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카멜레온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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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투명 카멜레온』은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비롯해 본격미스터리 대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나오키상까지 수상한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이다.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 중에서 읽어 본 경우는 그에게 제23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안겨 준 『광매화』뿐인것 같다.

 

그동안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시나 이 작품도 미스터리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는 점에서 미스터리/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34살의 기리하타라는 라디오 디제이다. 직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목소리는 일품이나 얼굴은 그 목소리를 따라오지 못해 그것으르 콤플렉스로 여기고 있는데 이는 어쩌면 그의 소심한 성격이라든가 아니면 서른 중반이 되어가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모태솔로라는 것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기리하타의 소확행이라고 하면 방송이 끝이 난 후 if라는 바에 가서 어쩌면 그보다 더 독특한 멤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 기리하타에게는 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어쩌면 진정한 하루의 마감인 셈이다.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한 이들의 모임에 어느 날 미카지 케이라는 여자가 나타나 던진 한 마디로 인해 그 일상에 파문을 던지게 된다.

 

라디오의 특성상 못생긴 얼굴은 보여지지 않으니 그의 방송을 듣는 사람들조차 그의 생김새를 모르는게 사실, 이에 착안해 기리하타는 케이에 대한 호감을 if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한 명에게 부탁해 마치 자신인냥 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곧 들통이 나고 만다.

 

그런데 이제는 기리하타의 위장쇼에 가담했던 사람들을 케이가 자신의 계획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기리하타가 어리숙한 거짓말쟁이라면 케이는 마치 전문꾼 같은 거짓말쟁이다. 게다가 케이라는 이 여성의 정체와 그녀가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엉뚱한 실수를 하는 기리하타의 행동은 나름 이 작품에서 웃음 코드로 작용하기도 한다.


여기에 기리하타가 자신이 if에서 만난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를 라디오를 통해서 들려주는 부분은 분명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책은 이렇게 다소 엉뚱한 기리하타의 행동, 다른 멤버들의 각색된 이야기, 여기에 케이라는 여성이 품고 있는 미스터리한 계획(행동)이 어울어져 정통 미스터리라고는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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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슬로바키아 - 슬로바키아 소개 및 여행 관광 가이드북
최성옥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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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여전히 여행지로서 각광받는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곳은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서유럽도 있겠지만) 아마도 북유럽과 동유럽이 아닐까 싶다. 특히 동유럽의 경우에는 근래 들어서 그 지역을 묶어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세분화시켜서 하나의 나라들을 정해 소개하는 경우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번에 만나보게 된 『동유럽 슬로바키아』역시도 그렇다.

 

슬로베니아는 개인적으로 꼭 가보고 싶은 나라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슬로바키아는 비슷한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어떤 곳일까 싶기도 하면서 다른 유명한 동유럽 국가에 비해서 낯설게 느껴지는 면이 없지 않아 딱 꼬집어 슬로바키아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컸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읽어 본 책은 뭐랄까... 일반적인 여행에세이의 분위기라기 보다는 '슬로바키아 소개 및 여행 관광 가이드북'이라는 부제가 딱 어울리는 책이구나 싶었다.

 

보통의 여행에세이가 주는 여행지의 흥미로운 에피소드, 아름다운 자연풍경이라든가 그 지역 사람들의 모습, 많은 관광지의 모습들을 담은 멋진 사진의 향연을 기대하고 이 책을 본다면 전혀 다른 분위기에 다소 놀라거나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을거란게 솔직한 마음이다.

 

이 책은 그런 분위기는 확실히 아니다. 뭔가 좀더 학구적이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쉬울까 모르겠다. 먼저 슬로바키아라는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간단한 슬로바키아어 회화를 필두로 숫자, 주택과 차량을 구매하는 것, 그곳 교민들에 대한 정보(처음 다른 도서에서 이곳으로 이주하신 분의 이야기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들었을 때도 그랬지만 우리나라의 기아 자동차와 삼성전자, 삼성 디스플레이와 같은 대기업, 협력사가 들어와 있다니 사실 의외이긴 했다.), 경비와 이 나라 사람들의 식습관, 치안 정보 등에 대해서도 알려주니 더욱 그렇다.

 

다음으로는 어쩌면 슬로바키아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 책을 접한 독자들에겐 보다 유용할것  같은 도시와 마을별 소개가 나오는데 총 8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서 해당하는 마을들을 알려주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괜찮은 구성이란 생각이 든다.

