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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
사사키 아이 지음, 양하은 옮김 / 모로 / 2023년 10월
평점 :
한창 더운 여름인가 보네요. 푸르디푸른 산과 투명에 가까워 보이는 파란 수영장,, 그리고 그 수영장으로 퐁당 들어가기 일보 직전인 교복을 입은 여학생. 책 표지만 봐도 너무 산뜻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책을 만났는데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기보다는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뭔가 재미난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일 듯도 하고, 솔직하고 순수한 이야기들도 있을 듯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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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목 역시!! 뭔가 심상치 않았더라고요. ‘프루스트 효과의 실험과 결과’라는 이상한 제목.. 프루스트 효과는 뭘까요? 실험과 결과라니.. 표지는 저렇게 산뜻한데, 설마 이상한 SF 공상과학 소설은 아니겠죠?? 이렇게 책표지와 제목에 눈길이 가서 읽어보고 싶어진 책은 정말 오랜만인 듯하네요. 동의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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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온다는 프루스트 효과.. 고등학교 3학년인 오가와는 공부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죽순마을‘이라는 초코 과자를 먹으면서 이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데요.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오사다 역시 그의 이런 비밀 의식에 참여하게 되었다네요. 도쿄 대학을 지망한다는 공통점,,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시간들,, 그리고, 첫 키스는 상상도 못할 곳에서 하자면 도쿄 지도를 펼치고 사방에 동그라미를 그리던 시간과 서로의 프루스트 과자를 입에 넣고 했던 키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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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관계는 이제 과거가 되어버렸지만, 도쿄 공기의 조금 신맛과 초코 과자의 달콤함에서 오사다는 오가와를 떠올리게 된다고 하네요. 이게 프루스트 효과인가 보네요. 프루스트 효과는 세계사 지식을 떠올리게 하기보다는 누군가와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있더라고요. 이제는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오사다.. 더 많은 맛에서 더 많은 프루스트 효과를 만들고 싶은가 봅니다. 이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나 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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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편의 단편소설까지.. 책의 표지만큼 상큼한 시절의 이야기로 채워졌던 일본 청춘소설이 아니었나 싶어요. 파란색 양장 표지가 너무 잘 어울리는 이야기들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한걸음 더 성장하기 위한 자기 계발서도 좋고, 깊은 깨달음을 위한 고전도 좋지만,, 산뜻한 기분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런 소설도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요즘같이 파란 하늘이 너무 예쁜 계절에는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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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