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소프트웨어를 훔쳐 갔지? - 코딩을 시작하기 전에 읽는 십 대를 위한 디지털 인문학 사고뭉치 14
양나리 지음, 김수환 추천 / 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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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코딩교육이 초중고의 정규교육과정에 포함된다. 코딩교육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즉, 미래 지식기술융복합 시대에 우리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을 ‘컴퓨팅적 사고’라고 정의하고, 이를 가르치기 위한 방법으로서 코딩교육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사회흐름에 발맞춘 것으로, 이제 막 코딩교육에 입문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양서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코딩교육의 중심인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부터 돕고 있으며, 컴퓨팅적 사고가 무엇인지 그리고 코딩교육의 기초가 무엇인지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의 소프트웨어 발전을 알기 쉽게 정리하면서 학생들의 주변환경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을 설명함으로써 더욱 그 이해를 돕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책에서의 내용과는 달리 오히려 이 책에서는 미래 사회를 즐겁게 상상하게 되고, 호기심 가득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대상 독자를 고려하다 보니, 학생들로 하여금 다가올 사회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보다는 흥미로운 상상을 유도하고, 동기화시키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든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한빈이라는 캐릭터가 책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이해시켜주고 있다는 점이다. 즉, 매 챕터마다 한빈이의 하루라는 스토리로 각 챕터 내용을 생활이야기로 이해시켜주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책이라 그런지 어린 학생들이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으로 좋았던 점은 윤리적 측면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로봇공학자인 데니스 홍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 미래 사회의 윤리학이었다. 데니스 홍은 로봇을 만드는 사람들의 윤리가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이 책에서도 그러한 윤리적 측면을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학문에 있어서 경중을 두고, 편향된 인식을 심어온 잘못을 저질렀다. 즉, 공공연히 공학계열만을 강조하고, 인문사회계열은 그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문화적 인식이 우리 개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이에 따라 지금현재 우리는 미래의 부정적인 부분을 우려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제 막 코딩교육에 입문하는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코딩교육의 기술적인 부분만을 강조하지 않고, 윤리적인 사고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배려한 이 책이 향후 교육현장에서의 코딩교육에도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급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상이며, 로봇, 인공지능, 컴퓨터와 함께 공존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시대에 우리아이들은 다른 방식의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다 동의하는 내용일 것이고, 그 교육으로서 컴퓨팅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코딩교육이 등장한 것이다. 향후 코딩교육에 대한 또 다른 부모들의 교육열이 등장할 것이지만, 부디 코딩교육의 그 목적과 진정한 의미를 꼭 함께 인식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입문서로서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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