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 포 조던 -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생후 7개월 된 아들에게 남긴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
다나 카네디 지음, 하창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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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따른다면, 가끔은 무지개를 잡는 것도 불가능 하진 않아.

저널 포 조던

아들에게 이런 말을 남길 수 있다는 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라는 말을 흔치 않게 표현하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까.

아니면, 현실을 마주하기보다 응원을 원하는 때가 올 때 아이의 등에 날개를 달아주는 말 같아서 일까.

조던에게 남긴 수많은 편지글 중 나는 이 한마디가 계속해서 마음속을 맴돈다.




작년이였던가. 스쳐지나가듯 봤던 영화의 예고편 하나가 불쑥 머릿속에서 고개를 내민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생후 7개월 된 아들에게 남긴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

예고편의 짧은 분량이였음에도 마음 한켠이 뭉클해졌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았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그의 편지를 직접 접하게 되니 그 뭉클함이 다시 느껴졌다. 원래 나는 영상보다 책의 활자를 통해 머릿속으로 그려봄으로써 내용을 음미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누군가가 너의 결정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너 자신의 힘으로 당당히 서도록 하렴.

너의 인생이지, 그들의 인생이 아니니까.

처음 이 책의 제목인 'A journal for Jordan' 과 영화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 나는 당연히 이 책 전체가 편지글 형식이라 생각했다. 물론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말이다. 하지만 책의 첫장을 넘기고 읽기 시작하니 조던의 어머니, 다나 케네디의 편지글이었다. (저자가 떡하니 다나 케네디라고 써있었는데 왜 눈을 뜨고 보질 못했는지..)

사랑하는 아들 조던에게 남기는 어머니의 편지와 곳곳에 삽입되어 있는 아버지의 편지.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조던이라는 아이가 참 축복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쓴 편지가 책으로 출판되어 나오는건 흔한 일은 아니니까.

그가 남긴 편지 곳곳에는 조던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졌다. 아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어 바쁜 와중에도 미국에서, 이라크에서, 그리고 쿠웨이트에서 틈이 날 때 마다 적은 그의 글은 빼어난 문장 솜씨가 아닌 사랑이라는 진심을 통해 감동을 전해주었다.

그가 자신의 아내인 다나 카네디를 어떻게 만났고, 얼마나 사랑했으며 또 생각했는지 또한 그의 글에서 찾아볼 수 있었기에 찰스 먼로 킹 상사가 아버지로써 뿐 아니라 한 여자의 남편으로써도 좋은 사람이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난 있는 그대로의 그녀를 사랑해. 난 그녀와 너무 오래 떨어져 있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늘 기도하지. 늘 함께 할 수 있도록.

책의 첫 장을 펼치면 옮긴이의 편지가 나온다.

모국어로 된 글을 읽을 때와는 달리 번역을 하다보면 감정이입이 잘 일어나지 않기에 울컥해지는 경우는 매우 드뭄에도 불구하고 저널 포 조던은 그렇지 않았다는 말.

아마, "아무리 가져도 부족하고, 아무리 주어도 모자라기만 한" 사랑이 이 책에 가득 담겨 있어서 일 것이다.

그렇기에 하품으로 인한 눈물을 제외하고 책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별로 없었던 나도 눈물이 났던 거 겠지.

저널 포 조던은 슬픈 이야기가 아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남긴 사랑과 희망이야기 이다.

그리고 어쩌면,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인 우리에게 남긴 이야기 일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그의 편지를 통하여 그 사랑과 희망을 찾길 원한다. 발견하고, 살아가길 원한다.

하지만 나 또한 살아가는 게 녹록치 않아서, 마음 한켠에 늘 품고 다니는 말이 있다.

그러다 누군가를 축복해주고 싶을 때, 꺼내놓는 말.

"나는 네가 어떠한 순간에도 행복을 찾아내는 사람이 되길 기도할게."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그러길 바란다.

