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엌에서 과학의 모든 것을 배웠다 - 화학부터 물리학·생리학·효소발효학까지 요리하는 과학자 이강민의 맛있는 과학수업
이강민 지음 / 더숲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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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는 과학이 어렵고, 복잡해서 과학을 왜 배워야하는지 도통 이해가 잘 안갔고,

도대체 어디에 써먹을 수 있기에 우리는 배워야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거니와 몰랐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나서야, 여러장르의 책들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과학과 관련한 책들을 읽게 되었다.

거기에는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세상을 살아가는데, 현재 살고있는 모든것들이 과학을 통해 이만큼 발전하였으며, 과학으로 이뤄진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과학에 더 많은 흥미와 관심이 생겨났고, 어렵지않게 재미있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특히 요리하는걸 좋아하고, 먹는것도 좋아하는 나한테 이 책은 기본베이스가 과학책이지만,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다른 과학과 요리와 연관된 도서들과는

처음부터, 아니 시작부터가 다르게 다가왔고, 읽으면서 감탄과 놀라움, 그리고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의 이강민 저자는 과학자인데 특이하면서 색다른 과학자이다. 요리에 관심도 많고, 저녁에는 음식에 과학과 예술을 입히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부엌에서 일어나는 요리와 음식 이외에 놀라운 현상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접근을 하고, 세세하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요리와 과학은 솔직히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서로 공통점도 연결성도 없다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그렇지가 않다라는걸 알게되었다.

그러고보면, 요리책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요리책마다 겹치는, 똑같은 요리가 있다. 그런데 들어가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등이 저자마다 다르다.

그리고 요리책에 나온 레시피대로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레시피에 나온대로 그대로 그람수까지 맞추면서 요리를 한적이 있는데,

비쥬얼이 다르게 나온다든가, 비쥬얼은 비슷한데 맛이 설명과는 달랐다라든가 하는 결과를 맛 본적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 항상 궁금했었고, 다른 결과가 나오면 실망과 무엇이 문제인지 도통 몰라서 고민이었던 적이 꽤 있다.

그런데 그 이유에 대해 나름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한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왜 그런지 이유를 알게되서 나름 속이 시원했다.


언제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예전에 신문인가 티비를 통해서 요리는 과학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했었다. 어떻게 요리가 과학일수가 있는지, 과학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몰랐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지금은 레시피만 가지고 있다고해서 요리가 뚝딱 만들어지는게 아니라는것도 알게되었다.


부엌에서 만나는 과학은 화학부터 물리학, 생리학, 효소발효학까지 무궁무진하며 다양하다. 하두 광고를 통해 식초가 효소발효액이라는걸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효소발효학도 과학의 한 축인지 잘 몰랐었다. 그리고 효소발효학으로 된 음식들이 많다라는것도 이제서야 알게되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의 무지에 대해

깊은 반성을 했다. 요리와 음식에 과학을 발견 할 수도 있고, 접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면서,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그동안 멋모르고 먹어온 이 모든 음식들이 하나같이 색다르게 다가오면서 과학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같애 괜시리 기분이 좋고,

재미도 있으면서, 과학에 대해 더 많은걸 배우고, 깨닫는 순간들이었다.

왜 저자가 음식에 과학과 예술을 입히게 되었는지, 입히면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 알게되니, 저자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과학을 단순히 공부이자,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의 하나로만 생각하지 않고, 우리 실생활에서, 부엌에서 만난것처럼, 주변에서 어디서든 만날 수도있고,

접할 수도 있으며, 볼 수도 있다라는걸 깨닫는다면 과학이 더이상 어렵거나, 복잡하고 싫어하는 과목이 되지 않을꺼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과학적인 설명만을 다루지 않았기에 더 쉽고,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던것 같다.

오히려 요리를 여러 과학적인 면으로 해석해주었으며, 동화책을 읽어주는것처럼 이야기해주시니, 딱딱하게 느껴지기보다는 따뜻하게 느껴졌던 책이다.


