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영어를 만나다 (표지 2종 중 랜덤 발송)
송현진.이동춘 지음 / nobook(노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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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서점가에도 참으로 다양한 도서들이 출간되어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건 여전히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또 그에 반해 여전히 잘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 때문일텐데 이번에 소개할 『고전, 영어를 만나다』는 영어 학습적인 측면보다는 좋은 글들을 영어로 만나볼 수 있는 교양서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왜냐하면 사서삼성, 동양고전(명심보감, 채근담, 손자병법, 사자성어 등), 속담이나 격언, 각종 영화와 책 등에서 나온 문장을 영어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상식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영어로 된 짧은 글들을 읽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자투리 시간의 영어 읽기 교재로 활용하거나 아니면 마음을 정화하는 목적으로 부담없이 읽어보면 될 것이다.

 

사실 책은 요즘 출간된 책에 비해 비주얼적으로는 크게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오히려 담백하게 쓰여져 있다는 점에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것 같긴 하다. 군더더기없이 쓰여져 있기에 더욱 그렇다.

 

중심이 되는 하나의 문장이 영어로 소개된 뒤에는 이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와 그 영어 문장에 의미가 나온다. 이후 그 문장이 어떻게 활용되는가를 실용회화에서 만나볼 수 있고 이것을 제목처럼 고전과 접목시키고 있는 구성인 것이다.

 

그러니 하나의 책을 읽지만 영어와 고전, 그 이상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교훈적인 글들,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좋은글들이 많다는 점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이런 좋은 글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은데 몇몇 글귀들은 따로 옮겨 적어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고 싶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영어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접하기 보다는 다양한 출처에서 나온 좋은 글들을 영어로도 만날 수 있다는데에 의의를 두고 읽는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책이 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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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한국 근현대사
이광희 지음, 김도연 그림 / 풀빛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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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아이들에게도 기회가 되면 관련 도서들을 읽을 기회를 많이 챙기려 하는데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책 어린이를 위한 한국 근현대사』는 사실 어른들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잘 구성되어 있어서 참 좋았다.

 

전체 한국사에서 어느 시대가 더 중요하고 어느 시대가 덜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현대사에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과 가장 가까운 동시에 현재진행형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표지만 봐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 커다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독립운동, 3. 1 만세 운동, 남북정상회담 등이 보이는데 과연 책의 내용은 어떨까? 한국사의 근현대사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도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충분히 의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일 것이다.

 

책 내용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구어체를 활용해서 마치 한국사 선생님이 직접 한국사를 강의하듯이 읽어내려갈 수 있다는 점도 독자의 입장에서는 읽기에 몰입할 수 있을것 같고 제목에 '어린이를 위한'이라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주된 독자층이 어린이이다보니 어렵지 않게 오히려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좋다.

 

그래서인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되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책의 시작은 한국의 근대사가 시작된 시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조선왕조에는 비극이 아닐 수 없는 서구열강에 의한 조선의 다양한 조약들로부터이다.

 

상당히 많은 자료가 사용되었구나 싶었던것이 거의 매 페이지마다 삽화와 실제 사진 자료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간혹 어렵거나 다소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단점을 확실히 보완하고 있는것 같다.

 

조선왕조의 멸망 이후 일제 강점기로 접어든 이야기와 여기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독립운동의 역사, 그 숭고한 노력 끝에 이뤄낸 해방, 하지만 이후 남북 분단과 6.25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전쟁 이후 피폐해진 우리나라를 재건하기 위한 과정과 그 속에서 일어났던 독재와 그에 대한 항거,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과연 이 책 이후의 우리 역사에 어떤 이야기가 덧붙여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지금 우리 아이들이 그 생생한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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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간 - 내촌목공소 김민식의 나무 인문학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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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소라는 말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것 같다. 어릴적 살던 동네에서 본 기억은 어렴풋이 난다. 대패로 나무를 깎으면 날리던 톱밥들... 그랬던 목공소를 최근 TV 속에서 간간이 보게 되는데 그건 취미로 목공예를 배우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또 그중에 연예인이 있다보면 그 이야기가 방송을 타기도 하는데 방송을 보면서 무슨 일에나 집중력이 필요하고 또 전문가적인 지식이 필요하구나를 느끼게 된다.

