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h 러쉬! - 우리는 왜 도전과 경쟁을 즐기는가
토드 부크홀츠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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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야 산다.

사자는 굶어죽지 않기 위해, 가젤은 잡혀먹히지 않기 위해

뛰어야 한다.

그대가 가젤이든 사자이든 상관없다.

달려라.

 

난 이 아이러니한 글이 재미있었고, 경쟁의 정당화에 흥미를 느꼈다.

행복감에 젖어 편안하게만 산다면 그게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서로 더 잘나기 위해

정당한 방법으로 경쟁을 하면, 설령 패배를 하더라도 건지는 게 있을 것이고,

이기면 그 성취감에 황홀할 것이다. 학창시절을 거치면서 경쟁에 익숙하고, 잘 이겨왔다.

상대가 누구든 결과적으로 최종 상대는 자기자신이었고, 경쟁이 싫다고 운운하는 자들은

주로 주평가 종목에 자신없던 자들이었다. 스포츠에도 성적차이가 있고 그걸 인정하며

자신의 포지션에 맞게 활약을 한다. 미들맨이든 스폿라이트를 받는 슈퍼스타든 각자의

위치에 만족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면 더욱 치열하게 연습하여 몸값을 올린다.

모두가 슈퍼스타가 될 순 없다. 그리고 다들 인정한다. 그렇다고 경쟁을 기피하느냐?

그렇지도 않다. 이건 우리가 살아가는 생태다. 무한 복지에 경쟁 기피에 그저그런 상태로

운신의 폭만 좁히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것은 인류에겐 분명 해악이다.

확실히 집고 넘어가야할 점은, 공정한 경쟁이어야 한다.

공정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경쟁을 하지 말자는 논리도 일종의 분노를 표출한 상태로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결코 해결책은 아니다. 공정한 경쟁을 향해 모두의 머리를 모을 때이지,

경쟁을 멀리하면 안된다.

 

우리는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지만, 그 행복이 축 처져서 방랑하거나 언제나 편안한,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로 살아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이 팍팍해지고, 변화도 지나치게 빨라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지친다하여도, 그것이 곧 사회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으로써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러시는 그런 차원에서 왜 우리가 경쟁을 즐겨야하고, 숙명처럼 받아드려야 하는지 갈파했다.

많은 예시가 우리를 만족시켜주며, 시대적으로 포풀리즘이 경계선을 넘어 우리의 경제를

근본적으로 잠식하기 전에 읽어봄직한 책이라고 본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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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세계사 - 동양으로부터의 선물
베아트리스 호헤네거 지음, 조미라.김라현 옮김 / 열린세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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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서양의 차 문화를 역사에 비롯된 사건과 흐름으로 설명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동양권의 차 문화 패권이 어떻게 동인도 회사로 인해 서양권으로 넘어갔었는 지와 더불어

현재 다시금 되찾은 동양권 차 문화의 주도권은 전통 차의 발굴과 자부심 넘치는 연구 덕분에

많은 내러티브를 양산하며 서양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물론 커피라는 대형 차가 전체

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티의 분류에선 홍차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녹차와 국화차 등은

아시아권에서 대단하지만 아직은 서양권에선 그저 이국적인 동양의 차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입맛을 바꾼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개척할 시장이 무궁무진함을 부인할 수 없다. 게다가

차가 없는 국가는 없고, 그 나라만의 독특한 차를 국내에 소개할 기회도 많다. 저자가 서양인이라선지

동양보단 서양에 더 많은 내용을 할애했다. 그러나 익숙한 동양보다 더 알고 싶은 게 많은 서양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글로벌을 주제로 놓고 보면, 언제나 빠지지 않는

명조 시대의 정화는 참으로 반갑다. 동양권의 유일한 크로스오버였으니 말이다. 스리랑카의 슬픈

실론티, 인도의 다즐링 등도 흥미로운 소재였고, 영국의 제국주의가 남긴 국가 경계선이 아직도

분쟁을 야기하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또 미얀마의 골든 트라이앵클에서 생산되는 아편이 주변국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점도 몰랐던 사실이다. 차 산업이 대형화되면서 플랜테이션이 생겨났고,

거기엔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쿨리 무역도 성했고, 인권의 몰락도 관찰되기 일쑤였다.