많은 음식점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요즘에서야 대체로 레스토랑 이외에 스테이크 집에서 수비드 방식으로 요리한다고 대문짝만하게 메뉴판이나, 가게 벽에

붙여놓은걸 심심치 않게 본적이 있고, 맛본적도 있다. 처음에 수비드 방식이 무엇인지, 저게 뭔데 저렇게 광고하듯이 해놨는지 몰랐었다.

가게마다 수비드 방식이 뭔지 설명을 적어놨는데, 그때만 보고 아 그런거구나하고 대충 넘겨짚고 넘어간적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수비드가 나온걸 보고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수비드는 저기압, 저온 요리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물리학에 속하며, 압력에 속한다. 수비드가 만들기가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은 해봤지만,

이게 물리학에 속하며, 압력과 관련이 있고, 저기압, 저온에서 요리를 해야하는음식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냥 멋모르고 먹었던 수비드 요리를 만약에 나중에 다시 먹어본다면 그때는 맛,향,질감 등을 자세하면서 세세하게 씹고, 맛보고 느껴봐야겠다.

부엌, 요리, 음식은 우리와 뗄레야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라는걸 새삼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요리하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없어서는 안되며, 꼭 필요한 열, 압력, 향, 색, 물리현상, 발효 등등.

전체적으로 주제가 나뉘어져있지만, 그 안에는 분리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고있다.

요리하는데 있어, 레시피와 싱싱한 재료만 있으면 되지않나 하고 생각해왔던 내 착각을 혼내준 책이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순식간에 다 읽어내려갔고, 너무 재미있기도하고, 유익하며, 사는데 지혜와 지식을같이 준 책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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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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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고 꺄악하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모르는 사람은 없는 몰라도 그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에 반하고 마는 보노보노다.

내가 어릴때는 공중파에서 보기는 힘들었고, 케이블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만화캐릭터인 보노보노를 정말 오랜간만에 몇십년이 지나서야

이렇게 만나게 되서 너무 좋았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표지에 나온 앙증맞은 그림의 캐릭터는 보노보노라는 이름을 가진 만화캐릭터이고, 해달이다.

보노보노라는 제목의 만화에는 주인공인 보노보노와 포로리, 너부리가 등장한다. 각자의 성격도 다 다르며, 개성도 있고, 어필력이 높은 캐릭터이자

사랑스러움을 달고있기에 안 좋아할 수가 없는 캐릭터들이다.

이 중에서 작가가 제목에서 말하는 바가 무슨 말인지 잘 안 와닿을 수도 있고, 궁금증을 유발할꺼라 생각된다.

이 만화를 잊은 사람도있을테고, 캐릭터들은 기억나는 무슨 내용을 다뤘는지 가물가물할것이다.


어렸을때는 그저 귀여움과 깨물어주고싶은 행동과 표정, 말투로 인해 그냥 아무생각이 없이 봤다면, 지금 다시 본다면 단순히 만화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안에 담긴 주제와 전해주는 이야기가 참으로 바닷속처럼 깊다라는걸 이 책을 읽으면서 배웠고, 깨닫게 되었다.

인생이란,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를 주며, 각각의 캐릭터들과 스토리들이 어느 하나 무시해서도 안되며 내가 현재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고있는 상황이나

심정에 대해 잔잔한 파동과 위로와 공감을 전해주는 말들이 참으로 많다라는걸 알 수 있었다.


띠지에도 나오지 않는가, 서툰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라고말이다. 어렸을때는 어른은 강하고, 뭐든지 다 알며, 돈도 많이벌고,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가는 사람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가 어른이 되고나서 보니, 그렇지 않다라는걸 알게되었다. 어른이라고 다 완벽함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니라는걸 말이다.

어른이어도 인간이기에 누구나 서툴다. 서툴기에 상처도 받고, 아프기도 하다. 그런 서툰 어른들을 위해 저자는 보노보노만화를 통해 배우고, 깨달은것들을

스토리와 공감과 위로가 되는 문장으로 전달해준다.


어렸을때 본 보노보노는 참 바보스럽게 보이면서 너부리에게 혼나고, 포로리에게 맞기도하지만 화를 잘 내지 않았다.

