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새] 서평단 알림
딸랑새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 2
서정오 글, 홍영우 그림 / 보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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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호랑이를 만난 소금장수가 기막힌 지혜로 위기를 모면하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옛이야기를 살펴보면 정말 호랑이가 많이 등장한다. 때로는 무섭기도 하지만 때로는 조금은 겁이 많거나 아니면 정말 무섭거나 어수룩하게 나온다. 호랑이를 실제 본 일을 없지만 호랑이는 정말 무서운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 호랑이는 정말 모자라다. ‘모자라다’라고 표현하기도 그렇지만 달리 적당한 표현이 없다.
지금의 호랑이도 무섭다고 생각하는데 왜 유독 우리의 옛이야기 속에 나오는 호랑이는 대체로 이렇게 모자라고, 어수룩하고, 잘 속고, 겁이 많게 나오는 걸까? 결코 옛이야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닐 것인데 기억 속에 있는 호랑이는 약간의 빈틈(?)이 보이기도 한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호랑이 꼬리에 방울 달기이다. 그 작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보다 호랑이 꼬리에 방울을 달기는 더 무서운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것이 힘으로는 될 수 없는 일이다. 어디 덩치 큰 호랑이가 감히제 몸에 딸랑이를 다는 일을 허락할 일이 없다. 역시 지혜로 대처한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하지 못한 일을 때로는 꿈이나 이야기로써 풀어내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가슴 속에 담아둔 것을 풀어내기도 하고, 그렇게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아마도 옛이야기도 그런 힘이 있기는 하는가 보다.
현실에서는 결코 힘으로써는 호랑이를 이길 수가 없다. 그렇지만 이야기에서는 가능하다. 그 도구가 ‘지혜’이다. 이야기라고 해서 너무 허구적이면 사람들에게 공감의 폭이 좁다. 하지만 이렇게 지혜를 곁들이면 마치 그렇게 일이 전개된 것처럼 그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한다.
그림책 속에는 이야기의 재미도 있지만 지혜도 있고, 웃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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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소중해요
국제앰네스티 지음, 김태희 옮김, 니키 달리 외 그림 / 사파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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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특별한 그림책이다. 아니 특별한 그림책이라고 말하는 그렇고 누구나 이렇게 인식하고 있다면 이 그림책이 특별한 그림책이라고 말해둘 필요는 없다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이 그림책은 세계 인권 선언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책이다.
세계인권이라고 해서 그리 거창하게, 또는 어렵게 되어 있지 않다.
그냥 아이들은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나의 권리’라는 것에 대해 그림으로 풀어주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정말 ‘우리는 모두 소중해요’라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나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남의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한다.

이 그림책을 보다보면 또 한 가지 특별한 것을 느껴볼 수 있다.
각 페이지마다 어디서 본 듯한 그림들이 매 페이지마다 엮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림책을 관심 있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작가들이 모여 한 페이지씩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그림책 한 권 속에 여러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또한 각 그림책 작가들이 가진 특징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그림책 작가들이 쉽고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들로 인해 아이들에게는 ‘인권’이라는 개념을 잘 전달해주고 있어 그 가치가 제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그림책은 우리나라만 출간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세계 16개국, 21개 언어로 동시 출간된다고 하기에 그 의미가 더해진다.
그림책 속에 그려진 그림들과 글을 하나하나 읽고 보다보면 우리 모두는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지 스스로 느껴보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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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9
이억배 글.그림 / 보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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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은 나름대로 상상력도 키우기도 하고 어휘력도 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점은 엄마나 아빠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자신에게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 주시는 그 순간만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던 것 같다.

