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올해의 목표 안에는 집안의 정리정돈이 들어가 있다. 과감하게 버릴건 버리자는 생각으로
미니멀리즘까지는 아니더라도(실제로는 이렇게 하고 싶지만...) 최대한 공간의 여유를 두고 살자 싶은 마음에 물건을 집안에 들이는 것은 최대한
줄이고 집안에 있는 물건들은 최대한 내보내자고 다짐하면서 실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가장 먼저 옷 정리를 감행했고 과감히 지난 1년 동안 안 입을 옷을 정리해보니 공간도
확실히 많이 생기고 늘 입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꾸만 놔두었던 것을 정리하고나니 마음도 후련해진다.
이렇게 조금씩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하다보니 자연스레 관련 책에도 눈길이 가고 그중 괜찮다싶은 경우에는
읽어보게도 되는데 『1일 1분 정리법』는 그동안 정리정돈과 관련해서 다양한 도서를 출간한 즐거운상상에서 출간된 도서로 마치 『1일 1개
버리기』의 구체적인 버전 같은 느낌마저 든다.
사실 책을 읽어보면 진짜 1분 만에 정리가 가능한 방법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고는 할 순 없다.
오히려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이 책에 쓰여진 대로 정리정돈을 먼저 하고 청소를 하고 유지를 한다면 이후부터는 그 잠깐의 시간을 통해서도 충분히
집이 계속해서 정리된 상태로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일것 같다.
책에서는 단순한 정리 방법뿐만 아니라 정리정돈에 대한 생각을 전환시켜 주는것 같아 상당히 유용했다.
먼저 자신의 정리 레벨에 대한 자기 진단이 나오니 해보자. 아울러 우리가 인생의 90%를 물건을 찾느라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니 충격적이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구나 싶어지기도 한다.
정리는 처리한다, 보관한다, 버린다라는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의미있었고 정리할 게 있으면 그 즉시 하라는 말도 인상적이였다. 예를 들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신발을 그냥 던지듯 벗고
들어갔다면 이제는 벗은 순간부터 가지런히 정리하고 물건도 사용하면 원래 있던 자리에 두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사용한 물건을 원래 자리에
놔두는 것을 상대에 대한 배려라는 말은 확실히 그렇다 싶어진다.
다음에 쓸 사람을 위해, 또는 쓰기는 내가 쓰고 정리는 다른 사람이 하는 식은 분명 문제가 있으니
말이다.
이외에도 집을 주된 정리공간으로 삼아 정리정돈의 팁을 알려주고 사무실에서의 정리 팁도 알려준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 '정리 선언 카드'를 통해 정리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한꺼번에 집안 전체를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하기도 전에 지쳐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의 그림처럼
어떤 공간을 작은 사이즈로 분할해서 부분부분 정리하다보면 확실히 도움이 되는것 같긴 하다. 일단 정리해야 하는 공간이 줄어드니 말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바로 위의 내용이다. 꼭 집어 거실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무래도
이 공간은 가족 공용의 공간이다보니 자칫 물건이 쌓이기도 쉽고 이 경우 집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다보니 집 전체가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어질러지는 것의 시작이 가족 중 누군가가 OK 사인을 보내기 때문이라니 놀라웠다.
과연 OK 사인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누군가가 아주 작은 물건 하나를 어딘가에 놔두기 시작하면
다른 가족들도 그곳에 놔도 된다는 생각에 점차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 자신의 집을 이에 대입해보면 정말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바로 정리하고, 쌓이게 두지 않고 늘 깨끗한 상태로 유지한다는 것은 가족 전체에게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고 자연스레 자신도 그렇게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니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이 책이 말하는 그대로가
아니더라도 주변부터 조금씩 정리해나가면 그 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정리정돈의 좋은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만났던 책들이 뭔가 어떤 장소, 어떤 물건을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어떤 정리소품을 이용해
정리해라는 식으로 팁을 선사했다면 이 책은 정리정돈에 대한 개념을 세우고 또 마음가짐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 책을 먼저 읽고 다른
정리정돈 책을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