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세계사 - 동양으로부터의 선물
베아트리스 호헤네거 지음, 조미라.김라현 옮김 / 열린세상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동양과 서양의 차 문화를 역사에 비롯된 사건과 흐름으로 설명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동양권의 차 문화 패권이 어떻게 동인도 회사로 인해 서양권으로 넘어갔었는 지와 더불어

현재 다시금 되찾은 동양권 차 문화의 주도권은 전통 차의 발굴과 자부심 넘치는 연구 덕분에

많은 내러티브를 양산하며 서양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물론 커피라는 대형 차가 전체

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티의 분류에선 홍차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녹차와 국화차 등은

아시아권에서 대단하지만 아직은 서양권에선 그저 이국적인 동양의 차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입맛을 바꾼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개척할 시장이 무궁무진함을 부인할 수 없다. 게다가

차가 없는 국가는 없고, 그 나라만의 독특한 차를 국내에 소개할 기회도 많다. 저자가 서양인이라선지

동양보단 서양에 더 많은 내용을 할애했다. 그러나 익숙한 동양보다 더 알고 싶은 게 많은 서양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글로벌을 주제로 놓고 보면, 언제나 빠지지 않는

명조 시대의 정화는 참으로 반갑다. 동양권의 유일한 크로스오버였으니 말이다. 스리랑카의 슬픈

실론티, 인도의 다즐링 등도 흥미로운 소재였고, 영국의 제국주의가 남긴 국가 경계선이 아직도

분쟁을 야기하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또 미얀마의 골든 트라이앵클에서 생산되는 아편이 주변국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점도 몰랐던 사실이다. 차 산업이 대형화되면서 플랜테이션이 생겨났고,

거기엔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쿨리 무역도 성했고, 인권의 몰락도 관찰되기 일쑤였다.

신선한 차를 공급하기 위해 다방면의 교통수단의 발전도 그 과정에서 빗어졌으며, 결국 증기선의

활용으로 속도전은 막을 내리기도 했다. 차와 얽힌 세계사의 모습은 재미나기도 하지만, 역시나

슬프다. 차가 생산되는 곳이 대개 동양권이었고, 그 당시 동양은 나약한 국가였기에 수탈이 자행됐다.

특히 아편에 무너져버린 청나라는 주인없는 국가의 붕괴란 명약관화란 점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냉혹한 세계의 흐름을 읽을 다시 없는 기회라고 본다. 금, 은처럼 노동력을 요하는 자원이 아닌

오로지 사람의 노동력이 필요한 산물인 차이기 때문에 더욱이 진정한 세계의 이기적 속성을 확인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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