서평으로 시작하여 축복으로 끝나게 되었지만, 당신의 순간들이 행복하길.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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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 불가능을 뛰어넘어 최후의 승자가 된 사람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토네이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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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보도 섀퍼의 <돈> 이라는 책을 읽었다. 노골적으로 책 제목이 '돈'이다보니 처음에는 조금 거부감도 들었으나 종종 즐겨보던 유투버의 추천을 보고 '별로면 그만 읽으면 되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나에게 많은 도전과 생각할거리를 안겨주었다. 덕분에 거부감 한가득이던 <돈>이라는 책이 나의 인생 책으로 탈바꿈하였고, 그러던 중 저자의 새로운 책이 나왔으니 읽기를 망설일 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

책에 대한 첫 느낌은 뭐랄까.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멋졌다.

전체적으로 힘이 있다고 해야하나. 책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넌 당연히 할 수 있어! 왜 할 수없다고 생각하지? 네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건 당연한거야."

마치 저자가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음을 전제로 책을 써내려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바쁘게 살아가는 시대에는 '바쁘게 노력하는 것'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반면에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 '여유를 갖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 언제나 승자가 된다.

이기는 습관 p.44

사실 나는 자기계발 도서는 잘 읽지 않는다. 자기계발 도서를 읽다보면 성공한 저자들이 제시하는 틀에 갇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또 저자가 이렇게 해서 성공했으니 이게 정답이야 라는 식의 메세지 였던 적이 많아 다른책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색안경을 끼고 봤기 때문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그러다보니 점점 자기계발에 관련된 책은 슬슬 피해왔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보도섀퍼의 이기는 습관.

앞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저자의 전작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이 책 또한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하였다.

대부분의 자기계발 서적이 독자를 응원하듯, 책의 제목인 <이기는 습관>에 걸맞게 저자는 승자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평범'을 벗어던지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시도하며 독자에게 '위너'의 삶을 살아가라고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책을 읽을 때 목차 부분은 간단히 살펴보고 넘어가는 편이였는데, 이 책의 목차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두페이지로 보여지는 것 같았다. 책이 어렵지 않아 한장한장이 쉽게 넘어갔고 또 핵심 메세지가 정확하게 있으니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이 목차를 살펴보는 것만으로 저자가 이야기했던 내용들이 쉽게 상기되어진다.

경험하지 않은 실수는 절대 미리 그 답을 찾아내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니 완벽하게 시작하려고 주저하지 말고 불완전하더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낫다.

이기는 습관 p. 69

또 나에게는 책 중간중간마다 와 닿는 문장들이 굉장히 많아서 참 좋았다. 이전에 읽었던 <돈>에서 소개되었던 내용들이 이 책에서도 가끔 반복되었는데, 그런 부분을 볼 때마다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맥락을 띄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챕터의 마지막에는 '실천연습'이라는 부분이 수록되어 있어서 저자가 그 챕터에서 이야기했던 것들을 요약적으로 다시 한 번 짚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였는데, 구체적으로 행동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모두 다 는 아니더라도 하나쯤은 실천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생각에 남는 몇가지를 떠올려보자면, 아침에 일어나 가장 하기 싫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가장먼저 처리하기, 감사일기와 성공일기를 쓰며 자신의 능력을 믿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가기, 감사함으로 걱정을 덮어버리기 등이다.

특히 저자가 제시한 감사일기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도 한번쯤 시작해볼까 하다가 말았던 것이라 이번 기회를 통해 시작해보고싶다는 생각에 머물지 않고, 바로 그 다음날 부터 기존에 쓰던 다이어리에 감사칸을 추가하여 쓰고 있는 중이다.

<돈>이라는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또한 나에게 또 다른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것 같다.

그래서 입에 발린말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말하는 만족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또는 실수나 실패를 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절을 인용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당신은 훼방이 목표인 방해꾼들보다 더 높고 더 중요한 목표를 가진 존재다.

당신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라. 그러면 타인이라는 감옥에서 자유로워진다.

이기는 습관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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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직장 내 괴롭힘인가요? - 직장 내 괴롭힘 예방과 갈등 해결 가이드북, 개정증보판
문강분 지음 / 가디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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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극단적인 선택을한 버스기사의 기사를 보았다.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그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선임들의 괴롭힘과 보장되지 않는 휴식시간. 식사시간도 제대로 주어지지않아 자정이 넘은 시간에서야 겨우 제대로 한끼를 먹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주변인들의 진술을 통해 흘러 나왔다.

직장 내 괴롭힘. 버스기사의 경우가 특별한 경우일까?