그저 땀삐질이라는 표시로 나타낼뿐, 내 기억속에 화내거나, 짜증내는 모습은 없었다. 왜 그랬는지가 잘 이해가 안갔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보노는 소심하며 걱정이 많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심하지만 마음을 잘 이해해주며, 걱정이 많지만 잔정이 많다.

결정적으로 친구들을 참 많이도 좋아한다. 친구들을 위하는 모습, 친구들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정말 갖고싶은 친구가 아닐까 싶다.

내 주변에 보노같은 친구가 있다면, 정말 인생을 나름 잘 산것같은 기분이 들꺼같다.


옛날에는 티비만화도 자주 해줬었는데, 이제는 보기가 참 힘들다. 케이블이나 이런곳빼고는말이다.

지금 만화를 보면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부분도있고, 약간의 충격이나 잔인함도 갖고있는 만화들이 꽤 많은것같다.

그런 만화를 보면서 웃기도하지만, 이상하게 나는 별로 관심도 흥미도 생기지 않는다. 그저 외국어 공부용으로 봐야할때가 참 괴롭다.

만약  보노보노 만화가 일본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언어로 볼 수만 있다면 좋겠다.

진짜 남녀노소, 나이불문 누구나 봐도 좋을 그런 만화라는게 새삼 와닿는다. 전개는 빠르지도 않고, 천천히 진행되는데,

요즘시대에는 답답하다고 표현할수도 있지만, 느림의 미학처럼 느려도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확실하게 전달한다.


이 책은 에세이답게 저자가 직접 겪었던 경험이나, 실제 있었던 상황이라든가, 감정, 생각등을 녹아내렸다.

거기에 보노, 포로리, 너부리가 등장하는 색연필로 칠한듯한 그림도 매 주제마다 등장을 하는데, 너무 이쁘고, 감성적이게 만드는 부분이다.

마지막에는 만화책형식의 짧막한 보노보노만화책의 한 장면이 나오는데, 보는 재미가 있다.


p20~ # 별것 아닌 대화가 필요해.

저자가 부모님과의 대화를 시작하면서 이 주제에 대해 말한다.

우리가 별것 아닌 대화라고 치부하는게 부모님과의 대화라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게 다가왔다.

지금은 물론 그렇지가 않다. 난 이상하게 어렸을때부터, 말수가 많지도 않았고, 시끄러운걸 싫어했으며, 말 많은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부모님이 특히, 엄마가 학교생활이라든가, 그 밖의 다른 이야기들을 하실때면 시끄럽다 생각되어 말하지 않기를 원했고, 이야기를 별로 나누지도 않았다.

지금 돌이켜생각해보면 그저 조용한게 좋았던것같다. 조용한 공간, 소음이 들리지 않는게 말이다.

지금은 조용한게 좋지만, 그래도 많은 대화를 나눌려고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할려고 노력한다.

어찌보면 별것 아닌 대화일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친구들과 만나면 정치, 사회, 역사 이야기를 하는가?

아니다. 우리도 친구들과 만나면 시시콜콜한 안 해도 되는 별것 없는 대화를 한다. 그저 대화하는 주체가 다를뿐.

오히려 심오한 이야기와 시시콜콜한 이야기 둘 다 할 수있는건 오로지 부모님뿐이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넘어가야할 것은 그저 별것 아닌 대화를 하고자함은, 이야기를 나누고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걸 깊이 새겨넣도록 하자.


p47~ #우리는 왜 칭찬에 목숨을 걸까.

칭찬 이름만 들어도 좋지 않은가. 칭찬을 받을때 괜시리 부끄러워지지만, 마음과 기분은 괜히 어깨에 뽕을 넣은것처럼 한껏 부풀어오르지 않는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칭찬을 받는것은 좋아하고, 기뻐하면서 정작 자신이 타인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칭찬을 잘 안해주지 않는가.

자신은 칭찬을 받고싶은 욕구와 욕심은 있으면서, 정작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잘 해준 기억은 별로 없거나, 드물다.

이처럼 세상은 받길 원하지만, 해주는 사람은 드물거나 거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칭찬에 목이 마른게 아닐까하고 생각이 든다.