 

자칫 다른 생각을 하면 원래 만들고자 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나무는 불쏘시개 용도로 전략할 수도 있고 또 그 나무의 특징이나 성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공예를 하는데에도 힘이 드니 말이다.

 

그렇기에 내촌목공소의 목재 상담 고문이라는 저자가 들려주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인 『나무의 시간』은 낯설고도 신비롭다. 목재 딜러, 목재 컨설턴트라는 말도 사실 낯설다. 그런데 여러 분야에 쓸 각양각색의 목재를 구매하려면 이런 직업도 있긴 있어야 겠구나 싶으면서 한편으로 자동차, 반도체 등과 같은 최첨단 물품이 수출품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 한때 목재(합판)가 주요 수출품이여서 부처 장관이 나서서 챙겼을 정도라니 참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한다.

 

시대의 변화를 지켜 본 저자는 본인의 직업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을것 같은 저자의 나무 찾아 떠났던 40년 동안의 400만km에 걸친 대장정에서 어떤 느낌이였을까 싶기도 하고 또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세상 곳곳에 자리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점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확실히 독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내용들도 채워져 있어서 좋은데 영국에서 역사적 순간(?)을 함께 했던 나무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예술가들에게 영감과 위로가 되었던 나무 이야기도 나온다.

 

그중 감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골, 아니 어쩌면 마당있는 집의 담장 근처에 한그루쯤 심어져 있는 이 감나무가 외국에서도 많이 보인다는 것인데 중국을 비롯해 이스라엘에도 있고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에서도 감나무 이야기가 나온단다.

 

게다가 피라미드에서 나온 가구나 골프 클럽에서 '우드'라는 이름이 바로 골프 클럽의 헤드를 지금의 재질로 만들기 전에 감나무로 만들었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분명 셰익스피어나 다른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만나 보았고 명품 자동차도 알고 있지만 저자와 같은 직업을 가진 이가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바라 본 모습은 일반인들과 그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이 알아채지 못한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하나의 사물에서도 우리는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전혀 새로운 접근을 할 수 있겠구나 싶어지는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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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 인간 역사의 가장 위대한 상상력과 창의력 Philos 시리즈 6
월터 아이작슨 지음, 신봉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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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반적인 교육과정을 거쳤다면 여러 분야에 걸쳐서 우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는 이름을 만나보았을 것이다.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이라는 두 작품만으로도 숱한 화제를 뿌린 예술가인 그를 둘러싸고 최근 나오는 말이 있다면 아마도 르네상스형 인간일 것이다.

 

찬란한 예술이 꽃피던 시절이기도 한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위대한 미술가라는 타이틀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보였는데 이런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을 르네상스형 인간이라 부르는 것이다.

 

모나리자를 둘러싸고 참 많은 분석이 있었다. 그 주인공이 누구냐는 아마 가장 큰 논쟁거리였을테고 지금도 다양한 작품으로 패러디되는 유명 작품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다시금 대중에게 화제가 되었던 것은 IT 업계의 거물이자 세계적인 부호인 빌 게이츠가 다빈치의 노트를 무려 수백 억원을 지불하고 구매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내용들이 담겨져 있을지 궁금해지긴 한다.

