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퇴사 - MZ세대가 조직을 버리는 이유
이호건 지음 / 월요일의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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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용한 퇴사'란 말을 기사에서 종종 보곤 한다. MZ세대가 일하는 방식이라는 '조용한 퇴사'.

이것은 말 없이 조용하게 퇴사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의미란다.

MZ세대와 함께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세대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읽게 된 책, <조용한 퇴사>(이호건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



조용한 퇴사를 직역하면 '조용히 그만둔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하겠다는 태도로

일종의 '심리적 퇴사'라 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워라밸(Work and balance)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이기에 이 트렌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리고 실제로 함께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조용한 퇴사' 모드로 일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이런 기조가 생겨났을까.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회사, 끝을 알 수 없는 취업난, 점점 앞당겨지는 정년의 시기 등의 이유로 인해 예전처럼 온 마음을 바쳐 충성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은 아닐까. 평생 직장이 사라졌으니 일에 목숨을 마칠 필요도, 사람들과 정을 쌓을 필요도 없이 주어진 시간에 '적당히' 하는 업무라니 참으로 씁쓸한 단면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경영학 박사이자 컨설턴트, 강사이며 현재 교육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일자리와 업계의 흐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성장의 기반이 되지 않는다면 가차 없이 사직서를 내는 MZ세대.

그런데 이것은 비단 MZ세대에 국한된 직장 문화는 아니다. MZ세대보다 윗세대 역시 일자리에 대한 불안함을 있더라도 과감하게 떠나는 모습을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물론 MZ세대보다 고용의 기회는 줄어들지언정 자신이 생각하는 모토와 맞지 않는다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모습도 보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책에는 다양한 설문 결과를 통해 MZ세대가 직장을 떠나겠다고 결정하는 이유, 정년퇴직 시기 등등에 대한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50세만 되어도 회사를 떠날 시기라고 생각한다니 마음이 급해지는 게 사실이다.




이처럼 MZ세대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호의호식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들에게 현재 직장은 궁극적인 인생 목표를 향한 과정이자 수단에 불과하다. 따라서 현 직장에서의 업무를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이 인생의 모든 것이 되던 시기는 지났다. 궁극적인 인생 목표를 향한 과정이자 수단일 뿐이다. 배우고 성장을 할 수 없다면 가차 없이 떠나는 시대이다. 직장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나의 동료가, 상사가, 후배가, 그리고 나 역시 이런 마인드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은 어느 정도 동의를 한다. 인생의 목표가 직장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조용한 퇴사>는 MZ세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지금 직장인의 세태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일하고 있는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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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장갑 속 하트뿅 사과밭 문학 톡 10
고정욱 지음, 자몽팍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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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편의 따뜻한 동화를 읽으며 마음에 하트가 뿅!하고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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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장갑 속 하트뿅 사과밭 문학 톡 10
고정욱 지음, 자몽팍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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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권이 넘는 동화책을 쓴 고정욱 작가님의 마음 따뜻한 6편의 단편동화를 읽었다.

이미 작가님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기에 이 책이 더욱 기대되었다.

제목도 이 계절에 딱 맞는 <털장갑 속 하트뿅>(고정욱 글, 자몽팍 그림 / 그린애플 / 2022).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줄

여섯 편의 따뜻한 이야기!

작가의 말처럼 이 책에는, 전염병 상황과 빈부 격차, 각자 처한 상황의 어려움 때문에

마음이 시리고 얼어붙은 아이들과 어른을 위한 여섯 편의 동화가 담겨 있었다.

장애인, 이웃, 경제적 빈곤함에 시달리는 아이, 기부 등 이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는 동화들이었다.

6편의 동화 모두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중 인상 깊었던 부분들은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1. <아빠는 슈퍼맨>

지적장애를 가진 성준이의 아빠가 학교를 청소하는 이유를 말하는 부분

다른 애들도 우리 성준이같이 귀한 아이들인걸.

내가 아빠들을 대신해서 나선 거야.




2. <금은방에서>

금은방 물건을 훔치러 온 민용이를 달래고 꿈이란 씨앗을 발견해 준 금은방 사장님.

민용이는 화재로 얼굴 전체가 화상을 입어 비관적인 성격이 되었는데

금은방 사장님 역시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는 장애인인 걸 알고 난 후

민용이도 마음을 다잡게 된다.

꿈은 원래 난관을 이겨 내고 이루었을 때

더 보석처럼 빛나는 법이야.

