책가들이 교육이라는 것은 경제논리로 저울질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여러 학문이 중요하게 강조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또한 이 책은 기술발전에 따른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미래사회를 전망하고 있다. , 환경자원의 고갈을 예측하고 있는데, 주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물과 공기, 식량이다. 과거 물과 공기는 무한한 자원이라는 오해를 가지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는 물을 돈 주고 사먹게 되었고, 가득한 미세먼지 속에서 깨끗한 공기를 그리워 하게 되었다. 향후 자원의 고갈을 예측하고 이를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는 노력 또한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근본적 변화 예측을 토대로 미래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언급하였고, 가장먼저 세계적 관점에서 정리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무래도 최근 벌어진 영국의 브렉시트 사태와 트럼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기반한 세계화 조짐의 둔화이다. 앞으로 미래는 결코 독자노선, 과거 자급자족식 경제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세계화를 통해 공동의 번영을 꾀해야 하는 데 미래의 우리 모습은 어떠할지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모두가 거시적 관점을 갖지 못하고 아주 미시적 관점에서 미래를 내다보며, 경제논리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국내에 초점을 두고, 미래 한국 경제를 살펴보고 있다. 미래 한국 경제의 난제는 바로 저출산, 고령화로 경제적 저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책에서는 해결책의 하나로 북한 노동력을 사용함으로써 국내 경제의 생산성을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앞으로는 통일을 위한 정책적 전략들을 고심해 봐야 할 때가 아닌 가 싶다.

마지막으로 개개인의 미래 삶을 전망해주고 있다. 직장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 것이고, 미래 노후생활대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생학습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재에 안주하려고 하기 보다는 변화하는 미래에 적응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배워나가는 노력이 나의 성공적 삶을 위해 중요할 것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민간 싱크탱크라고 불리는 LG경제연구원에서 전망한 책으로서 미래를 예측한 것이 매우 구체적이다. 따라서 다가올 미래에 성공적 삶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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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 12가지 법칙으로 다가오는 피할 수 없는 것들
케빈 켈리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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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약 30년전 개봉된 영화 백투더퓨처를 통해 우리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했었다. 그리고 영화 속 미래는 어느덧 우리에게 현실이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영화 속 미래가 지금의 현실과 많이 다르지 않고, 아주 잘 예측되었다는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영화 속 미래에서 웨어러블 안경을 쓰고 티비를 보거나 전화를 받는 모습이었는데, 과거에는 저것이 가능할까 의심했던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기기로 사용되어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영화 속 태블릿 PC3D 영화를 보는 장면 또한 우리에겐 너무나도 친숙한 현실이 되었다는 것이 놀랍다.

그 이후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통해서도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려고 했지만,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어느 순간,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특성을 지니게 된 듯하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미래는 초풍부함의 시대가 될 것이다. 지금 현재도 과거 10년전과 비교하면 우리가 경험하는 과학기술은 어마어마하게 변화되었고, 복잡해졌다. 이러한 변화를 근거로 향후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30년전 백투더퓨처가 예언한 미래와는 그 질과 양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더더욱 미래사회를 예측하거나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책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과학기술발전이 급변하는 이 시대에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주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매력적인 것은 단순히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책들처럼 현재를 기반으로 한 단기적 차원의 변화를 언급하였다기보다는 사회변화의 원동력인 과학기술의 특성에 기반을 두고 보다 근원적인 측면에서 분석하여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과학기술의 발전은 특정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바로 12가지 방향이다. 이 방향성은 과학기술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변화할 지라도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본다. 따라서 이 12가지 방향성을 인지하는 것이 미래사회의 근본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바로 12가지 법칙은 영어 그대로 표현하자면, becoming, cognifying, flowing, screening, accessing, sharing, filtering, remixing, interacting, tracking, questioning, beginning이다. 모두 동사의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 과학기술의 계속성을 의미하고, 그 방향성이 종결된 형태가 아닌 계속된 과정의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법칙들만을 가지고도 미래는 거대한 살아있는 생물체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리고 그 미래는 우리가 직접 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법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cognifying이다. 이 법칙에서 주로 등장하는 것이 AI 인공지능이다. 우리는 최근 미래를 언급하면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사람을 이기는 AI의 능력때문이고, AI의 등장으로 사람의 직업이 거의 없어질 것이라는 것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 문제를 아주 단순하게 해결하듯 이야기한다. , AI에게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 하기 힘든 것을 인지화시키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AI로 인해 소멸된 직업을 대체하는 더 많은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라는 것도 언급한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책들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내용이다. 과거 1치 산업혁명을 겪기전 대부분의 사람들의 직업은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1차 산업혁명으로 기계가 농사를 대신해 주면서 다른 서비스 직업이 많이 생겨났고, 사람들은 그 일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AI에게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넘기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직업이 생겨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AI 등장을 두려워하기보다는 AI와 상호작용하여 보다 생산적 일을 할 수 있는 협력적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지만 미래를 거부할 수는 없다. 