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기술
이반 안토니오 이스쿠이에르두 지음, 김영선 옮김 / 심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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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대부분 그 의미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기억 또한 우리에겐 소유의 개념으로 인식되어서인지 마치 내가 소유했던 것을 상실한 느낌이 더욱 커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망각이라는 것을 우리의 자연스러운 일상과도 같은 것으로 당연하게 서술하고 있다. 혹은 망각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의미로써 재해석하도록 만들었다. 그렇다면 기억이라는 것 자체는 무엇이고,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21세기 들어서면서 우리 인간은 과거 추상적으로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모든 것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내고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들을 많이 해왔다. 우리의 마음에 대해서도 그러했고, 우리의 사랑에 대해서도 그러했으며, 우리의 기억에 대해서도 그러해왔다. 이 책에서도 뇌 과학적으로 우리의 기억을 설명해내고 있다. 겉표지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책의 내용에서의 기억은 매우 차갑고 딱딱한 뇌 과학적 용어들이 많이 나열되어있어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나의 기억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기억이라는 것도 종류가 있어, 서술기억인 의미기억과 일화기억, 그리고 절차기억이 있다. 이 모든 기억은 우리의 경험으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며, 기억에 관련된 두뇌 영역을 살펴보면 주된 영역인 hippocampus와 인지처리를 담당하는 대뇌피질 영역과 연합되는 entorhinal cortex, 그리고 감정을 담당하는 amygdala가 함께 관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억에는 감정적 요소가 중요함을 알 수 있으며, 기억을 토대로 인지처리가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모든 영역이 주로 측두엽에 자리 잡고 있어 기억을 위해 언어가 매우 중요함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언어를 익숙하게 사용하기 전인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없는 지도 모르겠다. 기억한다는 것은 말로써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기에 언어로써 경험하고 이해하지 못한 기억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기억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강렬한 감정적 요소를 포함한 기억은 장기 기억되고, 엄청난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기억상실과 같은 일을 발생시키는 것을 보면, 기억이라는 것에는 감정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도 알 수 있다.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 책에서는 망각의 기술에 대해 총 4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습관화, 차별화, 소거, 억압이다. 이 네 가지 기술을 쓰고자 하는 기억은 우리가 억지로 잊어버리고 싶은 나쁜 기억일 것이다. 나쁜 기억이 있다면 이 네 가지의 기술을 사용해 잊어버리도록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습관화인데, 매일 아침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매주 한 번씩 정신과 의사가 나와 청취자들의 사연을 듣고 극복방안을 말해줄 때마다 주로 하는 상담방식과도 같아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의사는 늘 자신의 가슴 아픈 경험을 묻어두려 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떠올리고 객관적으로 인식해보라는 상담을 주로 하는 편인데, 이 책에서 언급한 습관화 또한 나쁜 기억을 오히려 자꾸 떠올려 그 기억에 대해 무감각 해지도록 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또한 이 책에서는 비단 나쁜 기억뿐만 아니라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기억이 사라져야만 뇌가 효율적으로 또 다른 새로운 것을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오히려 나이가 듦으로써 젊은 사람에 비해 기억을 상실하는 정도가 크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음을 언급하면서 사소한 기억들은 인생을 크게 바라보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므로 나이가 든 중년이 회사에서 중역을 맡는 것이 더욱 적합한 일이지도 모른다고 언급하고 있다. 기억의 상실에 대해 오히려 희망을 갖게 하는 내용들이 제시되어 있었고, 기억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어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게다가 뇌 과학 연구결과들을 소개하며, 기억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시키는 내용들이 무척 흥미로웠고, 과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뇌 세포인 뉴런의 생성은 아주 어린시기까지만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 이 책에서는 최신 연구결과들을 통해 나이가 들어서도 뇌 세포의 생성이 가능한 것을 언급하고 있다. 나이 든 노인이 되어서 기존의 사소한 것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질지라도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기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주는 뇌 과학 연구결과이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늘 뇌 과학 관련 책을 읽다보면 아쉬웠던 부분으로 남는 것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바로 뇌 영역을 소개할 때 한글로 번역된 것만 제시하기 보다는 원어로 그 영역을 함께 적어 소개해주는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 뇌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원어로만 공부를 하다 보니, 한글로 번역된 용어는 참 낯설게 느껴진다. 