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몇번의 문학상 수상작에서 그녀의 단편을 접했다. 꼭 가을지나고 겨울 다가오는 어느 늦은 오후, 문득 두려워지는 준비안된 내 인생같았다고 할까. 막히면 막히었지 이름처럼 숨이 트이는 소설은 아니었다. 흡사 '하성란'이 더 수직적으로 파고든 것으로 보이는 그것의 실체, 이번 소설집에서 확인할수 있을지. 창자를 투시하는 그녀의 레이다가 어디를 향했는지 그곳엔 어떤 물질이 있었는지 렌즈를 들이대고 확인해보고 싶어진다.

  

 

 

  

『아Q정전』이 루쉰의 대표작이라 들었다. 슬쩍 소개를 보니 사실주의 판화가 어우러져 루쉰의 작품이 새롭게 해석되었다고 한다. 청조말기의 주인공 아Q라는 인물의 허무한 인생이 주된 이야기. 그런데 한참 멀어도 너무 먼 1Q84를 떠올린 나는 얼마나 무심한 독자인지. 이 사람으로 한참 망해가던 그 시절의 중국과 중국사람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만나면 밉고 싫어도(?) 소설속에서는 어쩐지 짠하게 생각되는 중국사람들. 흑백의 판화때문이라도 더더욱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3월이 오면 시름시름 앓는다.  
나는 3월에 태어났고, 어머니도 3월에 태어났지만
나를 낳아준 그녀는 내 생일상을 차려준 다음날 죽었다.  
그날 이후 나는 3월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왔다.
생일상과 제사상을 같이 차리고 싶지 않아 

그저, 3월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꽃이여,
어떤 님이든 피기만 하여라, 그대 진다고 서러워 할 이 걱정말아라
그건 봄을 만든 그대의 일이 아닌, 만들지도 않고 빠져드는 우리네 일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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