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자가 아닙니까? - 성x인종x계급의 미국사
벨 훅스 지음, 노지양 옮김, 김보명 해제 / 동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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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페미니스트 의식 고취 모임에 열심히 참여하면서 인종,계급, 젠더 차이의 현실을 맞닥뜨리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여자의 자리가 어디인가에 관한 성차별적인 규정을 언제나 반대해왔기 때문에 여성해방운동 내에서의 여자의 자리와 정체성도 의문을 제기했으나, 그 운동 안에서 나 자신을 위한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젊은 흑인 여성의 경험은 인정받지 못했다. 내 목소리나 나와 같은 여성의 목소리는 경청되지 않았다. 이 운동을 통해 나 자신과, 사회에서의 나의 위치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10-)

주인들은 노예가 마음에 둘지 않는 행동을 하나라도 하면 바로 옷을 벗겨 매질를 했다. 이를테면 노예가 빵을 제대로 굽지 못했다면 , 남 주인이 집에 왔을 때 여주인이 고자질을 한다.그러면 그 여자 노예는 바로 창고 같은 감옥에 갖히고 옷이 벗겨진 채 매질당한다. 여자가, 아니 인간이 이런 방식으로 노출되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75-)

오늘날 백인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은 긍정적인 과정이자 독립을 쟁취해 나가기 위한 단계로 비춰지지만 노동자가 된 흑인 여성은 자신이 흑인 남성들의 일을 빼앗고 그들을 무력하게 했다고 느끼게 된다. 많은 흑인 여성 대학생 들은 흑인 남성의 자신감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직업적 야망을 억눌러야 한다고 믿는다. (-143-)

무슬림이 아닌 다수의 흑인 남성은 흑인 여성을 함부로 해도 되는 소유물 정도로 취급하고 동지로서는 백인 여성를 선호하기도 했다.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됨을 이상화한 근본적 이유는 성차별적 여성 증오의 흑인 여성됨 비하다. 여성 이상화나 여성 비하 모두 여성의 대상화일 뿐이다. 이상화된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상징, 장식이 된다. 그 여성은 근본적인 인간적 개성과 기질을 부정당한다. 비하당하는 여성은 다른 종류의 대상이 된다. (-189-)

유색인 여성은 백인 여성이 기피하는공정에서 발견되곤 했다. 그들은 이전에는 소년들이 했던 창틀 닦기를 했는데 이는 계속 서서 팔을 뻗어야 하는 일이다. 남자들이 하던 모피 염색도 했다. 이는 계속 서서 몸을 움직이고 무거운 브러시를 들고 역한 냄새를 참아야 하며 부상이 잦아 모두 기피하는 작업이었다. 매트릭스 공장에서는 남자들 대신 '곤포'작업을 했다. 보통 둘씩 짝을 지어서 다섯 개의 매트릭스를 압축, 결속하는 일이다.이 여자들은 하루 종일 허리를 구부리거나 70킬로그램 정도 되는 물건들을 들어 올려야 했다. (-223-)

벨 훅스의 「 난 여자가 아닙니까? : 성✕인종✕계급의 미국사」 은 여성해방 운동,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고 있다.여기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여성해방운동은 흑인여성해방운동이다. 백인여성들보다 못한 사회적 지위, 흑인남성들조차 흑인 여성을 계급, 성차별하고 있었으며, 흑인남성이 백인 여성을 선호하는 이유다.

흑인 여성은 여성도 아니고, 인간으로서의 생물학적인 가치도 누리지 못한다. 나체 상태로,태형,매질를 당해야 했으며, 수치심과 두려움을 온몸으로 느꼈다.그들에게 흑인여성해방운도은 단순히 삶의 가치를 회복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삶에서 생존을 위한 도구다. 살아남기 위해서, 살기 위한 방편이며, 흑인여성으로서 기본적인 사회적 가치를 충분히 누리기 위함이다. 흑인 남성도 하지 않은 일, 백인여성도 하지 않는 힘든 일, 더러운 일,하찮은 일은 오롯히 흑인 여성에게 맡겨진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 여성은 경계 서 있는 존재였다.문제는 흑인 남성이다. 페미니즘 운동이 전략적으로 성공하려면, 흑인 여성이 자신의 지위를 충분히 누려서는 안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들이 욕구를 억제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했다,.그래서, 흑인 여성의 인권을 버렸다. 이 책은 흑인 요성에게 처한 성차별,계급에 대한 인식을 우선하고 있었다.그들은 특혜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한 만큼 그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기를 원했다. 자유와 평등, 인권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밑바닥에 놓여진 상황을 극복하고다 한다. 바로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며, 성, 인종 계급이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울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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