정, 칭찬을 받고 싶다면 저자의 말처럼, 스스로 칭찬을 하면서 살면 된다. 내가 나를 칭찬하겠다는데 무슨 상관이고, 뭐 어떠랴.

남이 해주길 기다리는것보다 스스로 칭찬을 마구 날려주는것도 좋다라고 본다.


왜 30년 동 전세계의 독자들의 마음을 훔쳤으며,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기억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 귀여움에 현혹되어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한다. 오히려 독자에게 전달해주는, 와닿는 메시지가 큰 역할을 한것이다.

책 속에서 실제 만화속에 나온 주인공들의 대화를 읽다보면 공감도 가면서, 이해도 되고, 불편하고 아팠던 마음을 토닥거려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그동안 무엇을 놓치고 살아왔는지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으며, 위로의 문장들을 되새기면서 힘들때, 곱씹어보고싶게 만든다.

위로와 토닥거려주는 그 한마디가 모여 나를 미소짓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틀린 길로 가도 괜찮아' 맞는길, 옳은 길만 있으랴, 틀린 길도 있을 수 있다. 세상의 정답은 없다라고 본다.

내가 만들어가는게 정답이고, 길인것 같다. 다른 길과 달라서, 다만 시간이 좀 걸리고, 쉽지도 않고, 힘들고 고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지만,

그러면 어떠랴, 그것 나름대로 멋지고,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경험하지 못한걸 깨닫고 느낄 수있을테니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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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솔지 소설
손솔지 지음 / 새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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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먹는 개>라는 책으로 유명한 손솔지 작가의 새로운 작품인 '휘가' 출간되었다.

손솔지저자는 등단작에서 남성중심사회에서 현대 여성의 심리를 면밀하면서 세세하게 드러내어 페미니스트 작가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던 작가이다.

'먼지 먹는 개'에서도 예리하면서, 날카로운 문제의식등을 드러낸걸 보면서 이 작가 장난아니구나를 떠올렸던 작가 중에 한사람이다.

제목이 참 표지처럼 심플하면서 간단하다고 처음에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읽어내려가면서, 그리고 왜 휘라는 제목으로 정했는지를 알게 된다면

그저 단순히 글자로 봤을때와 다른 묵직함과 무거움, 그 안에 담긴 사회와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슬며시 다가온다는걸 느낄 수가 있다.


맞다, 이 책은 '우리'이야기들이 담겨져있는 책이다. 휘라는 제목처럼 책 안에는 여덟가지의 소설들이 들어가있는데, 제목도 독특하면서 신선하게

모두 한 글자로만 되어있다. 한 글자로 되어있는 제목은 처음이라 당황했었지만, 오히려 저자가 말하는 한 글자에 담긴 마법같은 힘에 나도 모르게

홀릭되어 읽어내려가게 된다.

여덟가지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곁에서 존재해오며, 자신도 모르게 혹은 알면서 고민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 문제들을 책 속에 담아 책인데, 소설책인데도 현실과 소설이라는 아슬한 줄타기를 하는것처럼, 경계 위에 놓인채 전개가 되어간다.


각각의 주제와 제목을 담고있는 하나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문뜩 어느순간, 클래식의 악보가 생각이 났다.

클래식하면 잔잔하거나, 물 흐르듯 흘러가는 느낌이 많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클래식에서도 천둥과 번개가 치는것처럼 콰과광하는 순간도 있으며,

잔잔하게 흘러가는듯 싶다가도 갑자기 급물살을 탄것처럼 빠른 속도로 연주가 진행되는 것도 있다.

빠르게, 느리게, 갑작스런 엄청난 괴음을 내기도하고 놀래키기도 한다. 그런것처럼 휘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악보처럼 그러한 느낌과 생각, 울림을 전해준다.


휘, 종, 홈, 개, 못, 톡, 잠, 초 여덟개의 이야기의 제목들이다.

