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선일보 독자입니다 - 샤이 보수의 수줍은 고백
문성철 지음 / 책읽는귀족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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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좌파 모두 맨날 우리를 갖고 난리다.
샤이 보수가 어떤 후보에게 돌아섰다는 둥, 이번 선거에서는 누구를 찍을거라는 둥 별의별 얘기를 다 한다.
특정 신문에서는 우리 심리까지 친절하게 분석해 준다.
거의 뭐 '궁예의 관심법' 수준이다. (-53-)


나는 개인의 자유, 시장경제, 작은 정부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런 얘기를 하다 보면 피도 눈물도 없는 복지나 인권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을 각오를 해야만 한다. 내 본질과는 상관없이 말이다.
타노스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149-)


저자는 본인 스스로 샤이 보수라 말한다. 여기서 샤이보수한 합리적인 보수를 의미한다. 양극단으로 치중하지 않고,중도에 가까운 보수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다면, 민주당 당원이나 정치인이라면, 저자를 극부파, 수구 꼴통으로 부를 개연성이 크다.그리고 일종의 보수 쪽 기회주의자로 치부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념적 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있으며,사회적으로 이념적으로 극단으로 치다르고 있다.교과서에서 우리 사회를 건장하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가치, 소통과 연대, 협력은 철처히 대한민국 사회 내부의 정치적 이념 앞에서 무기력할 때가 있다. 바로 이 책을 접하면서, 순간 스치고 지나갔던 것은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변질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있였다. 


즉 그 시작은 광우병 사태였다.그 때 당시 미국과 한국은 FTA 체결을 시작할 때, 광우병 문제를 공론화하게 된다. 미국소를 들어와야 한다는 우파 쪽 논리와 인간 광우병이 생길 수 있다는 좌파의 논리는 치열한 논쟁과 물리적 싸움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그 과정에서 서로 협조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다.소위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는 세월호 참사 이후 극단의 양상으로 치닫게 된다. 스스로 좌파 ,우파 하면서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총질을 해대지만 결국은 서로의 나쁜 점만 골라 서로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이나 마찬가라지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대한민국 국민들의 불편한 모습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었다. 저자는 조선일보를 구독하고, 주간 조선,월간조선, tv 조선까지 보는 진보가 지배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눈치를 보고 살아왔다.그래서 스스로 지금의 큰 정부가 아닌, 작은 정부를 외치고 자유를 외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정부의 규제를 풀어 주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극우 영웅들의 우상화 열풍에 동참하겠다는 의도이다. 더 나아가 삼성맨이 되어서, 출세하고 싶은 저자의 심리 안에는 기업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고,인간의 기본적인 인권은 무시하겠다는 의도가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었다.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 자신만의 논리에 따라서 움직이지만, 그 논리에 의해 스스로 비판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스스로 보수의 아이콘 이문열 작가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촛불 정부가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불안과 걱정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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