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매미 작은 곰자리 4
후쿠다 이와오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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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은 누구나 한번쯤 이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다. 여기서 ‘누구나’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은 뒤에 한번쯤이라는 말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며 자란다. 오히려 그것이 더 큰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한 교훈을 얻기도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앞으로만 잘 보고 옆을 살피는 데 익숙하지가 않다.
무조건 전진이다.

역시 ‘후쿠다 이와오’다.
그의 그림책에는 분명 뭔가가 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구석구석에 숨어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성을 한 번 지르게 한다.
‘난 형이니까’에서 보여준 구조와 조금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특별한 구석이 있다.

첫 장부터 강하다. 본래 첫 장에서는 제목만 남겨두고 그 다음 장부터 내용이 터져 나오는 것이 일반인데 첫 장부터 ‘국어 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지우개를 훔쳤다’로 시작된다.

아이의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원래부터 그 물건이 탐이 난 것도 아닌데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왜일까? 그렇다. 아이이기 때문에 이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는 뭘 재고 뭘 고민하고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 일단 하고 싶은, 하고 보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 고민의 시간이다.

“주인공 이치는 정말 왜 그랬을까?”
그렇게 묻고 싶지는 않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의 잘못을 바로 잡아주는 어른들의 모습이 더 주목할 만하다.
잘못은 잘못한 것임을 알게 하고 꼭 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엄마도 그렇고, 문구점 주인아주머니도 그렇다.
무턱대고 야단이 다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 동안 괴로워하며 잘못을 충분히 반성하고 고백하는 아이의 모습을 더 크게 보라는 것이다.
또 한 번 나는 책과의 좋은 만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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