이 그림책을 보는 순간 역시 작가의 명성에 꼭 맞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전에 보여준 이야기들과 맥락을 같이한다. 재미가 있으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게 분명히 전달된다.
이억배 작가의 작품을 보면 늘 ‘나눔’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이야기 속에는 그 느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자기가 들은 이야기를 보자기에 싸서 다락에 두고 있는 것은 결코 자신에게 좋은 일이 아님을 알게 한다. 결국 그 이야기들은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들려주고 되돌려줄 때 그 이야기들도 제대로의 가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네 조상들은 이야기를 참 재미나게도 엮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 속에 뼈가 있다는 말도 떠올리게 된다. 유머가 있기도 하지만 분명히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양반을 살리는 머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쉽게 넘겨볼 수 없는 부분이다. 글자를 배우고 익히는 것은 양반이지만 이야기로 인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목숨을 구해주는 것은 머슴이다. 역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이야기의 참맛을 알게 한다.

옛이야기에는 이야기로 끝이 나는 게 아니다. 분명 그 속에는 재치도 있고, 해학도 있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속에는 예전과 삶과 지금의 사는 모습을 신기하게도 엮어가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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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 말까? - 수학이 잘잘잘 1
김희남 지음, 윤정주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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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가끔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한 번 판단을 하고 나면 편안한데 그렇지 않고 내내 고민을 하는 경우는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의 경우가 그렇다.
그림책을 보면서 난 이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했다. 빨리 판단을 하지 못하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이의 마음이야말로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표지그림을 봐도 그렇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그림 속에 있는 아이의 표정이 참 안타까워 보인다. 이 아이의 마음이 정말 이러했겠다라는 것도 읽게 하는 표지그림이다.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저렇게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가깝게 생각해보면 아침 출근 때 ‘뭘 입지?’부터, ‘점심은 뭘 먹지?’, ‘저녁은 뭘해 먹을까’이다. 어른들도 이러한데 아이들이야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어떤 놀이를 하고 놀까에서부터 학교를 마치고 바로 집에 갈 것인가 아니면 학교 운동장에서 잠깐 놀다갈 것인가로 고민도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아이도 쉽게 판단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마음이야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이 아이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일이 일어난다. 참 다행스럽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누군가 도움을 주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아이에게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아이에게 막연하게 이것저것 중에서 고르게 하지 않았다. 나름대로의 공식을 알게 한다. 아마도 이것은 수학교육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하는 부분으로 짐작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되는 것은 그리 빠르게 판단하지 않아도 가끔은 편할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알려주고 싶다. 섣불리 판단하여 더 큰 고민을 가지는 것보다는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혹, 이런 일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위안의 말도 해 주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이런 방법은 아이들에게 논리적인 사고를 기르게 하고 또한 수학적 재미를 충분히 알려주고 있기에 아이들에게 권장할 만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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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매미 작은 곰자리 4
후쿠다 이와오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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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은 누구나 한번쯤 이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다. 여기서 ‘누구나’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은 뒤에 한번쯤이라는 말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며 자란다. 오히려 그것이 더 큰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한 교훈을 얻기도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앞으로만 잘 보고 옆을 살피는 데 익숙하지가 않다.
무조건 전진이다.

역시 ‘후쿠다 이와오’다.
그의 그림책에는 분명 뭔가가 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구석구석에 숨어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성을 한 번 지르게 한다.
‘난 형이니까’에서 보여준 구조와 조금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특별한 구석이 있다.

첫 장부터 강하다. 본래 첫 장에서는 제목만 남겨두고 그 다음 장부터 내용이 터져 나오는 것이 일반인데 첫 장부터 ‘국어 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지우개를 훔쳤다’로 시작된다.

아이의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원래부터 그 물건이 탐이 난 것도 아닌데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왜일까? 그렇다. 아이이기 때문에 이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는 뭘 재고 뭘 고민하고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 일단 하고 싶은, 하고 보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 고민의 시간이다.

“주인공 이치는 정말 왜 그랬을까?”
그렇게 묻고 싶지는 않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의 잘못을 바로 잡아주는 어른들의 모습이 더 주목할 만하다.
잘못은 잘못한 것임을 알게 하고 꼭 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엄마도 그렇고, 문구점 주인아주머니도 그렇다.
무턱대고 야단이 다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 동안 괴로워하며 잘못을 충분히 반성하고 고백하는 아이의 모습을 더 크게 보라는 것이다.
또 한 번 나는 책과의 좋은 만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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