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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따라 그리는 수성펜 풍경화 - 다짜고짜 수성펜
김정희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1년 10월
평점 :
안 그러려고 하는데(라는 말에서 짙게 느껴지는 반복된 실패의 냄새)
힐링을 하기 위해서 시도하는 그림 그리기에서 샘플 같은 퀄리티가 나오지 않아
(당연하다. 책을 내기까지 한 작가님의 금손력이 걸음마 단계인 독자와 같을 리가...)
컬러링으로 갈아탔다.
욕심과 생각을 조금 내려놓고 컬러링 시간만큼은 집중하게 되어 기뻤던 것도 잠시,
툭- 선을 넘어가는 펜/색연필과 칠할 때는 몰랐는데 다 하고 나니 어색한 색감;;;
(취미수집이 취미인지라 정착하기 전에는 비싼 준비물 구입은 보류한 결과다.)
하.....
그럴때 나온 차기 도전 아이템이 '스티커 컬러링'
그저 띄어다 붙이기만 하면 되는, 수전증만 극복하면 되는 취미였다.
아무 생각없이 몰입할 수 있고 당연히도, 보장된 퀄리티가 나와서 좋았다.
그럼에도 짙은 미련이 남는 그림 그리기 혹은 컬러링에 대한 부담감을 확 줄여준 책
다짜고짜 수성펜 <쉽게 따라 그리는 수성펜 풍경화>를 보았을 때에는
정말 반갑고 이거다 싶었다. (취미수집 +1도 달성 ㅎ)
가격도 저렴하고 근처의 문구점, 다0소 같은 할인점, 대형마트 문구 코너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수성펜의 물에 번지는 특징을 활용해서 컬러링을 한다는 발상은
진입장벽이 무척 낮아 이제 막 시작하는 초보의 부담을 줄여준다.
게다가 예전에는 12가지 색이 고작이었던 수성펜이
요즘에는 60색이나 나온다는 희소식까지!!
손이 표현을 못 할 뿐, 머리 속에 있는 이미지와 색감을 구현해내기에는
12가지 색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유치한 색만 나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그만.
이 책에서는 모나미 플러스펜 3000 36색과 플러스펜 피그먼트를 사용해서
간단한 단품과 소품을 충분히 그려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풍경이나 고급 단계로 섬세한 색을 표현하고 싶다면 48색 이상을 사용하면 된다.
붓도 3호 정도의 굵기로 얇은 붓이나 물붓을 준비하면 끝.
색을 조색할 때 쓰는 팔레트도 색을 풀 수 있는 플라스틱이나 도자기 재질면 끝.
제일 신경쓰이며 중요한 것은 적당한 종이를 구하는 것인데
수성펜의 잉크가 녹을 시간이 필요하므로 300g 정도의 도톰한 종이를,
물감을 붓에 묻혀 색칠하는 것이 아니라 펜을 사용해서 색을 내는 것이므로
큰 종이보다는 작은 엽서 크기인 10.5cm * 15.5cm 의 종이를 추천한다.
-온오프라인 화방, 문구점에서 엽서북 형태로 팔고 있는 제품이 많다.-
깔끔한 바탕 마무리를 위한 마스킹 테이프,
반짝이는 빛, 파도 등을 표현하거나 그림을 수정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화이트 젤리롤펜, 수정펜, 화이트 잉크를 갖추면 풍부하고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적다보니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아 보이지만,
아동이나 학생이 있는 집이라면 서랍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물건들이다.
모든 것을 다 갖추지 않아도 플러스펜에 물 한 방울만 똑 떨어뜨려
번짐 효과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잡다하고 복잡한 마음이 풀리는 기분이다.
'갬성'처럼 눈물 한 방울이 흘러 묵은 감정을 정화하는 느낌이랄까?
선긋기와 물 조절 연습하기부터 시작하지만 지루하지 않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것도 무의식적으로 낙서를 하듯 펜으로 구불구불한 원, 선을 죽죽 그은 다음
물을 떨어뜨려 색이 섞이는 시간을 즐기면 된다.
차근차근 따라하기에서 작가님의 완성작을 보면 격차가 확연히 느껴지지만,
얼기설기 줄을 그은 시작 부분을 보면 초보자도 도전해 봄직 하겠다는 용기가 난다.
컬러링북이 함께였다면 드로잉에 대한 부담감은 확연히 줄어들었겠지만
더 많은 작품과 완성의 과정이 하나하나 자세히 실려 있어 도움이 된다.
플러스펜, 붓, 물, 도화지만 있으면 되는 간단한 컬러링의 시작.
물 한 방울이 만들어내는 계획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즐거운 모호함의 세계.
수성펜 풍경화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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