미래를 받아들이고, 보다 긍정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또다른 법칙 sharing에서 특히 강조된다. 현재는 여러 가지 저작권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는 저작권을 고집하기보다는 공유를 통해 더욱 발전적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저작권과 공유의 측면에서는 좀 더 많은 고민이 요구된다. 인터넷망을 통해 많은 것이 공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작권을 요구할 수 있는 것마저 공유되어야 하는 지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바로 questioning이다. 지금 현재의 과학은 questioning 보다는 answering을 하고 있다. 따라서 qeustioning은 어쩌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고, 가치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도 인용되었듯이 피카소는 이런 말을 했다. “컴퓨터는 쓸모가 없어. 답만 하니까그리고 인류역사에서 유명한 과학자들은 질문을 통해 과학적 발견을 했다. 따라서 미래사회에서 인간은 계속적으로 가치를 생산할 질문을 떠올리고, 그리고 어느 미래에는 질문마저 할 수 있는 기술이 나타날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우리의 삶이 어느덧 완전히 과학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며, 미래가 될수록 더더욱 과학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대단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느끼는 감정은 역시나 가슴벅찬 기대감 보다는 두려움이다. 첫째, 나 자신을 과학기술을 통해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궁금한 것이 있거나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즐겨찾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언가를 검색어로 입력하여 찾고, 답을 얻는다. 이러한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우리는 어느 순간 나에게 어울리는 추천 싸이트, 추천 상품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나도 모르던 나를 특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나는 추천 사이트와 추천 상품을 선택하는 선택의 간편함속에서 나는 나를 더욱 과학기술이 인지하는 나로 만들어갈 수 있다. 둘째, 나는 더욱더 타인에게 추적당하기 쉬워질 것이다. 과학기술에 내 삶을 완전히 의존하게 됨으로써 우리는 ID와 비번이 해킹당하는 순간, 내 정보는 모두 추적당한다. 하지만 우리는 편리함을 이유로 그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다. 누군가 과학기술이 그만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나를 반복적으로 초기화시키는 무기력함을 주기때문이고, 그 역효과도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를 예측하고, 어떻게 우리가 대응해야 할 것인지 근원적 측면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스스로 어떤 규범과 규칙이 필요하고, 약속과 교육이 필요할 지도 먼저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가 무기력해지기 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대처하는 나에대한 신념을 갖게 될 것이고, 과학기술 사용의 역효과를 줄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 책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모두가 꼭 읽고 생각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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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 사랑이 힘든 사람들을 위한 까칠한 연애 심리학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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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에 대한 정의는 사람들마다 각자 다르며 누구나 그 정의를 내릴 수 있다. , 사랑은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한번은 경험하게 되는 결코 빠질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로, 모두가 겪는 보편적 특성을 지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사랑은 누구나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경험하는 양상이나 생각하는 바가 다른 특수성을 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이러한 두 가지 양면성을 지닌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보편성을 지닌 사랑의 측면에서 이 책은 여러 가지로 분석적 견해를 언급하고 있다. 보편성에 바탕을 두었기에 그 분석적인 내용들이 거리낌없이 다가왔고, 어느정도 공감도 불러일으켰다. 예를 들어, 성숙한 사랑을 방해하는 7가지 감정적 생각의 오류를 분석한 것이 그러했다. 지레짐작의 오류, 다른사람과 비교하기, 이심전심이라고 생각하기 등이다. 이 중에서 가장 와닿았던 것이 이심진심 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 사랑한다면 말하지 않다고 알아야한다고 당연시하는 것이다. 서로 살아온 가치관이 다르기에 사랑한다면 당연히 해야하는 하는 것들에 대한 기준도 다를진데, 우리는 너무 자신의 기준에만 맞춰 그 당위성을 부여함으로써 상대방에게 너무 과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사랑을 시험하게 만드는 3가지 심리를 분석한 것이 나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첫째는 불안과 두려움, 둘째는 의존성, 셋째는 조종의 욕구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소유하려고 하는 본능을 갖게 되면서 이러한 잘못된 심리를 갖게 되고, 사랑을 불행으로 망치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분석들을 토대로 과거 내 사랑에 대한 경험들을 반성해 볼 수 있었고, 내가 생각하는 사랑을 나의 기준에서만 바라보지는 않았었나 반성을 해 볼 수 있었다. 사랑은 반드시 나와 상대방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인데.. 그 원론적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은 특수성을 지닌 사랑의 측면에서 여러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경험 일화를 언급하면서 그들이 생각하고, 경험하는 사랑이 다른 이유를 언급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과거 경험을 토대로 사람은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의존적 사랑을 완벽한 사랑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누군가는 독립적인 삶을 올바른 것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사랑을 하더라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을 완벽한 사랑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사랑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고, 그것이 옳은 것인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사랑을 인생의 전부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단지 내 삶의 일부로 생각해야 하며,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사랑이란 나 혼자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함께 완성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과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함으로써 서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랑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회가 점점 발전하고, 과학기술이 고도화되어 갈수록 사람들이 형성하는 인간관계는 깊어지기 보다는 그 질이 낮아짐으로써 오히려 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더욱 커져만 간다. 따라서 점점 혼밥족, 혼술족이 늘어가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럴 때일수록 인스턴트식 사랑을 찾기 쉽고, 그에 따라 사랑의 의미가 변질되어가는 것 같다. 이는 자기자신 성장과 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일이다. 따라서 이 시대를 살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사랑을 재정의해보고,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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