신선한 차를 공급하기 위해 다방면의 교통수단의 발전도 그 과정에서 빗어졌으며, 결국 증기선의

활용으로 속도전은 막을 내리기도 했다. 차와 얽힌 세계사의 모습은 재미나기도 하지만, 역시나

슬프다. 차가 생산되는 곳이 대개 동양권이었고, 그 당시 동양은 나약한 국가였기에 수탈이 자행됐다.

특히 아편에 무너져버린 청나라는 주인없는 국가의 붕괴란 명약관화란 점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냉혹한 세계의 흐름을 읽을 다시 없는 기회라고 본다. 금, 은처럼 노동력을 요하는 자원이 아닌

오로지 사람의 노동력이 필요한 산물인 차이기 때문에 더욱이 진정한 세계의 이기적 속성을 확인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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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을 간다는 것 - 그 어떤 모욕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장병혜 지음 / 센추리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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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상 박사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분의 따님도 박사가 되어 국위선양에 몸담고 계신 줄은

몰랐다. 책을 읽으면서 사명감과 민족애에 대해 깊이 느끼고, 그것이 보수적인 태도라고 우습게

보는 현재의 몇몇 군집의 태도의 모순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력이란 부분도 그 필요성에 대해

명쾌히 설명이 되어있고, 저자의 일화가 그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서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실물로 장병혜 박사를 보니, 삶의 이력이 느껴질 만큼 강단이 있어보여서 놀랐고, 책의 이미지와의

괴리감 때문에 잠깐 혼란스러웠다. 내겐 억척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이 잔상으로 남아서인지 온화한

인상일 줄 알았는데, 그와는 다르게 무척 카리스마가 느껴져서다. 자력을 품고, 아버님의 말씀에

따라 엄청난 재력이 있음에도, 시국이 어려운 마당에 자녀가 외국에 나가서 국부 유출을 방관할

수 없음에 동감한 장병혜 박사의 뜻깊은 태도와 사려감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통조림 공장,

가정부 등을 전전하며 간신히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기

위한 방편으로 역사학으로의 전화은 울림이 강했다. 그러나 중국인 남편을 만나 세자녀의 뒷바라지를

하며 현실적 상황에 밀려 잠시 꿈을 접은 대목은 너무나도 아쉬움이 컸다. 큰 뜻을 품고 간 곳에서

황금기에 그 진행을 멈춰버린 점이 내겐 속상하기도 했다. 자력이란 점을 마음에 담고 책을 읽어가며

사명감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또 소수자의 성장을 위해 교육에 힘쓴 모습을 모고, 나 또한 내 지식을

공유하고 사회의 건강을 위해 실천하는 적극적인 현대인이 되어야 겠다는 점 또한 얻은 점이다..

게다가, 장택상 박사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수 있었고, 그 당시의 상황을 십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명감있는 부자는 멋지단 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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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 산책 2 - 20세기, 유럽을 걷다
헤이르트 마크 지음, 강주헌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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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역사서엔 삽화나 사진이 있어야 제맛이다. 예전에 달력 시리즈물은 온통 글밖에 없는 역사서라 읽는 게

고역이었다. 그런 점에선 나에게 이 책이 잘 맞았다. 일단 저널리스트의 관점이고, 우리가 미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상세히 접근한 점이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강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예를 들어 설명하면 딱 들어맞는

부분들이 많다. 제국주의 노선의 끝자락에서 명분도 없이 한국을 식민통치한 일본을 바라보는 우리 시각과

독일에 점령당해 피해를 입은 폴란드를 비롯해 접경 국가들과 홀로코스트를 당한 유대인의 시각도 참으로

와닿는 점이 컸다. 그동안 역사서를 많이 읽긴 했지만, 굉장히 큰 줄기만 파고든 경향이 있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마치 교과서적인 내용을 달달 읽어왔던 게 아닌지 후회도 조금 들었다. 그리고 전범

