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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보이는 별별 우리 떡 ㅣ 작은 것의 큰 역사
박혜숙 지음, 김령언 그림 / 한솔수북 / 2014년 8월
평점 :
[역사가 보이는 별별 우리 떡/박혜숙/김령언/한솔수북]먹음직한 떡 이야기~
떡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가족들 모두 떡을 좋아하기에 일명 떡 패밀리랍니다.
개떡, 쑥떡, 인절미, 송편, 백설기, 절편, 증편, 쑥범벅, 떡수단, 시루떡 등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돈답니다.
떡은 명절이나 생일, 예식 등의 특별한 날에도 먹지만 계절마다 제철 재료를 넣어 먹기도 하죠. 요즘은 주로 떡집에서 사 먹지만 가끔씩 집에서 떡을 하기도 해요. 얼마 전에는 팥 시루떡을 했는데, 역시 집 떡이 훨씬 맛있더라고요. ㅎㅎ
역사가 보이는 별별 우리 떡.
우리 떡에 대한 책을 읽기는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정말이에요.
요리책은 더러 만났지만 우리 떡에 대한 역사책이라니, 콩닥콩닥 설레기까지 합니다. 침도 꿀꺽 삼키면서 꼼꼼히 읽은 책입니다. 별의 별 이야기가 다 읽거든요.
떡 종류가 200가지가 넘어요. 요건 몰랐죠? 하긴 넣는 재료에 따라, 하는 방법에 따라 이름이 다르잖아요. 호박범벅, 쑥범벅, 당근범벅, 고구마범벅, 팥시루떡, 콩시루떡, 진달래 화전, 개나리 화전, 민들레 화전 등......
떡과 관련된 옛 이야기도 많죠.
게와 원숭이가 떡을 놓고 서로 먹으려다가 서로 다투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죠. 원숭이 엉덩이가 털이 없이 빨갛게 되고 게의 집게발에 털이 송송 난 원인을 담은 전설적인 이야기죠.
돈만 챙기다가 쫄쫄 굶은 부자가 머슴의 떡 부스러기에 돈 자루를 건네는 이야기, 어부를 살린 마법의 떡 이야기, 떡 한 시루를 혼자 먹으려고 욕심을 부리다 결국 아무도 못 먹게 되었다는 이야기들은 떡을 소재로 한 교훈적인 민담 설화죠.
떡과 관련된 속담도 많답니다.
아닌 밤중에 웬 떡이냐는 뜻은 뜻 밖에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쓰는 말이죠.
가는 떡이 커야 오는 떡이 크다는 의미는 내가 먼저 남에게 말이나 행동을 좋게 해야 남도 나에게 좋게 한다는 말이죠.
못 먹을 떡 찔러나 보자.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지. 이런 속담들이 있답니다.
떡은 곡식을 가루로 내어 쪄서 먹기에, ‘찌다‘라는 말에서 시작되었다는군요.
‘찌다 ⟶ 찌기 ⟶ 떼기 ⟶ 떠기 ⟶ 떡’ 으로 변한 거죠.
떡은 언제부터 만들어 먹었을까요? 불을 사용하고 곡식을 기르면서 만들지 않았을까요. 곡식을 끓일 때 물을 많이 넣으면 떡, 물을 적게 넣으면 떡, 물을 적당히 넣으면 밥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는 떡이 수북이 담긴 그림이 있고, <삼국사기>, <삼국유사>에도 떡 이야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고구려 유적지에서는 나무로 만든 절구, 돌로 만든 절구인 돌확, 시루 등이 발견되었대요.
우리 떡에 대한 이야기가 이리도 다양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삼국 역사 속 떡 이야기, 고려와 조선의 떡 이야기, 떡과 관련된 지명들, 떡에 대한 노래, 떡 만드는 법, 떡의 재료들, 떡의 종류, 지방마다 다른 떡 종류들, 떡을 만들 때 쓰이는 도구들, 명절마다 먹는 떡, 계절에 다른 떡, 월별 떡, 예식에 준비하는 떡, 떡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 마무리 퀴즈까지 떡 이야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을 것 같아요.
예전에 임절미가 인절미가 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인절미가 새롭게 보였던 적이 있어요. 별별 우리 떡에 대해 공부했더니 우리 떡이 달리 보여요. 역사와 기원, 사연을 알고 먹는 떡이기에 예전과는 분명 다른 떡 맛입니다. 떡 떡 거렸더니 떡이 고프네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