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레이철 워프 시리즈 5
팻 머피 지음, 유소영 옮김 / 허블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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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레이철>은 총 20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SF 소설이다. SF 장르를 워낙 좋아하는데 허블의 SF 소설은 읽을 때마다 경이롭다고 해야 할까. 이번 신간인 <사랑의 빠진 레이철>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이야기들이 1970년대 이후에 쓰여진 소설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팻 머피는 미국의 작가 겸 과학자로 페미니즘 SF 소설가이다. 이 책 역시 여성주의 관점에서 쓰인 소설이다.

각각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이러한 이야기들이 1970년대에 쓰인 사실이 놀라웠다. 단편소설집이지만 단편 소설인 것이 아쉬울 만큼 모든 이야기들이 탄탄했다. 팻 머피는 여성들의 입장에서 작품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며 여성 인물이 느끼는 고통과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나타냄으로써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러한 문제들로 누군가는 고통받고 회복의 과정을 거쳐 본인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성들이 존재하기에 이 책을 읽는 다른 누군가에게도 충분한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책이다. 페미니즘의 문학을 처음 접하거나 조금 더 쉽게 다가가고 싶은 분들에게도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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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 세상에서 가장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인 폐허 40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성소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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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책 속에는 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잊혀지고 버려졌던 40개의 폐허들을 소개한다. 한때는 화려했던 하나의 장소가 지금은 그 어느 누구도 찾지 않는 폐허가 된 곳. 오히려 이런 곳에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곳부터 생소한 곳의 폐허까지 소개가 되어 있는데 책을 읽을수록 몰랐던 이야기들이 가득한 폐허의 흑역사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처음 듣는 장소들이 많았는데 그림과 함께 지도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좋았고, 책에서 소개하는 폐허가 된 장소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이 과거의 가지고 있던 모습들로 인해 현재 우리가 살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매혹적인 느낌이 들었다. 폐허 중에서는 복원된 곳도 있고 아예 황무지가 되어버린 곳도 있었는데, 우리가 관심을 가진다면 버려진 장소도 다시 복원할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도 담겨 있는 책이다.

어떠한 장소는 분명 역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역사를 들여다보면 인간의 무력함, 불신, 파괴 등을 알 수 있기에 지금 우리가 더 나아가야 할 역사의 방향성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고, 이런 이유로 인하여 폐허에도 우리가 조금 더 관심을 귀울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폐허가 된 이유를 잊지 않기 위해, 역사를 뒤돌아보고 아픈 역사를 다시 번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꼭 읽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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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걷기여행 - 아이리시해에서 북해까지, 코스트 투 코스트 워크
이영철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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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여행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영국을 걸어서 여행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지 못했다. 나 역시도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영국은 가보지 않은 나라여서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로 영국 걷기 여행이라는 책을 통해 영국을 먼저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이 책의 저자인 이영철 작가에 대해 잠시 찾아보았는데 이미 국내외로 수많은 도보여행을 한 작가였다. 그래서 더욱 영국 걷기 여행이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아이시리해에서 북해까지 CTC(Coast to Coast Walk) 1516일간의 영국 횡단 여행의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소개한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다니지 못한 아쉬움이 굉장히 컸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직접 영국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었다. 특히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정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들과 자연은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나도 꼭 영국에 가면 걷기 여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동안 생각했던 영국은 도시의 느낌, 클래식함이 먼저 떠오르곤 했는데, ‘영국 걷기 여행을 통해 영국의 자연을 더 알 수 있었고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여유로움을 느끼며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여정은 분명 삶의 양분이 되어 성장과 함께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떠나지 않으면 알 수 없듯이 일단 무엇이든 도전해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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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끝에 사람이
전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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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책 띠지에 써져있는 정보라 작가의 추천사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전혜진 작가의 글은 꼿꼿하다 강하다이 한 문장으로 책을 읽으면서 어떤 것에 대한 강렬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바늘 끝에 사람이>안에는 5.18 민주화 운동, 노동권 운동, 등 역사적으로 마음 아픈 이야기들을 전혜진 작가만의 담담한 문체로 풀어낸 단편소설이다. 역사적 사실들은 없었던 일이 절대 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고통과 아픔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크게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국가폭력이라는 주제가 민감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전혜진 작가는 국가폭력에 SF 장르를 더한 복수 스릴러로 아픈 역사의 회복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특히 책을 다 읽고 좋았던 점은 인간은 모두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작가의 생각들이 모든 단편소설에서 느껴졌다는 점이다. 역사의 피해자 모두 존중받아야 하는 인간이다. 비록 그 시대에 내가 살면서 직접 겪어보진 않았지만, 그들의 고통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과연 그들의 고통을 계속 모른 채 살아가고 덮는 것만이 상책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결국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지나가고 있는 시간의 역사들을 바로 직시하여 절대 왜곡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더 이상 아픈 역사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현실을 절대 외면하지 말자.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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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 뒤흔들거나 균열을 내거나
김도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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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의 저자인 김도훈 작가는 영화 잡지 기자 출신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김도훈 작가만의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내는 문체가 좋았다. 책에는 총 스물여섯 명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누군가에게는 익숙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낯선 사람일 수도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스물여섯 명은 가지각색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세계적인 여성 동물학자로 유명한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 샤넬 No.5의 창조자인 에르네스트 보를 비롯하여 국회의원이 된 포르노 스타 등 등장인물 중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책 제목 그대로 나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들이었다. 이름과 직업을 들었을 때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특히 내가 알고 있는 코코 샤넬이 선택한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코코 샤넬 도서를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내용들이 전부 와닿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공감 가는 내용들이 많았고, 특히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분야에서는 책임감 있고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모습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내가 보고 있는 시야만이 전부가 아닌, 세상을 더 크고 넓게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항상 익숙한 것만 찾고 익숙한 것들만 눈에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생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선과 경험을 통해 우리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내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고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의미 있는 독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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