다음 개정판이 나온다면 뇌 영역에 있어서는 한글 번역된 내용 옆에 괄호 속에 원어로 된 용어를 함께 써준다면 책의 내용에 보다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찌되었건 사회가 복잡다변화해지면서 더더욱 기억할 것들이 많아지고,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에 대한 재개념화가 필요해졌으며, 경제적 논리에 치우쳐 인간관계를 맺고 상처받는 것이 당연해지고 있는 요즘, 기억과 망각에 대해 새로운 의미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한번쯤은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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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논리 수업 - 행복을 이끄는 논리적 사고의 비밀
무천강 지음, 이지은 옮김 / 미래지식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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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는 우리에게 필요할까? 단순히 논리는 변호사, 아나운서 등과 같이 말을 잘하는 사람이나 그 직업의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언어는 사람의 사고를 대변하고, 언어를 통해 사고가 발전할 수 있다고 한 언어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논리라는 것은 말을 잘하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라고 축소하여 해석하기보다는 우리의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고, 그것이 서로간의 언어적 소통을 통해 더욱 발전되고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이 다른 여타 동물과 구분될 수 있는 고차원적 특징으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특성을 생각해보면 논리적 사고는 우리 인간 모두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논리적 사고는 세상을 이해하는 합리적 방식이며, 사람들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논리가 없는 사람과는 소통이 불가능하고, 논리적으로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벌인 과거나 현실 세태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보다 공동체적 삶을 윤택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초가 바로 우리 모두의 논리적 사고 배양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미래학자들은 향후 4차 산업혁명 시기의 우리에게는 인문학적 측면의 가치가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 우리의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기대하기 위해서는 논리적 사고를 점검하고, 학습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측면에서 하버드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논리수업의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이론편과 응용편으로 크게 나누어져 있으며, 다양한 논리에 대한 이론적 이해뿐만 아니라 실제 적용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응용이 가능하게 되어있어, 하버드 대학의 수업을 받는 느낌이 들도록 정리되어 있다. 또한 이론편은 이론적 설명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론 설명에 앞서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제시하여, 독자들이 이야기를 통해 논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그 이후 논리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짤막하게 요약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퀴즈 형식으로 논리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해볼 수 있게 하였다. 따라서 이론편 또한 지루하기보다는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루어져 흥미롭게 책의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퀴즈에 있어서 정답이 제시되지 않고, 팁 형식으로만 정답을 유추해볼 수 있게 하여, 독자들에게 정확한 피드백을 주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논리적 사고를 학습하면서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인생의 사건들이 100% 짜 맞춰진 논리적 잣대로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늘 유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제시된 이야기나 퀴즈에서 가끔은 억지스럽게 논리를 만들어내는 느낌이 들어서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책 페이지의 한계로 인해 이야기를 완전히 서술하지 못하여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수도 있지만, 논리적 사고라는 것이 주는 한계점이나 위험성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편견이나 아집을 만들어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이 책은 민주사회 시민 모두에게 그리고 미래 공동체적 삶을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고, 논리에 대해 이해하고, 자신의 논리적 사고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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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심리학 - 있는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토니 험프리스 지음, 이한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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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존감은 어떠한가? 어느 정도 나 자신에게 만족하는가?’

