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앤 그리핀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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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경험이 있으신가요? 혹시 그 아픔을 간직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오셨나요? 공감한다는 말을 함부로 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아픔이 아닐까 싶은데요. 누군가 사랑하는 이에 대한 상실의 이야기, 아니 그 아픔 속에서 살아왔던 인생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을 수 있는 책을 만났답니다. 술 한 잔을 앞에 두고 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을 털어놓는 자기 고백 같기도 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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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유일한 호텔, 그곳의 바에서 모리스 씨는 혼자 앉아서 흑맥주 한 잔,,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위스키 한 잔을 마시고 있는데요. 그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사람들을 위해 건배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어린 시절에 용기를 주고 사랑을 주었지만 폐결핵으로 어린 나이에 죽은 형 토니, 어렵게 얻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태어나기 전에 떠나버린 딸 몰리, 반짝이는 동전을 사랑했던 아내의 아픈 손가락 처제 노린, 본인과 너무나도 달랐기에 사랑한다 말하기 어려웠던 아들 케빈, 너무나도 사랑했지만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별한 아내 세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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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술을 마신 것도 아니지만, 담담하게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읽는 내내 그의 일생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더라고요. 뱃속의 아이가 이상하다는 아내의 한마디를 쉽게 넘겨버린 죄책감, 정신병원에서 노린을 처음 만나던 순간의 놀람, 기자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버리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 사랑하는 아내의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쌓이는 슬픔까지.. 나 자신이 모리스 씨가 되어버린 듯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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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니건 모리스. 이제 그가 누군지 충분히 알게 되었네요. 5시간동안 들려준 그의 일생 이야기 안에 많은 사연과 생각, 아픔과 행복의 순간들이 담겨있었거든요. 여러분의 인생은 어떠하신가요? 저는 지금 이 순간 머릿속에 참 많은 순간들이 떠오르네요. 어느 순간을 끄집어내어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입니다. 혹시 제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제 인생에서 슬픔과 후회, 사랑과 기쁨의 순간들이 궁금한가요? 언젠가 들려드릴 시간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모리스 씨처럼 위스키 한 잔을 앞에 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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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국제질서 맥락으로 이해하기 - 패권 전환기 속 대한민국의 미래
정하늘 지음 / 국제법질서연구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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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긴 책을 만났답니다. 이제는 새로운 세계가 올 거라네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국제 질서에 대한민국은 추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더라고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이 빠르게 변화해왔던 나라.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그리고 이제 IT 산업과 공유경제로 전환을 이루고 있는 나라, 한강의 기적에 이어 중진국 함정까지 어느새 지나온 나라.. 바로 그런 나라, 대한민국인데 말이죠. 이번에도 문제없겠죠?라고 말하고 싶네요. 진심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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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와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팍스 아메리카도 점점 약화됩니다. 그리고 강력한 패권 경쟁 국가가 등장하죠. 바로 중국.. 이들의 소리 없는 전쟁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위한 시작에 불과할 듯하네요. 지구촌 사방에서 들려오는 불협화음들은 조금씩 혼란한 미래를 예고하는 듯합니다. 눈치 싸움을 시작했거든요. 삐걱거리기는 하지만 큰소리를 내고 있는 하나의 유럽 EU,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반미를 외치는 동맹국들, 중남미와 동남아시아부터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까지.. 패권 과도기의 황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새로운 국제질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대한민국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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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네요. 복잡합니다. 국제 질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공식이나 간단한 설명으로는 불가능한가 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당연한 이야기일 듯도 하네요. 국제 질서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의지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계획적인 프로젝트도 아니었을 테니까요. 자연스럽게 역사 속에서 다양한 시도와 변화가 만들어낸 것이 바로 지금의 세계일 테고, 세상을 돌리는 경제일 테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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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렵지 않네요. '맥락으로 이해하기'라는 제목처럼 큰 줄기를 따라가면 되더라고요. 차근차근 이해하면서 따라갈 수 있는 경제 관련 책이었거든요. 그동안 알고 있던 지식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고, 새로운 지식들이 보충되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흐름을 알고 맥락을 이해하면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세계 경제에 대해 알면 조금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떠세요, 이제 조금은 21세기 국제질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재미나게 읽은 경제입문 책이라 추천드립니다. 조금 두껍긴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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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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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