책 제목과 같은 휘라는 제목의 이야기도 등장을 한다. 특히 '종'은 나한테 충격과 놀라움을 선사했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소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저자가 손솔지작가이기에 그렇지 않을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만큼 손솔지 작가의 나이와 쓴 작품을 보게되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어떻게 젊은나이에 세상을 날카로우면서 예사롭지 않게 바라볼 수가 있구, 그걸 글로써, 책으로써

펼쳐낼 생각을 했는지 참으로 대단하면서 기가 막혔다.


티비에서 뉴스로만, 신문으로만 보고, 들었던 소외 계층.

우리 주위에 있지만, 신경을 잘 안쓰며, 그저 티비를 통해 접하는게 다인 세상. 내 주변에는 없을꺼라는 안일한 생각.

우리 곁에 존재하는 소외된 계층의 이야기들을 다룬 소설집이 이 책이다.

그랬기에 그 울림이나 무거움이 강하게 다가왔으며, 전혀 소설이라 생각되지 않는 기분을 받게 해주었다.


솔직히 처음에 읽을때 낯설음과 당혹스러움, 그리고 잘 접해보지 못한 전개라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점점 몰입하게 만들며, 전개되는 이야기가 궁금했으며, 손에 놓지 않게 읽어내려가는 맛이 있는 책인건 분명하다.

여덟편의 이야기 중에서 나는 '잠'을 먼저 선택해서 읽었다.

불면증을 앓고있는 남자와 여자가 밤, 새벽에 우연히 만나 비밀스런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전개된다.

그냥 이 부분만 보면 로맨스같아보일지라도 그 두남녀가 간직한 비밀은 예상외였다.

그리고 둘의 공통점은 불면증을 앓는다는것과 새벽에 맥주를 마시는데 시원한 맥주가 아니라 미지근한 맥주를 원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둘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러면서 남자는 자신의 그때를 회상해보기도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왠지 밤이나 새벽에 읽어야 좋을꺼같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전개가 되며

비밀이야기를 나누는거라 그런지 속삭이듯이 잔잔하게 파동을 일으키며 나에게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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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한수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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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나답게>라는 제목의 책을 혹시 들어봤거나, 읽어본적이 있는가? 안 읽어본사람도 있겠지만, 읽어본사람과 들어본 사람이 훨씬 많은 도서이다.

이 책의 작가인 한수희 작가는 책 좀 읽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글빨 쎈 작가로 통한다.

책덕후들 사이에서 추천하는 책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세종우수도서에 2년 연속 선정되었으며, 매거진 '어라운드' 칼럼리스트로 고정 팬층이 있는 작가다.

매거진 칼럼리스트가 고정팬층이 있기가 쉽지가 않은데 있다는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책을 읽으면서 한수희 저자의 글빨에 푹 빠지고 말았다. 글빨이라는게 들어는봤지 솔직히 아직 접해본적은 없었다.

그래서 항상 궁금했었는데, 이제서야 드디어 제대로 접해보게 된 책이다. 이번 주말에 시간을 내서 서점에 가서 한수희작가의 다른 도서들도 읽어볼 생각이다.


인생이 고속도로였으면 하고 바라지만, 사실 그렇지가 않다. 그렇다면 원일까? 아마 나처럼 삶이 그저 동그란 원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꺼다.

앞으로 나아간것같은데 돌아보면 제자리. 그냥 빙그르르 원을 그리면 인생을 산 기분이 들때가 있다.

그런데 책에서도 저자도 우리는 원에서 비껴 나고 있으며 나선을 그리며 걷고 있다고 말한다.

뭔가 아! 하면서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나선이랑 원이랑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다르다라고 말할 수가 있다. 아마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 물어봤다면 나도 그 다른점을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원은 걷다보면 어느샌가 제자리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나선을 걷는다는건 어디로 이어질지 모른채, 어떤 모양인지도 모르는채 걷는것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가 있다.

내가 살던 곳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간다고 생각해보자. 어떤 기분이 드는가. 막연한 두려움과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떨림, 긴장이 들것이다.

나선이 그렇다. 그러나 다양한 경험과 좀 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직선이 아니기에 느릿느릿 걸어가야한다.

또한, 남들과 비교했을때 많이 뒤쳐져있을수도 있고, 더디게 가고있을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다른 사람이 겪어보지 못한 세상과 만날 수가 있다.