과연 우리 사회에서 직장내 괴롭힘은 특정한 인물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특별한 일일까?

위 물음의 답이 그렇다라고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기에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책은 그 안타까운 현실 속 직장인들을 위해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신입사원부터 중간관리자, 최고경영자까지.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인식과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더 나아가 건강한 직장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기위해서 말이다.

저성장 시대, 무한 경쟁시대에 기업 생존이 위급하다는 이유로 일터에서의 괴롭힘을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 괴롭힘을 넘어 상호존중하는 일터 , 행복한 일터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도 직장 내 괴롭힘 인가요? p.21

책의 저자인 문강분은 행복한 일 연구소 노무법인 대표로 과거 봉제공장에서 일을 하며 노동의 현장을 경험했고 이후 93년, 공인노무사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노동 전문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직장 내 괴롭힘'이야말로 직장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예방하고 갈등을 해소해 줄 핵심분야라는 것을 깨닫고 2019년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 될 때까지 관련 연구와 강의를 꾸준히 진행하였다.

어쩌면 평생을 노동 전문가로서 살았기 때문에서 일까. 책을 읽으며 저자가 얼마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를 돕고싶어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성추행, 사내정치, 과도한 업무 등의다양한 실제 사례 선정과 일반인은 잘 알지 못할 수도 있는 고용법상 금지조항과 처벌규정도 책에 실려 있었으며 글로만 적기 힘든 부분은 적절히 도표와 그래프를 활용하여 한층 보기 편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꾸준히 든 생각은, 지금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였다. (물론, 이 책은 현재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직장인 뿐만 아니라 예방과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제시 되어있어서 모든 직장인을 위한 책이지만) 책 내용을 살펴보면 실제로 일어났던 사례가 예로 제시되어 있고 그 사례에서 어떤 점이 직장내 괴롭힘에 해당하는지와 '이렇게 하면 어떨까'하며 구체적인 해결방안 또한 제시하고 있다.

또 괴롭힘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도 곳곳에 들어있어 직장 내 괴롭힘인지에 대해 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후에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직장내 괴롭힘을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저자의 제안과 더불어 현재 시행중인 캠페인도 소개하고 있기에 신입사원들에게만 아니라 경영자 또한 본인의 회사의 적합한 형태로 수정하여 시행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인의 입장에서 읽어봤기에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책을 통해 대충만 알고 있었던 고용법이나 근로기준법, 남녀고용 평등법 등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는, 또 다닐 예정인 모든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

*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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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가 되는 이야기 영문법 - 고등, 수능, 공무원, 편입, 토익, 텝스 1000개가 넘는 기출 예문
이선미 지음 / 타보름교육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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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원서 읽기를 시작했다. 작년에도 도전해서 꾸역꾸역 몇권 읽기를 해냈다만, 해석이 안되는 문장이 어찌나 그리 여기저기서 출몰을 하던지. 결국 지쳐나가 떨어졌다가 이제서야 주섬주섬 힘을 모아 다시 도전해보는 것이다. 그러던 중, 눈에 띄었던 <독해가 되는 이야기 영문법>.

사실, 문장이 해석이 안되는 이유에는, 많은 단어를 잘 몰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영문법을 정확히 알지못해서 단어를 다 알고 있음에도 무슨뜻인지 파악이 안되는 문장들이 꽤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을 모아 다시 원서읽기를 시작한 이 때, 분명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책을 살펴보면 문장을 구어체로 써서 책을 읽으면서도 마치 강의를 듣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여태까지 다른 책으로도 영어학습을 해 왔지만, 이 책의 문체가 친근감 있게 다가와서 일까. 조금 더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았다.

설명과 함께 제시되어있는 문장을 보면 글만으로는 이해되지 않았던 예문을 보며 이해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뿐만 아니라 스스로 직접 배운 것을 해석해 볼 수 있는 새로운 문장들도 주어져서 차근차근 잘 따라가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 생각한다.

다만, 초반에 저자에 서문에서도 나오지만 이 책은 영어의 왕초보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여러해동안 영어학습을 해왔지만 부족함을 느꼈던 학습자들을 위한 책이다. 그렇기에 이전에 영어공부를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던 분들에게는 꽤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에는 기초편이 전혀 없느냐?