루이스 L. 헤이 지음 / 센시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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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새해 달력을 구입했는데요.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딱 좋은 사이즈의 아담한 탁상달력. 아직 두 달이나 남았지만, 도착한 새해 달력은 벌써부터 금년 달력을 가리며 앞에 놓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달력 하나로 한 해가 지나고 새해가 오는 걸 느끼게 되네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게 만드는 달력 하나,, 엄밀히 말하면 일력인데요. 좋은 글귀가 하나 가득 담긴 긍정 확언 일력! 매일매일 힐링하기 딱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새해에는 좀 더 긍정적이고 용기를 내고자 준비해 봤어요. 그러고보니, 나를 위한 선물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힐링 선물?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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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오천만 독자의 상처를 치유한 미국의 대표 심리학자이자 긍정 확언의 대가, 루이스 헤이. 지난 40년간 펴낸 베스트셀러에 담긴 좋은 글귀들이 담겨 있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독자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았던 긍정의 한 줄들을 모아놓았다고 하네요. 예쁜 그림과 함께 담아 하루하루 읽을 수 있게 일력으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하기 위해 매일 좋은 글귀와 함께 시작하고 함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말이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칭찬하고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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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녀의 경험을 베이스로 한 이야기들, 문장들, 글귀들이라고 하네요. 아동 학대, 이혼, 암 투병까지.. 직접 경험했던 고통의 순간들을 이겨낸 저자의 힘이 담긴 문장들! 그렇기에 더 깊게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더 위로가 되고, 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글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글귀의 힘을! 긍정의 힘을! 저에게도 필요하고, 여러분께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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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 365개의 글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어요. 아니, 일부러 읽지 않았는데요. 하루하루 천천히 음미해 보려고 아끼는 중이랍니다. 그래도 그중에서 위로와 용기를 주는 좋은 글귀 몇 개 적어봅니다. 나중에는 필사도 해보고 싶네요. 눈으로 읽는 것과 손으로 쓰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 있으니까요. 좋은 생각이지 않나요? 저랑 함께 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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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유령 푸른사상 소설선 53
이진 지음 / 푸른사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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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셨나요? <소설의 유령>이라는 제목.. 어떠세요? 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제목입니다. 하지만,, 유령이라!? 뭔가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뭔가 미스터리한 분위기라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공포소설도 아니고 스릴러소설도 아니고 추리소설도 아니었는데요. 하지만, 어떤 장르소설보다 더 매력적인 이야기였답니다. 숨겨진 비밀과 예상치 못한 반전, 그리고 돌봄과 사랑과 죽음을 담은 9편의 단편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 작가!! 궁금한 매력이 한두 가지가 아닌 한국 단편 소설집 한 권을 살짝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역시나 대표작인 <소설의 유령을 위한 습작>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제목부터 독특했던 단편이었기에 더 욱 궁금하기도 했는데요. 온라인의 모든 기록을 삭제해 주는 디지털 장의사가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한 소설가의 유일한 상속인이라는 여인의 의뢰. 그런데 뭔가 이상하네요. 그녀가 가장 먼저 요청한 것은 소설가의 이메일 내용을 보여달라는 것이었는데요. 그리고 그 메일에 남겨져있던 그의 남겨진 이야기 하나가 책으로 출간됩니다. 그녀의 이름으로..

여자가 나를 죽일 것이라는 섬뜩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그의 상상 속의 이야기였을까요? 아니면 가사도우미에서 아내의 자리까지 차지한 그녀에 대한 기록이었을까요? 아리송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이야기였기에 긴장감이 넘치네요. 그렇다면.. 소설의 유령은 누구였을까요? 이젠 온라인 세상에서 영원히 삭제되어 버린 소설가일까요? 아니면 그의 마지막 기록이자 소설을 훔친 그녀가 유령일까요?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단편집을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9개의 단편소설들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거든요. 사실 단편소설은 읽다 보면 살짝 지겨워지는 경우가 많아요. 긴 호흡으로 읽는 장편이 아니기에 몰입감도 떨어지곤 하거든요. 그리고 작가의 스타일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하지만, 이번 책은 지루할 틈이 없더라고요. 짧은 이야기들 안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도 있고, 긴장감도 있고, 매력도 있고, 재미도 있었거든요.

책을 덮고 나니 앞부분에 실려있던 작가의 말이 기억납니다. 나무들의 생명을 앗은 대가로 자신의 이름을 새긴 소설집을 발간했다는 독특한 작가의 말에 특별함을 느꼈거든요. 나무의 숨결을 빌려 붙들어놓았다는 그녀의 이야기들. 그래서일까요? 단편 소설 한편마다 조금씩 다른 그녀의 숨결이 느껴지네요. 그래서일까요? 글자 하나하나에서,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에 더 집중하게 되고 더 몰입하게 되고 더 재미나게 읽게 되네요. 이렇게 어느 순간 그녀가 찾고 싶다던 즐겁고 신나는 일을 함께 할 동무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9개의 단편소설들이 가진 각각의 매력 때문에..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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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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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명예는 무엇인가요? 무엇이 당신의 명예를 지키고 있나요? 아니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당신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레퓨테이션, Reputation.. 살아가면서 이 단어는 이제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듯합니다. 넷플릭스 전 세계 1위 <아니토미 오브 스캔들>의 원작가인 세라 본의 신작도서 제목이기도 하지만, 살아가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바로 명예라는 뜻인데요. 이 소설은 누구의 명예에 대한 이야기일까요? 명예를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세라 본, 그녀의 작품이 처음이신가요? 그렇지만, 기대하셔도 됩니다. 그녀의 명예가 걸린 소설 한 편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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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사건들이 모이고 모여서 결국 이렇게 연결되는군요. 승승장구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그녀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바로 추락이었나 봅니다. 그녀는 자신의 명예와 명성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요? 살인을!!!??? 하지만, 뭔가 찜찜한 이 느낌은 뭘까요? 강자에서 약자가 된 그녀에게 동정심이 생긴 걸까요? 그것보다는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을 듯합니다. 그녀도 모르는 이야기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일 듯합니다. 두근두근..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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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컬러의 표지와 다르게 굉장히 무거운 주제였던 거 같아요. 페미니즘 성향의 하원 의원이 추구하던 리벤지 포르노를 비롯한 약자 입장의 여성 문제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 활동.. 그리고 이를 반대하는 남성들의 입에 담기도 싫은 폭언과 협박들까지.. 그리고, 그녀가 느낄 수밖에 없었던 위험과 공포!! 오래전 이야기도 아니고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일 듯해서 더 심각하고 공감하고 흥미로운 소설이었답니다. 그래서 결말이 뭐냐고요? 살인사건은 어떻게 된 거냐고요? 그녀의 비밀은, 그녀가 모르는 비밀은 무엇이냐고요? 글쎄요.. 그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말할 수가 없네요.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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