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한수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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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어조로 스며드는 책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이 책의 어조는 전체적으로 담담하다.

이렇게 담백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 속에 웃음이 있고, 진지함이 있으며, 작가 한수희의 삶이 있다.







담담할 것, 씩씩할 것, 우아할 것

이 세 가지가 그녀가 내놓은 삶의 모습이다.




최근 들어 읽었던 에세이 중 가장 몰입해서 보았다.


세종우수도서에 2년 연속 선정되고, 매거진 <어라운드>칼럼니스트로

고정 팬층까지 있는 작가.

우수도서 선정과 칼럼니스트라는 경력이 있어서인지

어떤 부분에서 공감을 이끌어내는지 잘 아는 작가인 것 같았다.




그렇게 크게 공감한 문구들이 많기도 하고,

담담한 어조로 쓰여있는데, 왠지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며, 재미있게 읽었던 에세이.








#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중에서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사람은 한 일보다는 하지 않은 일을 후회하니까,

나는 후회하더라도 뭐든 해 보는 쪽이다."



나 역시 이렇게 생각한다.

'할까, 말까' 고민이 들 때는 무조건 '한다'

지금껏 그렇게 해서 후회하지 않았다.

아니 내가 후회없이 선택하였기에 후회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이라는 찬란한 순간>


"허릿단 위로 접히는 뱃살이 더 튀어나올 것이 신경 쓰이지만,

과감하게 오늘 먹고 싶은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허릿단은 과거고, 뱃살은 미래, 치킨이야말로 현재니까."




아무래도 오늘은 치킨을 먹어야겠다.

(이렇게 핑계가 하나 늘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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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프루프 - 안전 시스템은 어떻게 똑똑한 바보를 만들었나
그레그 입 지음, 이영래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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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풀 프루프, 안전하려 하니 위험이 되고, 그 위험이 다시 안전을 만들다






우리는 안전하기 위해 위험 요소를 제거한다.

그럼 안전해졌다고 안심하고, 그 순간 그 안전 속에서 또 다른 위험이 튀어나온다.




풀 프루프.

이 책에서는 안전해졌다는 방심과 안심을 긴장으로 바꾸어준다.









#1. 완벽한 안전은 없다.


챕터1. 엔지니어vs생태주의자 '경제를 관리하는 도구의 사용' 중에서..



1920년 대 공개시장조작(국채를 사고파는)을 이용하여 

불황의 문제가 사라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은행은 포스터까지 대중에게 보여주며, 안심시켰다.

그리고 문제가 사라졌다고 생각했는지 1929년,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제학자였던 어빙 피셔는

주가가 "영원히 허락히지 않는 고원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 해 경제는 기록적으로 길고, 깊은 불황에 빠졌다.







#2. 안전기술로 방심하다 큰코다친다.


챕터4. 안전기술이 낳은 또 다른 위험,'ABS브레이크와 펠츠먼효과' 중에서..



미끄러운 표면에 닿거나 지나친 힘이 가해지는 경우,

바퀴가 록(LOCK)되어 타이어가 미끄러지면서 마찰력을 감소시킬 위험이 있었다.

때문에 ABS브레이크가 나타나 바퀴가 잠기지 않도록 하며 

속도를 늦추는 안전기술이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는 ABS브레이크를 설치한 차와 그렇지 않은 차의 사고 횟수가 비슷했다.



그 이유는 ABS브레이크가 있기에 운전자들이 안심하고,

차를 더 빠르게 몰고, 브레이크를 더 세게 밟은 것이다.



이로 인해 ABS브레이크 운전자들은 안전해졌지만

주변 운전자들은 더 위험해졌다.







이처럼 단순히 육체적인 위험이 아닌 경제적, 사회적 위험까지.

지금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이 결코 처음부터 평범하지 않았다는 것,

물론 앞으로도 위험 요소는 계속적으로 생기겠지만 

그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 속 구절 중, 이 책을 담을 짧을 구절을 꼽는다면 이것을 선택하려 한다.



"두려움은 도움이 되는 존재다.

두려움은 문제에 휘말리지 않게 한다.

반면에 그리 재미있지는 않다.

두려움 속에서 사는 삶은 모험과 탐험, 성장을 빼앗긴 삶이다."