‘자존감 심리학’ 책을 처음 접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았다.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해본다면 과연 100%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

우리의 자존감은 과연 어디서부터 문제가 생긴 것이고, 자존감이라는 것은 어떤 형식으로 체크해볼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우선, 자존감을 점검할 수 있는 항목들로서, 신체적 표현, 정서적 표현, 지적 표현, 성적 표현, 창의적 표현 등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항목들에 근거하면 우리는 과거 어렸을 때는 문화에 길들여지기 전까지는 자존감이 높았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우리가 어려서는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였고, 성적 행위를 하는 데 있어서도 자유로웠고, 정서적 표출에도 거리낌이 없었으며,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충족하고자 하고 하였고, 창의적 생각 또한 무궁무진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어려서 자존감이 높았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자존감이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바로 우리가 속한 문화에 길들여지는 방식으로 우리는 우리를 감추고, 자존감을 낮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속한 문화는 가정의 문화에서부터 학교, 직장, 사회의 문화로 나아간다. 따라서 문화를 어떻게 형성하는 지가 우리 개개인의 자존감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문화의 특징 사례나, 자존감이 낮은 경우의 구체적 사례들을 내용 중간 중간 잘 제시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자존감을 낮추는 가족문화의 특징으로 체벌하는 가정, 학대하는 가정, 부부 갈등이 있는 가정, 과잉보호와 방치, 경제적 궁핍, 남녀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종교 강요, 위계적 가족 관계 등이 있었다. 또한 자존감이 낮은 경우 신체적 표현으로 시선을 피하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등을 제시하였고, 지적인 면에서도 스스로 약하다는 꼬리표를 붙이거나 타인과 비교하는 것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구체적 예시를 통해 내 주변의 문화 특징과 나 자신의 특성을 보다 더 쉽게 돌아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문화의 특징과 자존감이 높은 경우의 사례들도 함께 제시하고 있어, 앞으로 내가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 지, 어떤 문화를 형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지 보다 쉽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나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나 스스로와 많은 대화를 나눠야겠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동안 목표를 위해 내 자신을 간과해왔던 것을 반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감춰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많은 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둘째는 나의 자존감의 문제가 나 스스로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고, 내 주변 타인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즉, 내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그들을 변화시켜 가면서 긍정적 문화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제 새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시대와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긍정적 문화를 형성하여, 우리 모두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사회로 만들었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내가 살아하는 동시대 문화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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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을 위한 과학적 생각들 - 행동과학, 아이와 청소년 심리.행동문제의 답을 찾다
앤서니 비글런 지음, 박수철 옮김 / 이룸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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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들었던 생각이었는데, 책의 마무리 부분에 첫 문장으로 쓰여져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 정도로 이 속담은 이 책을 아우르는 한 문장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행동과학접근에서 아이의 성장과 관련된 요인들과 올바른 성장을 위한 방안들을 언급하고 있다. 발달이론에서 행동주의를 요약하자면 인간 발달은 환경으로부터 기인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따라서 이 책은 아이 주변의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로부터 시작한다. 즉, 부모, 가정변인, 학교, 교사, 또래, 대중매체, 기업문화, 정책 등 미시적 환경부터 거시적 환경으로 그 범위가 다양하다. 이 모든 환경이 한 아이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며, 올바른 성장을 이끌기 위한 환경이 무엇인지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들은 단순히 명상이나 추측을 통한 주장이 아닌, 다양한 실험연구 결과들을 통해 그 설득력이 높이고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아동의 부적절한 성장과 관련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여러 통계표를 근거로 주장을 하였고,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지고, 조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경쟁과 지위상승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아동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가치관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되어 적절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하고 있다. 얼마 전 대선을 앞둔 티비토론에서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대선후보들이 서로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무심히 지나쳤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러한 정책공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아이 성장에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전체의 가치관 변화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즉,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경제적 발전을 최고로 추구하면서 배려보다는 물질적 가치관을 중시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회적 범죄도 늘어나고, 사람들이 살기 힘든 사회문화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행복지수가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보다 낮다는 통계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의 대대적인 가치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우리는 양적성장을 위한 과학기술발전에만 초점을 맞추고 인문학을 소외시키고 있다. 