한수희 작가가 책에서 말하는 삶을 마주하는 세 가지 자세를 이야기 한다.

'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 이십대부터 서른을 지나, 이제 마흔을 앞두고있는 저자가 인생에서 마주한 자세를 3가지로 나뉘어 설명한다.

각각의 주제에 맞춰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웃프기도하며, 공감가는 문장들이 가득 나와서 좋다.


작가의 씩씩할 것 중에서 '하고싶은 일을 한다는 것'라는 제목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이 에피소드의 딱 제목을 봤을때, 나라는 사람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있나?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살면서 그냥 공부만 잘하면 되고, 성적을 잘 받으면 된다라는 압박과 억압적인 세뇌를 당해오면서 살아왔기에 솔직히 꿈도 목표도 없이 살아왔다.

지금도 세월이 많이 지나, 학생들이나 학교를 보면, 뭔가가 바뀌고 있고,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내가, 우리가 겪어온 것을 그대로 되물림하는것 같다.

몇년전부터 내가 하고자하는일, 잘할 수 있는일, 그리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을 하고, 찾아보기 시작했으며 여러가지를 시도중이다.


p168 "욕심은 접기로 했어요. 여러 가지를 충족시키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두 가지를 버리면 좋아하는 것을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고싶은일, 좋아하는 일을 하기위해서는 욕심을 너무 부리지 말고, 과감하게 접어야할 부분이 있다면 접는게 좋다라는걸 알게되었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한 번 욕심이 나기 시작하면 자신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게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그 욕심이 작았을때는 모르지만, 나중에 눈덩이처럼 불어나있으면 감당이 되지않고, 자신도 모르게 욕심을 부려 결국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되고 만다.

한 번에 여러가지를 충족시키고싶지만 인생사 쉽지가 않고, 그렇게 내버려두지도 않지 않는가.

한 두가지를 버려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 나갈수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행복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할때 성공이냐, 실패냐에 갈림길에 스스로를 갖다놓는것같다.

성공은 하고싶고, 실패는 하기 싫은 생각과 마음이 들면 결국 자신이 진짜 하고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지도 집중하지도 못하게 된다.

차라리 그런건 잊고, 진정으로 원하는걸 선택하고 그 길이 성공의길이든, 실패의 길이든, 옳은길이든, 잘못된 길이든 가보는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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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의심을 가르치다!

“올바른 질문을 제기할 때 비로소 삶이 시작된다”

공대생에게 의심하고 질문하는 법을 가르친 이진우 교수의 포스텍 철학 강의


《의심의 철학》


21세기는 과학의 시대다. 현대 과학은 다른 학문을 지배하며 끊임없이 정답을 추구한다. 하지만 철학은 정답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한다. 정답을 확신하는 사람은 질문하지 않지만, 의심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묻는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올바른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 철학이며, 과학의 시대에 철학의 쓸모는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정답을 찾는 데 익숙한 공대생에게 스스로 의심하고 질문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철학자 이진우 교수. 포스텍 학생들은 그의 철학 강의를 곤혹스럽지만 최고의 지적 희열을 안겨주는 명강의라고 이야기한다. 이진우 교수의 포스텍 철학 강의를 바탕으로 집필한 이 책은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사르트르, 베냐민, 포퍼, 아렌트 등 정답의 시대를 성찰한 ‘의심의 학파’ 11인이 무엇을 의심하고 어떻게 질문을 던졌는지 살펴본다. 모두가 정답이라고 확신한 것을 의심했던 현대철학자들의 사상은 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인간과 삶의 의미를 곱씹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왜 다수가 소수의 지배를 받는가

기술의 진보는 행복만을 가져다주는가

언어는 세계를 그대로 묘사하는가

타인에게 벗어나면 자유로워지는가

민주적 열린 사회는 가능한가

어떻게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기술의 본질은 무엇인가

독자에게 곤혹과 최고의 지적 희열을 동시에 안겨줄 철학 명강의

네이버 파워라이터ON, 첫 번째 출간 도서《의심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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