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질문
다니하라 마코토 지음, 노경아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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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 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오늘 학교에서 뭘 배웠니?’라고 물어보는 대신 오늘 어떤 좋은 질문을 했니?”라고 물어본답니다. 이런 가정교육 때문에 유태인들은 머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합니다. 이 말은 결국 질문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표현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듯이, 질문에는 중요한 두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생각하고’ ‘답하게 하는기능입니다. 어떤 질문을 던지든지 간에 질문을 받은 사람은 생각해서 답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생각을 좌지우지하여 답을 이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여섯 가지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합니다.

 

원하는 정보를 얻는 힘, 남의 호감을 얻는 힘, 남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사람을 키우는 힘, 논쟁을 주도하는 힘, 자신을 통제하는 힘

 

여섯 가지 힘을 얻게 해주는 질문의 공통 사항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한 질문을 던지더라도 그 속내는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 왜곡된 방법일 뿐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던진 질문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호감을 얻거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책에는 다양한 질문 기법들이 나옵니다. 현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에 대한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이 올바로 서지 못하면 앞에서 말했듯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은 아무 의미 없는 질문만 남발하게 될 테니까요. 그렇기에 끊임없이 자신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져야 할 것입니다.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사람을 이해하고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마지막으로 제 자신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해 봅니다. 이 책이 내게 도움이 되었는지? 과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 줄만한 책인지? 저는 분명하게 말하겠습니다. 정말로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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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 괴물의 세계로 들어가다
안체 헤르덴 지음, 에파 쇠프만-다비도프 그림, 이상희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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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독일 아동문학가인 안체 헤르덴의 창작동화 <지난 목요일>을 처음 읽을 때만 해도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다. 아동 문학이나 동화를 자주 보는 편도 아니고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그림을 주로 하는 책만 아이와 함께 읽다보니 책을 받았을 때 조금은 의외였다. 어른들이 읽는 책과 두께나 분량 면에서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으며 인디애나 존스나 쥬라기 공원 같은 영화들이 생각났다. 이야기는 영화와 당연히 다르지만 세상을 구하는 아이들의 모험담, 쥐나 양서류 등이 활개 치는 모습, 난장이 교수에게 사로잡힌 공주 등의 이야기는 영화 속 모험담과 별반 다르지 않게 다가왔다. 아이들 이야기였지만 스릴 넘치고 재미있었다.

 

학교 친구인 쿠르트, 잔드로, 공주는 평상시 그렇게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 아니었지만 어느 날 이상해진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한 후 함께 세상을 구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들은 부모님이 도시락을 챙겨주지 않아서 빵집에서 점심을 사 온 아이들, 세탁을 하지 않아 더러워진 옷을 그대로 입고 온 아이들, 즉 아이들이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는 모습에 주목하고 어른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른들이 사라지자 아이들은 판잣집을 지어 살기 시작하고, 쥐 사나이가 나타나 아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지만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한 세 친구는 이들과 거리를 두고 관찰한다. 이런 이상한 상황이 하수도관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세 친구는 지하 세계로 들어가기로 하는데...

 

주인공인 쿠르트, 잔드로, 공주는 평범한 아이들, 아니 어찌 보면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아이들이다. 말을 더듬는 잔드로,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공주, 129센티의 쿠르트. 하지만 세 친구는 서로가 함께 하기에 무섭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넘어지지 않는다. 두려움에 빠져 세상을 구할 의무를 버리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 힘든 상황들을 이겨낸다.

 

결론 부분이 조금은 예상과는 달랐지만 세 명의 주인공과 함께 아이들을 신나는 모험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이야기였다. 아이들이 모험과 우정, 용기를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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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사생활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4
최민경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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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 지금까지 4권의 책이 출판되어 모든 책이 사회적으로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편 시리즈이다. 현대인들이 읽기 적당한 분량인 120-130페이지로 된 책이지만 소설 속에 담긴 내용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가볍게 치부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최민경 작가의 <마리의 사생활>도 결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의 내용이 어렵지는 않지만 작가의 말처럼 소설에 담긴 타인과의 관계라는 주제는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적지 않은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췌장암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하나에게 기억도 가물가물한 친구인 마리(예전에는 말희였던)가 어느 날 갑자기 그녀의 일상에 끼어든다. 얼굴도 달라지고 성격도 달라진 마리는 하나에게 그렇게 반가운 존재만은 아니지만 서서히 그녀의 삶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시작한다.

 

기억도 나지 않던 마리가 하나와 그녀의 어머니의 삶에 그렇게 끼어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라고 부정할지도 모르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공백이 마리가 하나의 삶의 일부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닐까? 물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부모의 이혼 후 오랜 시간 동안 떨어져 살았지만, 아버지의 부재가 남긴 공허함은 결코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기에 가장 친한 이성 친구이자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상준도 멀리하던 하나가 사근사근하고 음식도 도맡아서 하고 곰살맞게 구는 마리에게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일이 점점 어려워진다. 직장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새로운 관계를 맺기보다는 이전의 관계를 유지하는 일조차도 버거워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렇기에 어느 순간 정말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이 1-2명만 남는다는 말이 결코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어느 순간 떠나야했던 마리처럼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모든 관계에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너무나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내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다. 내가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진짜 힘들어 한 사람은 자신이 아닌 상대방인 경우도 허다하다. 하나와 그녀의 엄마와의 관계가 그러지 않았던가. 때로는 가깝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지 못하는 관계도 허다하다.