 

다만, 이 부분 역시도 일반적인 여행에세이 형식은 아니며 상당히 꼼꼼하게 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정보면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될거 같다. 예를 들면 하나의 지역 속 도시를 말하면서 슬로바키아어 표기와 우리말 발음, 지역, 지구, 고도, 인구, 우편 번호, 지역 번호, 자동차 번호판, 웹사이트까지 알려주고 마을의 역사와 관광할만한 곳에 이어서 주요 관심장소에 대해선 위치와 주소도 일일이 표기해놓고 있기 때문에 만약 실제로 슬로바키아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알찬 정보는 없지 싶다.

 

그러니 이 책은 부제처럼 실제로 슬로바키아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적합한 것 같고 다른 여행 도서와 함께 보면서 이 책으로 여행 플랜을 짜는데 활용하면 상당히 유익한 책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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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중요한 남극동물의 사생활 - 킹조지섬 편 남극생물학자의 연구노트 1
김정훈 지음 / 지오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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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걸 참 싫어해서 추운 곳은 별로 가보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남극은 가보고 싶어진다. 평생 살면서 언제 한번 가볼까 싶은 생각에서 그런 마음이 드는 것도 있을테지만 오직 그곳에 가야 경험할 수 있는 남극의 풍경이 너무나 궁금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사소하지만 중요한 남극동물의 사생활 킹조지섬 편』이 더욱 기대되었다. 남극생물학자의 연구노트 시리즈의 첫 번째 도서인 이 책은 그야말로 생생한 생명과학의 현장을 담아내고 있는데 현지에서 오래 생활하며 그곳 생명체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관찰하지 않는다면 알지 못할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것 같다.

 

 

남극이라는 전체적인 지명을 통해서만 익숙하기에 이렇게 좀더 구체적인 지명으로 만나보는 점도 흥미로웠고 또 지도상에 동물들의 주요 서식지를 표기해놓고 있어서 킹조지 섬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이 책을 접할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유익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마치 킹조지 섬의 생태보고서 같지만 쉽게 읽히도록 쓰여진 책은 많은 사진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어서 더욱 좋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아무리 친절한 설명도 사실 이곳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쉽사리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오히려 글보다는 사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정도여서 초등학생이 보기에도 결코 어렵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극의 킹조지 섬, 그곳의 바톤반도를 중점적으로 하면서 그곳에 서식하는 남극동물 식구들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이곳에 사는 동물들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생생한 보고를 들려준다. 동물의 세계는 냉혹하구나 싶은 장면들도 사실 여럿 나온다.

 

다소 충격적인 느낌이 드는 사진도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자연생태계에선 일어나는 일이니 다큐멘터리를 영상이 아니라 사진과 글로 만난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좋을것 같다. 야생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킹조지 섬 동물 식구들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로 말이다.

 

글을 읽다가 발견한 흥미로웠던 부분은 섬에 있는 도둑갈매기들을 조사하기 위해, 둥지로 가는 연구원들과 알과 새끼들을 지키려는 도둑갈매기들 사이의 충돌, 그 과정에서 나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라 도둑갈매기가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러 분장 아닌 분장을 하는 걸 보면서(게다가 점점 더 진화한다는.) 이들이 킹조지 섬에 있는 동물들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데 모르고 보면 왠 괴짜 연구원인가 싶지만 그 내막을 알고보니 감동적이였던것 같다.

 

이처럼 야생에서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자 하는 동물식구들의 모습은 물론 조류들의 배설물과 관련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으며 역시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와 관련된 이야기도 언급되는데 간혹 새들이 장거리 이동을 하던 중에 무리에서 이탈해 추운 남극에 왔다가 적응하지 못해 냉혹하게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데 만약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남극을 잘못 찾아 온 새들이 환경에 적응할 경우 계속 생겨날 수도 있고 그중에는 남극에 사는 동물 식구들에게 마냥 좋지 않은 새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이래저래 지구온난화가 불러오는 문제는 결코 적지 않음을 알게 해주는 새로운 대목이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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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분 정리법 즐거운 정리 수납 시리즈
고마츠 야스시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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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올해의 목표 안에는 집안의 정리정돈이 들어가 있다. 과감하게 버릴건 버리자는 생각으로 미니멀리즘까지는 아니더라도(실제로는 이렇게 하고 싶지만...) 최대한 공간의 여유를 두고 살자 싶은 마음에 물건을 집안에 들이는 것은 최대한 줄이고 집안에 있는 물건들은 최대한 내보내자고 다짐하면서 실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가장 먼저 옷 정리를 감행했고 과감히 지난 1년 동안 안 입을 옷을 정리해보니 공간도 확실히 많이 생기고 늘 입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꾸만 놔두었던 것을 정리하고나니 마음도 후련해진다.

