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직장인 레시피 - 직장인 비밀 에세이
박진우 지음 / 형설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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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나한테 스스로 다짐했던 말이 있다.
'직장은 바뀌어도 직업은 죽을 때까지 바꾸지 않겠다.'
이런 말을 스스로 되뇌면서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다. 즐겁게 하고 있다. 오늘 문득 정우성의 데뷔작 영화 '비트' 가 생각난다. 방황하는 젊은 청춘을 그리돈 그 영화, 그 영화 속의 한 장면, 정우성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내레이션으로 말을 한다.

"아에겐 꿈이 없었다."

그랬다. 나도 꿈이 없었다.그런데 이제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그런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19-)


"선배 , 나 선배 엄청 좋아하고 존경하는데 그래서 밖에서 만나고 싶고 연락하고 싶어. 그런데 다시는 같이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


사실 당황했다. 헤어지면서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어야 할 분위기에 '다시는 같이 일을 안하고 싶다는 말'에 당황했다. (-55-)


그날 이후 내게는 버릇이 생겼다. 일별로, 주간 별로 , 월간 예측을 할 때도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날씨를 살피기 시작했다. 좋은 습관이 생긴 것이다. 아침마다 예측 매출을 보고, 기상청 홈페이지 날씨도 보는 등 예측에 필요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갔다. 그때 생긴 습관이 아직도 내게 유효한 습관이다. 15년이나 시간이 흘렀다. 점장 생활을 하던 당시 장마는 하늘의 저주라고 생각했다.(-87-)


어린이는 브랜드에 아주 중요한 고객이다.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어렸을 때 좋았던 기억을 평생도록 간직한다. 즉 어렸을 때 경험했던 브랜드에 대한 좋은 기억은 평생 기억 속에 남아있다.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브랜드의 기억은 우리의 평생 고객이 될 수 있다. 최근 고객생애가치(Customer Lifetime Value,CLV)라고 항는데 '특정 고객이 그 브랜드에 고객으로 있으면서 평생 제공해줄 재무가치의 총합'을 말한다. (-145-)


'업무를 계획할 때 데드라인을 정하자.'
'데드라인을 정함으로써 우리의 창의성은 더 많이 발휘된다.'
'실수는 용서할 수 있으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오늘도 우리는 업무의 데드라인으로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다. (-214-)


나는 늘 경쟁 음식점을 넓게 보지 않았다. 딱 옆집 한 놈만 이기면 우리 매출은 확보되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옆집에 있던 음식점을 경쟁 상대로 놓고 이를 이기기 위한 전략을 펼쳤다. 없는 행사도 만들어서 하고, 보이지 않게 직원들을 경쟁사 앞으로 보내 음료쿠폰을 배포하기도 했다. 근처에 오는 고객은 어차피 우리 집 아니면 옆집이다. 이 고객들을 잡아야 한다. 그래서 옆에 있던 경쟁점포 앞으로 직원을 보내 우리 매장으로 안내하기도 했고, 음료쿠폰도 고객들에게 살짝 들이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고객들에게 음료쿠폰과 귤 하나씩을 싸서 돌리다가 경쟁 음식점 점장에게 들켰다. 그리고 경쟁음식점 점장이 나를 찾아왔다. 눈빛을 보면서 나는 질렸다. 딱 그 눈빛이다.

'난 한 놈만 골라서 팬다.'

내 논리가 그 점장에게로 빙의된 듯 했다. 그리고 쏟아지는 쌍욕, 나는 멱살을 잡혔다. 죽여 버린다고 했다.나머지는 상상에 맡긴다. 한동안 경쟁 음식점으로 직원도 보내지 않았고, 쿠폰을 도리지도 않았다. 잠시 참은 것이다/' 사람 잘 안 변한다'에 백 표 던진다. 시간이 한 달쯤 흐렀을 때 나는 또 다시 시작했다. 직원들에게 잘 타일렀다. 조심히 해서 하라고.. 그렇게 나는 늘 한놈만 패는 데 집중했고, 동네에서 제법이나 소문이 난 점포를 만들었다. 우리 매장에 손님이 가득하고, 거기 점포가 비어 있을 때 나는 늘 마음으로 쾌재를 불렀다. 비열하지만 승리하고 싶었던 한 점장의 심정저으로 이해되길 바라면서 . 물론 음식과 서비스는 당연히 그 음식점보다 월등했다. 나는 그렇게 내 점포를 만들어갔다.이기고 싶었다. (-257-)


책은 직업의 본질과 직장의 본질을 먼저 이해할 수 있다. 직장에 우선 순위를 두는 사람과 직업에 우선순위를 두는 사람은 매순간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신중하게 되고, 차이가 날 수 있다. 저자는 식당 매장을 운영하면서, 매사 업을 중시하였고, 자신의 승부욕을 불태웠다. 내 곁에 경쟁자가 있다면, 그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 선택하였고, 남다른 경영전략을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스스로 철저하게 지켜나갔다. 스스로 투자하기 위해서, 식당 레시피, 서비스 마인드를 프로에 가깝게 유지하기 위해서 항상 경쟁자를 가까운 곳에 두었고, 매순간 의식하면서 장사를 하게 된다. 그건 어떤 자리, 어떤 위치이든 상관이 없었으며, 내 주변에 있는 상권 분석 뿐 아니라 스스로 메뉴 개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까지 철저하게 길들여 나갔고,스스로 다져 나갈 수 있었다. 꿈이 없었던 저자는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매일 치열하게 살았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갈고 닦았던 그에게 독사와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은 우연히 아닌 필연이었다.즉 남들이 하지 않은 길을 스스로 걸어갔으며, 회피하지 않았다. 그 누구에게도 맞섰으며, 내가 달라지면, 내 업도 바뀔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속에 나오는 그 모습이 저자의 영업 마인드 그 자체이다. 이기기 위해서 물물을 갚리지 않는 그 성격이 때로는 큰 화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스스로 그것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 나서게 되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레시피가 아닌 자기 만족을 위한 레시피도 아니며, 오늘과 다른 레시피 개발을 우선하고 있었으며, 이벤트 뿐 아니라 여러가지 영어 스킬을 만들어서, 한 번 온 고객을 평생고객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하였다. 이 책 하나하나에는 경영, 서비스, 메뉴, 이벤트 , 그리고 프로정신들이 집약되어 있으며, 직장인 뿐 아니라 자신의 전문직업으로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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