 

우리는 꿈을 꾼다. 수많을 꿈을 꾸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바라는 꿈은 마리가 말했던 바로 그 꿈이 아닐까? 그 꿈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날, 그 날을 상상해 본다.

 

처음부터 오래 있을 생각은 아니었어. 하루 이틀 머물다보니 새 가족이라도 생긴 것처럼 너무 따뜻하고 좋아서,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것뿐이야. 이렇게 평생 정상적인 사람들과한 가족처럼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후략]”(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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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쉼표, 라오스 - 박정호 기자의 라오스 종단 여행수첩
박정호 지음 / 밥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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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일 중의 하나가 아마 여행이 아닐까 싶다. 국내 여행도 좋고, 해외여행도 좋다. 낯선 어딘가로 떠나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누리다 보면 가슴 한견에 남아있던 걱정이나 시름, 아픔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다.

 

결혼 전에는 이런 여행의 즐거움을 상당히 많이 누렸지만,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여행을 가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곤 한다.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귀를 통해, 입을 통해 느끼는 여행 경험도 나름대로 상당한 즐거움을 준다.

 

박정호 기자와 함께 한 라오스 여행도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동남아 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라오스는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책을 읽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나라 목록 1순위에 올려놓았다. 15일 동안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 빡세, 돈뎃, 참파삭을 돌아보며 보고 싶은 곳도, 먹고 싶은 음식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이 생겼다.

 

새벽 6-7시 사이에 이루어지는 승려들의 탁발 행렬은 나중에 라오스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한 번 보고 싶다. 승려에게 공양하는 사람들과 공양 받은 음식을 다시 가난한 아이들에게 나누는 모습. 그 따뜻함의 온기를 느끼고 싶다.

 

또 하나 나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튜빙이었다. 튜브를 타고 느긋하게 강물을 헤쳐 나가거나 동굴을 감상하는 모습이 상당히 여유로워 보인다. 신선이 따로 있는가? 이처럼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신선이 아닐까?

 

여행의 즐거움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 바로 먹거리이다. 저자가 얼마나 맛깔스럽게 라오스의 먹거리를 표현했는지 책을 읽는 내내 배고픔을 참을 수 없었다. 라오스에 갔을 때 각 도시별로 추려놓은 추천 음식점들을 모두 다 찾아가서 그곳의 대표 음식들을 꼭 먹어보고 싶다.

 

15일 간의 여행.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기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꼭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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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 이어령의 첫 번째 영성문학 강의
이어령 지음 / 포이에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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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느낌이 남다르다. 소설은 그저 인간이 쓴 이야기로만 치부하며 그 속에 담긴 신앙적 의미를 제대로 가늠해본 적이 없이 그저 인간적인 삶의 모습만 찾았던 나에게 소설에서 찾은 인생의 길, 생명의 길이라는 이야기는 조금은 낯설면서도 신선한 느낌이었다.

 

이 책은 이어령 교수님이 양화진문화원에서 진행한 강의를 토대로 만든 책으로, 다섯 편의 소설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카라마조프 형제들, 말테의 수기, 탕자, 돌아오다, 레미제라블, 파이 이야기. 이중에서 제대로 읽어본 책은 레미제라블 하나뿐이었다. 파이 이야기는 영화로 보았고, 카라마조프 형제들은 읽다가 중도에 포기한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역시 이어령 교수님이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강의 내용을 편집한 것이라 조금은 거친 듯 했지만 읽는 이가 부담 가지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을 만큼 글의 흐름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또한 책을 읽지 않았기에 조금 헤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각 내용에 대한 개략적인 줄거리와 중요 부분에 대한 이어령 교수님의 해석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른 모든 소설에 대한 이야기들도 다 좋았지만 내게는 첫 소설 <까라마조프 형제들>이 던져 준 영적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어령 교수님이 얘기한 내용이 얼마 전에 교회 성경공부 시간에 들은 이야기랑 똑같았기 때문이다. 마치 이어령 교수님과 교회 목사님이 서로 만나서 이야기한 것 같았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은 진짜 기적이 아니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것, 그것이 바로 진짜 기적이라는 말씀. 우리가 원하는 일상의 기적을 기적이라고 보지 말고, 또한 그것만을 바라지 말고, 예수님의 사랑을, 그 몸을 내어주신 그 사랑을,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보라는 말씀, 그런 이야기를 동일하게 하신 두 분의 말씀이 나의 심령을 뒤흔들었다.

 

우리는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을 알아가고 올바른 영적인 여정을 걸어간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문학작품을 통해서도 영성의 길을 살짝이나마 엿볼 수 있다. 이런 소설을 통해 만난 영적 여정이 말씀으로 더욱 굳건히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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