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하고 독한자들 전성시대 - 세상을 주무른 영리한 계략
쉬후이 지음, 이기흥.신종욱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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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뻔뻔하다: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염치없이 태연하다

독하다: 1. 독기가 있다. 2. 마음이나 성격 따위가 모질다. 3. 의지가 강하다 4. , 냄새 따위의 정도가 지나치게 심하고 자극적이다.

 

 

뻔뻔하다는 말에는 하나의 의미만 있지만 독하다는 단어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좋은 의미도 있고 나쁜 의미도 있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누군가를 보고 독하다고 말할 때, 대부분은 좋지 않은 의미이지만 때로는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담배를 끊은 사람을 보고, ‘독하다, 독해라고 말하는 것에는 담배 끊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와 그런 담배를 끊은 사람의 굳건한 의지를 은연중에 높이 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렇지만 독한 자들이라고 하면 본질적으로 악한 자들이다. 거기에 뻔뻔하기까지 하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는 자들이다. 그런데 그런 자들이 어떤 경우에는 우리보다 훨씬 잘 사는 것처럼 보인다. 정직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은 힘들게 살고 편법을 일삼고 밥 먹듯이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잘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는 중국 역사에서 뻔뻔하고 독한 자라고 간주할만한 13명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준다. 어떤 이는 우리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자들도 있다. 환공의 총애를 위해 자기 자식을 죽여 음식으로 만든 역아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역아도 황당하지만 더 황당했던 사실은 자식을 죽여 음식을 만든 역아를 보고 훌륭하다고 말하는 환공은 도대체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인 걸까? 이쯤 되면 독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뻔뻔하고 독했기 때문에 이들이 성공했던 걸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성공을 위해서 우리도 뻔뻔하고 독해져야 하는 걸까? 저자는 이들의 악한 수법을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포용하여 악을 넘어선 선으로 세상을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착하고 선한 이들이 이들의 수법을 익히 알고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강해져야 세상이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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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 - 인생의 진정한 목적을 찾아서
바티스트 드 파프 지음, 문신원 옮김 / 토네이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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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 그렇지만 정말 마음먹은 대로 모든 일을 이룰 수 있을까? 아니, 결코 그렇지 않다. 오로지 신만이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살다보면 현실에서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마음이라는 게 아무런 힘도 없는 불필요한 기능일까? 이 또한 결코 그렇지 않다. 마음이 가진 힘이 어떤 능력을 발휘하는지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나 자주 확인할 수 있다.

 

전도유망한 변호사의 길을 갈 수 있었던 저자는 자신이 제대로 된 삶의 길을 걸어가는지 의문을 품게 되면서 과연 삶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 자신이 삶에 주어진 목적은 마음의 힘을 탐색하여 그 힘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임을 깨닫는다. 이런 깨달음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마음의 힘에 대한 이들의 생각을 담아 출판한 책이 바로 <마음의 힘>이다.

 

각 장에 주어진 주제와 관련해서 18명의 영적 지도자들의 생각을 들려주고, 필요한 경우에는 저자의 이야기를 덧붙여 설명한다. 또한 각 장에 필요한 성인이나 거장들의 명언을 들려주며 독자를 깊은 사고의 세계로 끌어당긴다. 각 장 마지막에는 <명상>이라는 란을 마련해 독자들이 마음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이 가능하도록 이끌어준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이 가진 힘 중에 가장 큰 부분은 무엇일까? 아마 사랑과 용서가 아닐까 싶다. 특히 용서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이를 통해 상대방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커다란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용서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나 역시 못내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부분에 공감을 하면서도 나의 실생활에서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가시질 않는다.

 

사랑은 또 어떤가? 정말 아무 이유 없는 사랑이 가능할까? 처음에는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변하는 마음의 모습을 본다. 사랑이 변해가는 것을 본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내 마음이 강하지 못해서일까? 상대방이 내 마음에 너무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까? 책에 나온 말 중 이 말이 강하게 다가왔다.

 

스스로에게 만족할 때에야 평화로우며 자신감 있는 의식과 자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을 저절로 끌어당기게 된다.(p.202)

 

그렇지. 자신에 대한 만족, 자존감이 없는데 사랑이든, 용서든 모두가 불가능한 일일 뿐이다. 우리의 마음이 강해지는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결코 무한적인 힘을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음이 주는 힘과 위로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마음을 찾아가는 길은 우리의 진정한 잠재력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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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로 산다는 것
크리스틴 폴 지음, 권영주.박지은 옮김 / 죠이선교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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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의 2대 목표는 주일학교와 구역모임이다. 믿음의 후손들을 세우고 구역 단위의 공동체를 활성화하여 교회 성장을 이룩하자는 의도이다. 각 구역별로 10명 내외(부부 기준 5가정)의 인원으로, 많은 인원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을 정해 일주일에 한 번씩 구역장 혹은 권찰님 집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다른 성도들과 교제를 나눈다.

 

구역 예배에 자주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곁에서 지켜보기에도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처럼 바쁘게 지내는 사람들을 일정한 시간에 매주 참석하게 인도하는 일은 얼핏 생각해도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또한 매주 그 사람들을 대접하는 일은 또 어떤가?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손님을 맞는 일은 주부 입장에서 상당히 신경 쓰이는 일이다. 그런 일을 매주 정기적으로 해야 하다니.

 

어느 날, 구역 예배를 준비하시는 집사님에게 물어보았다. 힘들지 않으시냐고. 그랬더니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요, 오히려 감사드리죠. 부족한 저를 하나님께서 이렇게 써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에요. 매주 저희 집을 찾아주시는 구역 식구들한테도 감사하고요.”

