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야곱입니다
R. 폴 스티븐스 지음, 최동수 옮김 / 죠이선교회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교회에 다니면서 이상하게 느껴졌던 인물 중 하나가 야곱이었다. 팥죽 하나로 형을 속여 장자권을 빼앗고 에서가 받아야 할 축복을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자신이 받은 야곱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하나님이 그를 사용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한 가지 깨달음이 있었다.

 

하나님은 평범한 나의 모든 삶 가운데 함께 하신다.

 

출생에서부터 가족, 결혼, 죽음뿐만 아니라 먹기, 섹스, 옷 입기 등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역사하지 않는 우리의 삶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 믿음이 부족한 나에게는 크나 큰 은혜로 다가온 깨달음이었다.

 

주일이 되면 교회에 가지만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면 전혀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았다. 교회와 사회가 완전히 분리된 삶이었다. 결혼하면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에 믿음에 대한 곤고함도 없고 말씀에 대한 뿌리도 깊지 않다보니 더욱 그러했다. 주일만 잘 지키면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다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삶에 개입하시는 모습을 보고는 말 그대로 깜짝 놀랐다. 그렇다면 내가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떠는 동안에도, 일과 육아에 지쳐 짜증이 나는 순간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일상의 평범한 나와 함께 하신다는 의미 아닌가? 그런데 나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하지를 못했다. 무의식중에 일상의 삶에서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내 삶은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그저 그런 삶일 뿐이었다.

 

야곱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평범한 한 사람의 일상에 함께 하신 하나님이 계셨기에 야곱은 야곱이 될 수 있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야곱, 예수님을 닮아가는 야곱이 될 수 있었다. 온전한 인간 야곱이 될 수 있었다.

 

하나님은 오늘 나에게 나와 함께 하신다고 말씀하시면서 일상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라고, 세상과 교회에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지 말고, 온전히 동일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이제 나는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시는 자의 삶을 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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