-풀 프루프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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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솔지 소설
손솔지 지음 / 새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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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그 안에 담긴 많은 의미 소설'휘'






한글에는 한 글자마다 아주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 많은 의미들이 담긴 한 글자가 

작가의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끌어 당긴다.





휘, 종, 홈, 개, 못, 톡, 잠, 초
8개의 이야기




《홈》

입시로인한 긴장감이 가득한 교실에서 
전교 십 일등과 십 등이 자살했다. 

이를 두고 흉흉한 소문이 나돌았지만,
아이들은 그 소문이 아닌 제 성적이 이 상태로 머물면 
죽음보다 더 끔찍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더욱 공부에 열중한다.


입시라는 두려움이 인간의 죽음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건가..
하긴 나 역시 고등학교 때는 
대학만 들어가면 전부인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압박감은 말로 할 수 없었다.

오죽하면 수능날 자살 뉴스가 메인에 꼭 한 번씩 올라오겠는가..






《개》

까만 개의 이름은 처음엔 백구였다가
순대파는 노인을 만나 깜둥이가 되었다가
개들을 잔뜩 키우는 여자를 만나 병수가 되었다가 
다시 백구가 되었다.

그렇게 여러 이름을 거치는만큼
다양한 삶의 사람을 만나는 개의 이야기.






《초》

삼 년 전, 제주도를 향하던 배가 가라앉고 있지만 
다행히 모든 사람이 구해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리고 그것이 아님을.. 
너무나 참혹한 현실에 온 국민이 암울해졌던 사회의 모습.

그 이후, 잊지 않으려 노란 리본을 달던 사람들과
그것을 비난하던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삼 년이 지나 
사람들이 초를 들고 어둠을 밝히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책은 결코 눈 돌려서는 안 되는 사회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책 맨 앞에 자리한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소설은 진실을 담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아마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는동안
그 말을 계속 생각하기를 바래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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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반디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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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고발, 허구같지만 실재하는 그곳에 대해




무려 북한에 살고 있는 작가가 쓴 책 고발.

처음엔 북한? 그 북한?!

북한에 살았던이 아닌 살고 있는???



'반디'라는 필명으로 전체주의 체제 아래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써서

탈북자, 브로커 등 여러 사람을 통해 남한으로 원고를 반출시켰다고 한다.







총 7편의 이야기.

그 이야기들은 전체주의의 삶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저마다 다른 절규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절규라는 느낌만이 아니라

여기 묘사된 국가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면

그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특히 소름이 돋았던 내용이 있었는데,  '유령의 도시'란 제목의 이야기에서

45분만에 도시 이곳 저곳에 있던 100만이란 군중이 광장에 모여든 장면을

'기적'이라고 표현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기적이 아니다.

100만의 사람을 광장에 모여들게한, 그만큼 무서운 힘이 있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이 글을 읽는 것 뿐이지만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 세계의 현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무언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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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장동선 지음, 염정용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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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책 추천]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무슨 말일까... 책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실, '뇌'라는 주제도 그렇고 '과학'이라는 주제도

손이 가기 힘든 내용이라는 것을 안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까.

하지만 챕터 1을 읽자마자 

"아, 이런 과학책이라면 완독할 수 있겠다." 싶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해 준 챕터1은

'같은 것을 보고도 우리는 왜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언젠가 원피스 색을 놓고 인터넷 상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다.


바로 이 원피스 !




이 원피스가 과연 검정색-파란색이냐

아니면 흰색-황금색이냐.




당신은 어떻게 보였는가?



검정-파랑?

흰색-황금?





실제로 이 원피스의 색은 검정색-파란색이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서로 색이 다르게 보였던 걸까?






그것은 바로 '뇌' 때문이다.



우리 뇌는 자신이 보는 것뿐 아니라

자신이 보고 있다고 믿는 엄청나게 많은 것들까지도 본다.


왜냐하면 뇌는 경험을 통해 흰색이 항상 흰색으로,

빨간색이 항상 빨간색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뒤로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이론'이 아닌 또 다른 '예'를 들어 설명한다.



거기에서 나는 이 책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문제를 내어주고, 그것을 쉽게 풀어주었기에.





과학 책이 마냥 어려운 책이라고만 느껴졌다면,

그 시작을 이 책으로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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