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육아 필살 생존기
김희연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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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대하다. 나는 온유하다. 아이 엠 쥐에너러스(I am generous).
하나님께서 나의 오만함을 보시고 , 강제 겸손을 명하신다.
"으앙, 인형 목이 부러졌잖아! 엄마 때문이야! 인형 목이 덜렁덜렁 거리는데 엄마가 옷을 갈아입히니까 그렇잖아!"
아이는 또 세상 만물의 부조리함을 내 탓으로 돌린다.억울하다. 사랑하는 아가야. 그러니까 누가 계속 인형 목을 꺾으라고 했니? 왜 1초 전에 네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거니?
억울해도 할 수 없다. 4살 아기는 누구나 메멘토다. 아이니까 짜증내고 떼를 쓴다. 어마는 아이를 안전하게 받아주는 누눌 자리여야 함을 안다. 마음과 목소리를 최대한 가다듬고 말했다.

"그랬구나.우리 딸. 인형 목이 덜렁거리다 부러져서  속상했구나. 엄마가 테이프로 붙여줄게. 그럼 다시 튼튼해질 것 같은데? 자 어때? 이제 괜찮지?" (-34-)


내 마음을 어찌나 그리 귀신같이 잘 아는지. 어찌나 잘 읽어내던지.
때로는 얄밉고 야속하기까지 했다.

정말로 아기가 안 자고,잘 깨는 엄마들은 안다. 이 세상을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소리로 늘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아무리 스스로 모든 소리를 차단하려 해도, 의도치 않게 늘 어떤 소리가 나게 되고 네가 깨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아무리 절간처럼 조용히 있으려 해도 냉장고 냉각기 돌아가는 소리와 불시에 들려오는 아파트 안내방송을 인간의 힘으로는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116-)


나의 그대가 원한다면 어디든 나의 무대야.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줄게요.
연기와 노래 코메디까지 다 해줄게.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줄게요.
언제나 처음 같은 마음으로.

괴물소리 내고 허리를 꺾고 바닥을 굴렀다. 아이의 깔깔거리는 웃음 한 번 보고 싶어서, 매 순간 연극 무대에 서듯 책을 읽었다.(-195-)


깊은 애정으로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하는 것.
지나치게 누군가를 걱정하는 것
나의 약함과 한께를 뛰어넘는 것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하게 되는 것
그 어떤 작은 순간도 특별하게 만드는 것

세사을 지탱하고 아름답게 하는 힘, 사소하지만 매일 일어나는 기적들, 우리가 하는 일은 그런 것이다.(-218-)


육아라 하고, 사랑이라고 썻다.사랑이라 쓰면서, 기적이라 말한다. 가족이란, 내 아이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수많은 소음들 속에서 온전히 내 아기의 목소리를 감지해 내는 것은 엄마 만이 할 수 있는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하나님께서 할 일을 어머니를 통해 모든 것을 일임하신다고 말한 것은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말할 수 있다.그만큼 엄마의 위치는 소중하고, 따스하고, 내 삶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삶을 견딜 수 없다면,즐겨라. 육아는 아기를 성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엄마도 성장시키는 기적이라 말한다. 한 권의 책에서 13년차 초등학교 교사인 작가 김희연에게 ,엄마로서 할 도리가 무엇이며, 내 딸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즉 떼쟁이,어거지스러운 모습의 아이가 보여주는 그 모습은 사랑스럽다.때로는 이성보다 감성으로, 감성 속에 억울함이 있지만, 그것을 포요할 수 있는 것 또한 엄마의 몫으로 남게 된다. 딸이 하는 행동 하나 하나 소중히 여겨지면서, 내 아이의 에피소드와 작가의 딸에 대한 에피소드가 서로 교차되고, 중첩이 될 것이다. 나의 육아 스토리와 김희연 작가의 육아스토리는 그렇게 서로 기억되고, 기록되면서, 내 아의 삶을 예습하게 되고, 내 아이의 기적을 복습하게 된다. 누군가 내 아이는 천재라고 하였다. 그 천재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면,그 초심을 읽지 않는다면, 명랑한 육아가 행복한 가정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 한 권의 책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얻게 되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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