네가 배우는 귀금속 가운데

다듬고 깎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지 않니?





3. <기발한 기부금>

자기보다 나은 사람, 자기보다 좋은 조건만 생각하면

항상 위축되는 거야. 물론 그걸 통해서 용기를 내고

자극을 받으면 좋지만......

왜 나는 저렇게 못살까, 왜 나는 저렇게 못할까

생각하면 늘 고통스럽고 욕구 불만에 사로잡히지.



4. <화장실 도서관>

고전은 오래도록 살아남은 책입니다.

그렇기에 그 안에는 어느 시대에나 공감하는

좋은 내용이 있습니다. 독서는 인생의 예습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미리 살아 볼 수 는 없지만,

책을 쓴 저자들은 경험했습니다. 따라서 책을 읽으면

지혜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어른인 나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고전은 고리타분하다는 고정관념이 아니라 '오래도록 살아남은 책'이라는 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섯 편 중 맨 첫 동화인 <저승 사자를 물리친 자개장>도 무척 흥미로웠다.

시골에 홀로 사시는 할머니를 위해 자개장의 십장생이 저승 사자를 물리친다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할머니의 건강을 기원하는 손주의 간절한 마음까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여섯 편의 따뜻한 동화를 읽다보니

이 책의 제목이 왜 <털장갑 속 하트뿅>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기대하지 못한 곳에서 의외의 하트가 뿅!하고 나타나서

나와 가족, 이웃, 친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마법의 하트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동화가 무엇인지, 어떤 동화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고정욱 작가님의 동화를 읽는 내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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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
안지은 지음 / 콜라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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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었던 동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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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
안지은 지음 / 콜라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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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대부분 읽었던 동화를 '욕망'이란 단어를 중심으로 본다면?

동화를 새롭게 풀이하고 해석한 책을 읽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안지은 작가의

<욕망으로 읽는 밤의 동화>(안지은 글그림 / 콜라보 / 2022).

검정색 톤의 표지에서 느껴지듯, '욕망', '밤'이란 제목에서 보듯

아름답고 착하기만 한 동화 캐릭터가 얼마나 '욕망'을 품었는지

색다른 각도에서 재해석한 것이 눈에 띄는 책이다.

특히, 책 중간중간에 작가의 본업을 증명이라도 하듯

멋진 일러스트가 내용과 마치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처럼

작가만의 스타일로 그려져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책에는 12편의 동화에 대한 해석을 담고 있다.

1관 : 사랑에 관한 동화

신데렐라, 인어공주, 엄지 아가씨

2관 : 인간 본성에 관한 동화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알라딘

3관 : 관계에 관한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 완두콩 다섯 알, 미녀와 야수

4관 : 성장에 관한 동화

피노키오, 잠자는 숲속의 공주, 피터팬



어릴 적 읽었던 동화라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내용을 상세하게 알 수도 있었고,

어린이 동화에는 없던 원서의 잔인하고 포악한 설정도 알게 되었으며,

늘 해피 엔딩으로 결론짓던 동화가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 경우도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한 마디로 '동화 다시 읽기'를 하게 되었다.

눈에 띄었던 건 챕터 마지막마다 동화 캐릭터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에서 온 것이지만, 그럴 듯하고 실제로 이렇게 말을 했을 거란 신뢰가 생겼다.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기에 누구라도 갖고 있는 감정이자 욕심이다.

늘 착해 보이는 공주도, 당하기만 하는 인물도 모두 욕망을 가졌다.

그것이 어떻게 이야기에서 작용하는지 깊은 생각을 이어간 작가의 안목이 놀랍다.

비운의 주인공인 인어공주가 사실은 인간의 사랑을 받아서 영혼을 갖겠다는

욕망이 있는 인물이었다는 점, 제페토 할아버지가 꼭두각시를 만들어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편하게 살고 싶었던 욕망이 있는 인물로 바라본 시선에 놀랐다.

그리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요사이 동화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동화는 꼭 해피 엔딩이어야 하는가, 주인공은 꼭 착해야 하는가, 꼭 교훈을 주어야 하는가.

그런 고민들에 대한 어느 정도의 답을 들었다고 생각한다.

동화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만큼, 책에 나온 수십 장의 일러스트의 느낌도 참 좋았다.

소장용으로 좋은 책.



견딘다는 것은

좋지 않은 상황일 때 하는 말이다.

우리는 행복을 견디고 있다 말하지 않는다.

견디고 있음은

모든 것을 긍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있는 고통을 참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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