 

저자는 감사, 약속, 진실, 손대접을 공동체를 유지하는 4가지 실천 요인으로 제시하는데, 1-3부는 감사, 약속, 진실이라는 실천요소들을 성경적, 신학적으로 설명한 후 이들이 가진 문제점들과 각 실천들을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는 요인들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4장에서는 모든 실천들을 통합하는 손대접에 대해 설명하면서 일상에서 각각의 실천들이 어떻게 통합되는지를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각 내용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우리 가정(어찌 보면 가장 최소 단위의 공동체일 수도 있는)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실천 사항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에 감사하는 대신 불평과 불만만 털어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상대방의 연약한 부분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기도 한다. 무의식적인 우리의 행동이 얼마나 상대방에게 큰 상처가 되고, 이로 인해 가족 공동체가 한 순간에 와해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4가지 실천들은 하나님의 성품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연약한 나 자신은 이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이 온전히 주님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너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다”(p.83)

 

이런 고백이 있는 공동체가 어찌 강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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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장-폴 디디에로랑 지음, 양영란 옮김 / 청미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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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분 지하철에서 책을 읽어주는 남자.

눈을 감고 상상해보면 낭만적인 분위기가 솔솔 묻어난다. 착 가라앉은 저음에 또랑또랑 울려 퍼지는 남자의 목소리가 새벽잠에 취한 사람들을 깨우는 모습.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 남자(길랭)가 읽어주는 책이 내 생각과 다르다. 왠지 낭만적인 시라든가, 명상록이라든가, 애절한 사랑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체르스토르 500이라는 파쇄장치에서 살아남은 책의 낱장들이다. 서로 다른 책들에게서 나온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다. 길랭이 지하철에서 책을 읽어주는 이유도 내 예상에서 완전히 빗나갔다. 사람들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어느 날 지하철에서 주은 USB가 이 남자의 삶을 온통 뒤흔들어 놓는다. USB에 담긴 쥘리라는 여성이 쓴 그녀의 일상이 길랭을 사로잡는다. 이제 길랭은 파쇄장치에서 살아남은 책 대신 쥘리가 쓴 72개의 문서를 읽어주기 시작한다. 이제 길랭은 쥘리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한다.

 

길랭은 또 다른 만남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쁨을 누린다. 지하철에서 그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었던 모니크와 조제트의 초대로 길랭은 매주 토요일 양로원에서 책을 읽어주게 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난 노인들은 어쩌면 의미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주제로 열띤 논쟁을 벌인다. 이런 이들의 모습에서 길랭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이 작품에는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얼마나 사람들을 따뜻하게 하고 생동감 있게 만드는지가 너무나 아름답게 묘사된다. 길랭은 자신이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에게서 실망, 아니 슬픔을 읽었지만 이후 쥘리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에게서는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눈빛을 깨닫는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사람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지,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얼마나 따뜻한 교류가 이루어지는지가 책 곳곳에서 아름답게 그려진다.

 

길랭은 주세페의 도움으로 쥘리를 찾아보기 시작한다. 이 둘은 과연 서로 만나게 될까? 그녀가 쓴 72개의 문서로 사랑에 빠진 길랭, 하지만 쥘리는 그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데 그녀를 향한 길랭의 사랑은 그의 바람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길랭이 쓴 편지에서 너무나 가슴에 와 닿은 문구 하나를 인용하며 글을 맺고자 한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건, 우리 인생에서 영원히 고정불변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14,717처럼 흉한 숫자도, 약간의 도움이 주어진다면, 언젠가는 예뻐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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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야곱입니다
R. 폴 스티븐스 지음, 최동수 옮김 / 죠이선교회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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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다니면서 이상하게 느껴졌던 인물 중 하나가 야곱이었다. 팥죽 하나로 형을 속여 장자권을 빼앗고 에서가 받아야 할 축복을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자신이 받은 야곱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하나님이 그를 사용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한 가지 깨달음이 있었다.

 

하나님은 평범한 나의 모든 삶 가운데 함께 하신다.

 

출생에서부터 가족, 결혼, 죽음뿐만 아니라 먹기, 섹스, 옷 입기 등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역사하지 않는 우리의 삶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 믿음이 부족한 나에게는 크나 큰 은혜로 다가온 깨달음이었다.

 

주일이 되면 교회에 가지만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면 전혀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았다. 교회와 사회가 완전히 분리된 삶이었다. 결혼하면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에 믿음에 대한 곤고함도 없고 말씀에 대한 뿌리도 깊지 않다보니 더욱 그러했다. 주일만 잘 지키면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다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삶에 개입하시는 모습을 보고는 말 그대로 깜짝 놀랐다. 그렇다면 내가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떠는 동안에도, 일과 육아에 지쳐 짜증이 나는 순간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일상의 평범한 나와 함께 하신다는 의미 아닌가? 그런데 나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하지를 못했다. 무의식중에 일상의 삶에서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내 삶은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그저 그런 삶일 뿐이었다.

 

야곱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평범한 한 사람의 일상에 함께 하신 하나님이 계셨기에 야곱은 야곱이 될 수 있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야곱, 예수님을 닮아가는 야곱이 될 수 있었다. 온전한 인간 야곱이 될 수 있었다.

 

하나님은 오늘 나에게 나와 함께 하신다고 말씀하시면서 일상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라고, 세상과 교회에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지 말고, 온전히 동일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이제 나는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시는 자의 삶을 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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