국가 경제정책에 발맞춰 대학과 기업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작시점에서 우리는 더더욱 과학기술발전에만 목매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미래 우리가 바라는 사회의 모습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우리가 만들어야 할 가치관이 무엇인지도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사회변화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행복한 사회구현이 이루어지고, 그러한 사회발전이 지속적으로 순환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녀를 양육하는 사람이나 아이의 성장과 관련된 교사들뿐 만아니라 기업가, 정책입안자 등 모두가 읽었으면 한다. 단순히 단기간의 아이 성장을 위한 책 내용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그 내용이 포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진화론적 관점에서 현재 아이의 성장이 우리의 미래와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 아이 성장에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것은 그 아이들이 성장하여 우리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 미래에 또 다른 우리 아이의 성장에도 좋은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 우리 사회가 아이 성장에 좋은 환경인지 고민해보고,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여러 환경차원에서 고민하고, 방향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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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인사이트 - 기술혁명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통찰의 시선
임일 지음 / 더메이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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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은 우리 생활방식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왔다. 이러한 이유에서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예측과 전망이 현재를 사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일 수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의 주된 키워드는 바로 ICT 융합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책들은 4차 산업혁명이 이끈 사회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즉, ICT 융합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활방식 형태를 현재의 변화조짐에 비추어 발전적 모습을 쉽게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특징을 파악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ICT 융합이라는 측면이 우리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그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발전 전망을 예측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 책은 이러한 부분을 본질이라고 언급하고,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기술혁명을 전망하는 데 있어서 가상성과 물리성으로 구분지어 그 특징을 이해함으로써 향후 기술발전을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상성이란 정보를 다루는 컴퓨터 속 세상과 같고, 부피와 질량이 없는 특성이 있다. 물리성이란 우리가 현실적으로 생활하는 세상과 같고, 부피와 질량이 있는 특성을 지닌다. 그리고 가상성의 특성은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0에 수렵하지만, 물리성은 이와 반대로 변형이나 이동 등의 어떤 처리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비용이 증가된다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 속 정보를 복사하거나 수정하는 데 드는 비용은 거의 없다. 100개를 복사하더라도, 그 이상을 복사하더라도 비용은 필요치 않다. 하지만 물리적 물건을 복제하고, 수정하는 데는 그 만큼의 비용이 든다. 그 수가 많다면 비용은 그만큼 계속 늘어난다. 따라서 가상성이 높은 기술은 그 발전 속도도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지만, 물리성이 높은 기술은 생각보다 발전 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고, 물리적 환경의 변화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가상성이 높은 기술은 SNS, 핀테크, 인공지능,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등이다. 물리성이 높은 기술은 자율주행자동차나 차세대에너지, 3D프린터기술 등이 포함된다.

또한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다음의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즉, 컴퓨터 프로그래밍 방식에 대해서도 지금의 코딩교육이 진행하는 알고리즘 방식에서 변화가 필요함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즉, 경우의 수를 예측해 코딩하기 보다는 패턴을 인식하도록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향후 코딩교육의 방향에 대해서도 보다 본질적인 교육내용이 무엇이 되어야 할 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빅데이터 활용에 있어서도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단순히 빅데이터를 무조건 활용하기 보다는 빅데이터가 의미 있는 곳을 파악하여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 가치가 있는 활용태도일 것이며, 수치의 활용보다는 텍스트를 분석하는 다양한 노력이 더욱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이를 개발하는 개발자의 윤리에 대해서 다시금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다시금 들었던 생각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열렬히 강조하고,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과학기술발전이라는 것이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늘 긍정적일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너무나도 모두가 단지 발전을 하려고만 하는 것에 대해 갑자기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과학기술발전에 목표를 두다보니 이공계만을 강조하게 되었고, 이에 비해 인문계는 소외되고 대학이나 경제전반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학기술은 반드시 윤리적인 측면이 앞서야 하고, 그 뒤로 기술발전이 뒤따라야할 것인데,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이 맞는지 걱정이 되었다. 발전만을 쫓기보다는 그 본질을 파악하고, 충실히 준비하는 노력이 절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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