재판이, 권력층이 잘못 휘두른 폭행과 압제가 청산되지 않은 채, 그냥 끝나버린(가해 당사자들에겐 무척

다행스런, 그러나 피해자에겐 울분이 터질) 예들이 전세계적으로 비근하다는 점에 무척 씁쓸했다. 한국이

친일파 청산에 소홀했다면, 유럽은 독일의 15명 홀로코스트 전범자들이 고작 4명만 빼고는 두 발 쭉 뻗고

잘먹고 잘살다 갔다는 저자의 지적에 짜증이 확 밀려왔다. 600만을 가스실에서, 강제 노역으로, 또 아무

잘못도 없는 집시들은 그저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몇 십만명을 학살한 이 광기를 넘어서 비인간적인 이들의

행동에 어떤 잘못도 묻지 않고 넘어갔다는 점에 실망했다. 활발한 사상적 교류가, 문화 부흥의 기원인 유럽에서

이처럼 어리석은 판단을 내리는 점을 보며, 인간의 모순된 성향을 발견했다. 책을 찬찬히 읽어가며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유럽의 20세기를 색다르게 확인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의 명성에 걸맞은 내용이요, 저자의 철저한

준비가 느껴지는 걸작이라고 본다. 유럽사 산책 1도 마저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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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회복력 - 피할 수 없는 역경을 이겨내는 7가지 회복력 기술
캐런 레이비치 & 앤드류 샤테 지음, 우문식.윤상운 옮김 / 물푸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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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역경과 마주치게되고, 이러한 역경들을 때로는 극복하고, 때로는 이것에 밀려 좌절하고, 상처받고, 심지어는 자살로써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이 사회속에서 우리는 항시 역경과 시련에 부딛히며 살아야 하고, 그나마 상대적으로 작은 행복감이 있기에 삶이 지속되는듣 싶다. 이책은 우리의 이러한 삶속에서 그 삶을 보다 편안하게 이끌어 줄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해 주고있다. 책의 내용이 매우 딱딱하여 다소 가볍게 읽기에 부담을 주기는 하나, 우리 일상생활에서 부딛히는 역경을  효과적으로 헤처나가게 하는 체계적 방법을 제시하여 줌으로서 보다 편안함을 지니고 역경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신의 회복력을 높힐것을 요구한다. 즉 ABC확인하기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초래하는 역경을 바로 알아차리고, 이렇한 역경에 처했을때 떠오르는 자신의 믿음에 대한 정체를 파악하며,이 믿음에 결과하여 어떤 감정과 행동을 일으켰는가?를 파악한 바탕위에 충분한 사고를 거치지 않고 내리는 속단, 편협된 시야, 동일한 사항에 대해 긍정적요소와 부정적요소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잘못, 모든잘못을 자기탓으로 돌리는 개인화사고,반대로 모든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외현화사고, 어떤 현상에 대해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생각하는 과잉일반화, 어떤 현상에 대해 부족한 정보 또는 편견을 갖고 속단하는 마음읽기 등의 8가지 사고의 함정에서 벗어나기,소위 빙산 찾아내기인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한 뿌리깊은 믿음, 일종의 신념인 성취,인정,통제 속에서 자신이 성취 지향적인가, 인정 지향적인가,통제 지향적인가을 찾아내고 이에 대처하기,믿음에 반박하기, 진상파악학기,진정하기 및 집중하기 등의 7가지 회복력증진기술을 순차적으로 제시하여 주고있다.마지막 3부에서는 앞서 언급한   7가지 회복력을 우리 인생사에서 제일 중요한 결혼생활 및 인간관계, 자녀의 양육, 직업과 관련된 직장 스트레스, 실직, 직장과 가정의 균형, 삶의 문제에 어떻게 적용시킬것인가를 예시해주고있다. 한번더 정독하여 깊이있게 알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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