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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풀어본 임신·출산·육아 생활법률
이제한 지음, 서율 그림 / 일요일 / 2017년 2월
평점 :
법률이라는 용어는 왠지 모르게 멀게 느껴집니다. 가끔 본 판례 용어가 너무 어려워서 법률 전체를 어렵게 느끼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법을 잘 알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무슨 책부터 봐야할 지 몰라서 법에는 문외한인채 살고 있는 저같은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사람들에게 법적으로 도움이 될 책을 보게 됐습니다. <임신·출산·육아 생활법률>은 생활하면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법률적인 조언을 하고 있는 책이라 결혼을 생각하고 있거나 이미 결혼한 사람에게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는 취학 전 아이와 취학 후 아이에 관련된 법률 상식이 나옵니다. 산후조리원, 육아휴직, 층간소음, 몸싸움, 아이의 사고 등을 다룬 63가지 예들을 한 가지씩 보다보면 아이를 키우면서 궁금했던 질문들이 속 시원하게 해소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례와 해설, 관련 법률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좋네요. 한 가지 사례가 두 장 정도 분량이라 부담 없이,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예전에 임신했을 때 아이의 성별을 너무 나중에 알려줘서 계속 궁금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32주가 넘어야 알려줄 있다는 법률 때문인 것을, 아이를 낳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산후조리원에서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돌잔치를 예약하고 취소하려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실질적인 정보가 많아서 몇 달 전 결혼한 친구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얼마 전 규모가 큰 키즈파크에 갔다 왔습니다. 여러 가지 놀이기구가 있었는데 키제한에 걸려 몇 개 타보지 못했지요. 못 타게 하는 직원에게는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몇 cm 모자란 건 그냥 태워주면 안 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보니 역시 안전기준을 어기면 안 된다고 하네요. 만약 깔창을 깔거나 해서 키를 속여 타게 되면 안전사고가 일어났을 때 문제가 생기겠지요. 타는 사람과 직원 모두 이런 안전기준을 잘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가끔 병원에 가면 이런저런 검사를 받으라고 할 때가 있어서 좀 불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과잉진료나 의료과실 등에 대한 예들을 보니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알겠습니다. 누구에게 물어봐야할지 모를 소소한 문제들에 대한 답이 시원하게 나와 있어 마음에 듭니다.
책을 읽고 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법이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생활법률을 조금 알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니 신기한 일이네요. 앞으로 생활법률에 관한 책을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