아니다. 떡하니 잘 수록해놨다.

저자의 말을 빌려 "영문법은 대부분 연결되어 있어서 기초를 제대로 잡지 않은 채 공부를 이어 나가면 나갈수록 더욱 어려워"지므로 기초를 정검할 수 있는 기초편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덧붙여 혼자 이 책을 공부하다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좌절할 이들을 위해

타보름교육- 이선미교수의 <초스피드 영어 독해 구문 완성> 강의(http://www.taborm.com/html/professor/professor.php?idx=3718&p_sub_num02=03 )도 무료로 열려 있으니 참고 하길 바란다.

설명 또한 왕초보를 위한 강의가 아니라고는 했지만 충분히 초보자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주어서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는 생각은 들었다.

p.s. 진입장벽은 높지 않지만 막상 공부하다보면 그냥 '장벽'은 마주칠 확률이 높다. 그럴 때는 적절한 강의활용이나 왕초보를 위한 영문법책을 하나 장만하여 병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인증샷 아닌 인증샷과함께 나와 같이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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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김도영 지음 / 봄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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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고 있어? 지금 어디야?"

어제 같이 술자리를 가졌던 선배의 문자였다.

나는 휴대폰 액정에 두 엄지손가락을 살포시 얹었다.

"지금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p.21



이전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었다.(워낙 유행에 민감한 나머지 방영된지 2년이나 지나서 봤지만) 드라마의 줄거리는 차치하기로 하고, 아무래도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이기 때문에 교도관이 등장하는데, 내가 기억하는한 드라마를 통해 교도관이라는 직업을 제대로 보게된 건 이게 처음이었던 것 같다.

교도관, 다른 말로 교정직 공무원.

우리에게 그들의 삶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쉽게 말해서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갇힌 이들을 감시하는 사람들 정도로만 생각된달까.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도 유명(?)범죄자들로 인해 가끔씩만 듣게 되는 편이다.

"밤 10시, 밤11시에 문을 막 때리면서 '야, 나 누군지 몰라? 나야, 나 싸이코야', '아 뜨거운 물 좀 줘봐. 커피 한잔 마시게' 그러면 교도관이 들어가서 뜨거운 물을 끓인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한국의 연쇄살인범들> 중

수형자라는 법적 지위와 신분에도 그들은 법 위에서 군림하고 있다. 일말의 반성은 커녕,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고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해 이뤄지는 법집행은 오히려 부당하다는 듯이.

이런 모습을 눈 앞에서 매일 마주해야하는, 하지만 그럼에도 '교화'라는 목적을 잊지 않아야하는, 교도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그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반성하지 않는 그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마주했을 때, 오히려 피해자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 발언을 들었을 때, 나는 분노한다. 강력한 처벌과 교화, 그 갈림길에서 나는 매일 길을 잃는다."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p.69

노숙인이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되어 밖에서는 누리지못한 깨끗한 옷, 음식, 적절한 치료를 교도소에서 경험했을 때. 그에게 구금은 벌일까. 아니면 상일까.

그는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의 생명을 유지했다.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p.73

타인의 인권은 무참히 짓밟았음에도 자신의 인권이 조금이라도 침해받는다 싶으면 독을 품고 달려드는. 그럼에도 그들의 인권은 마땅히 존중받고 지켜져야 하는 것일까.

다만 인권이라는 개념이 사람에게 부여되는 권리인 만큼, 죄에 대한 형벌 또한 사람에게 부여되는 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겠다.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p.139

내가 품었던 질문에 있어 이 책은 답을 던져준다. 하나하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교도소를 매일 드나드는 직업을 가졌기에, 경험했고 또 경험하고 있기에 주저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번이고 멈추고 다시 읽기를 반복하였다. 첫째는 알고 싶지 않았던 현실을 마주했기 때문이였고, 둘째는 그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바로잡을 교(矯) 에 바를 정(正).

교정(矯正)직 공무원이기에 멈출 수 없는 그들의 마음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세상의 끝인지도 모를 그곳에서. 하지만 누군가는 세상 끝에 서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려는 사람들을 받쳐주어야 하기에" 오늘도 교도소로 향하는 그들의 삶이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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