 

그동안 다빈치의 삶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도서를 통해 만나본 적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월터 아이작슨의 작품으로 다시금 만나보고팠던 이유는 이 책의 바로『스티브 잡스』를 쓴 동일저자라는 점, 그리고 이 책에는 그야말로 다빈치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방대한 분량의, 그러나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다양한 분야에 걸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책은 사이사이 관련된 이미지가 대거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실제 다빈치가 그렸다는 다양한 습작들이 많아서 이걸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있게 여겨진다. 유년기를 시작으로 그가 도제 시절을 거치고 다방면에서 활약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은 보통 우리가 예술과 과학은 감성과 이성이라는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다빈치의 경우 이 두 분야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를 오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에게 예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과학은 결코 걸림돌이 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보다 완벽한 아름다움을 위해 그는 과학적인 접근을 하고자 했고 어쩌면 이렇게 끊임없는 완벽에 가까워지고 한 정신이 그로 하여금 맡은 일을 완성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만약 그가 어느 정도의 융통성으로 작품을 만들고 말았다면 우리는 그의 완성된 많은 작품들(의뢰 받았던 작품들을 모두 완성했다고 봤을 때)을 지금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완벽한 비율이라든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충분한 이해를 통해 이를 작품에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을 맛보진 못했을거란 생각도 동시에 든다.

 

스스로도 상당히 멋진 모습으로 살았던것 같은데 책에는 이렇듯 다빈치의 예술적인 업적과 그와 관련된 연구, 그리고 활약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이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멋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모든 책들을 제쳐두고서라도 이 책에서부터 읽기를 시작하라고 적극 권하고 싶을 정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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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기의 여행 - 대책 없이 느긋하고 홀가분하게
송은정 지음 / 걷는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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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고 하면 일상과는 다른, 낯선 곳으로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무엇인가 얻는게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흥미롭게도 『빼기의 여행』이라는 말을 통해서 여행이라고 생각했을 때 느끼게 되는 평범한 인식을 조금은 뛰어넘는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준다.

 

여행을 하는 목적도 그 방법도 참 다양하겠지만 누군가는 여행지에서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바쁘게 이곳저곳을 옮겨다니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현지에서 오히려 느긋함을 갖고 일상에서 누리지 못한 여유로움을 가져보기도 한다.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라고 말하긴 힘들 것이다. 이또한 각자의 여행 스타일과 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는 부분이 있을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는 두 여행의 스타일을 비교했을 때 확실히 후자에 가까운 여행 스타일을 보여준다.

 

사실 여행을 가면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언제 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괜히 마음이 급해져서 이곳저곳 바쁘게 돌아다닐것도 같아서 나 역시도 어느 것이 더 좋다고는 할 순 없을것 같은데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이런 여행도 나름대로 좋겠구나 싶어진다.

 

방송작가, 출판사와 잡지사의 에디터로도 일했고 그러다 여행이 좋아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일단멈춤'이라는 여행책방을 차리기도 했다는데 이는 그녀가 이미 출간한 도서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을것 같다. 개인적으로 두 작가의 출간 도서 중 전작이 무려 2권이나 있는데 찾아서 읽어봐야 할것 같다.


책을 읽어보면 사진이나 낯선 이름, 풍경만 아니라면 이곳이 외국의 어느 여행지인지 아니면 자신의 집(아니면 동네)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느긋함이 돋보이는 이야기들도 채워져 있다. 여행지에서 늦잠을 자고 소위 말하는 인싸가 되기 위해, 인스타그램 사진을 남기기 위한 인테리어가 멋진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컵라면을 먹기도 하니 말이다.

 

뭔가 많이 봐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일상에서 벗어나서, 그러나 일상이 아닌 공간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았을 때 많은 공감과 함께 부러움이 느껴질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런 소소한 부분들에 있지 않나 싶다.

 

특히 여행지의 어느 공간에서 마치 그곳에 계속 살았던 사람마냥 쉰다거나 아니면 매일매일 조금씩 다른 길을, 그 동네의 골목길을 걸어본다거나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부분이라 눈길이 더욱 갔다.

 

그렇기에 실제로 이 책속에 등장하는 여행지에 가게 된다면 또 괜시리 욕심이 나서 바쁘게 돌아다닐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여유로움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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