 

이렇게 조금씩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하다보니 자연스레 관련 책에도 눈길이 가고 그중 괜찮다싶은 경우에는 읽어보게도 되는데 『1일 1분 정리법』는 그동안 정리정돈과 관련해서 다양한 도서를 출간한 즐거운상상에서 출간된 도서로 마치 『1일 1개 버리기』의 구체적인 버전 같은 느낌마저 든다.

 

사실 책을 읽어보면 진짜 1분 만에 정리가 가능한 방법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고는 할 순 없다. 오히려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이 책에 쓰여진 대로 정리정돈을 먼저 하고 청소를 하고 유지를 한다면 이후부터는 그 잠깐의 시간을 통해서도 충분히 집이 계속해서 정리된 상태로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일것 같다.

 

 

책에서는 단순한 정리 방법뿐만 아니라 정리정돈에 대한 생각을 전환시켜 주는것 같아 상당히 유용했다. 먼저 자신의 정리 레벨에 대한 자기 진단이 나오니 해보자. 아울러 우리가 인생의 90%를 물건을 찾느라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니 충격적이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구나 싶어지기도 한다.

 

정리는 처리한다, 보관한다, 버린다라는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의미있었고 정리할 게 있으면 그 즉시 하라는 말도 인상적이였다. 예를 들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신발을 그냥 던지듯 벗고 들어갔다면 이제는 벗은 순간부터 가지런히 정리하고 물건도 사용하면 원래 있던 자리에 두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사용한 물건을 원래 자리에 놔두는 것을 상대에 대한 배려라는 말은 확실히 그렇다 싶어진다.

 

다음에 쓸 사람을 위해, 또는 쓰기는 내가 쓰고 정리는 다른 사람이 하는 식은 분명 문제가 있으니 말이다.

 

이외에도 집을 주된 정리공간으로 삼아 정리정돈의 팁을 알려주고 사무실에서의 정리 팁도 알려준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 '정리 선언 카드'를 통해 정리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한꺼번에 집안 전체를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하기도 전에 지쳐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의 그림처럼 어떤 공간을 작은 사이즈로 분할해서 부분부분 정리하다보면 확실히 도움이 되는것 같긴 하다. 일단 정리해야 하는 공간이 줄어드니 말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바로 위의 내용이다. 꼭 집어 거실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무래도 이 공간은 가족 공용의 공간이다보니 자칫 물건이 쌓이기도 쉽고 이 경우 집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다보니 집 전체가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어질러지는 것의 시작이 가족 중 누군가가 OK 사인을 보내기 때문이라니 놀라웠다.

 

과연 OK 사인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누군가가 아주 작은 물건 하나를 어딘가에 놔두기 시작하면 다른 가족들도 그곳에 놔도 된다는 생각에 점차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 자신의 집을 이에 대입해보면 정말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바로 정리하고, 쌓이게 두지 않고 늘 깨끗한 상태로 유지한다는 것은 가족 전체에게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고 자연스레 자신도 그렇게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니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이 책이 말하는 그대로가 아니더라도 주변부터 조금씩 정리해나가면 그 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정리정돈의 좋은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만났던 책들이 뭔가 어떤 장소, 어떤 물건을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어떤 정리소품을 이용해 정리해라는 식으로 팁을 선사했다면 이 책은 정리정돈에 대한 개념을 세우고 또 마음가짐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 책을 먼저 읽고 다른 정리정돈 책을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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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 - 29CM 카피라이터의 조금은 사적인 카피들
이유미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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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하나가 탄생하기까지만 해도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작업에 참여한다. 그런데 대중에게는 보통 해당 제품과 모델이 가장 먼저 와닿고 또 각인되기 마련인데 간혹 주객이 전도되었다고나 할까, 광고 속 문구인 카피가 오히려 더 이슈가 되기도 한다.

 

그중에는 제품이 단종되거나 이제는 그 인기가 시들해져도 여전히 그 카피만큼은 회자되고 일종의 유행어처럼 사용되기도 하는데 그런걸 보면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놀라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카피라이터분들이 쓴 책은 재미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관찰력이 돋보이고 평범한 사물에 대해서도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거나 표현력이 뛰어난것 같은데 이번에 만나보게 된 『잊지 않고 남겨두길 잘했어』역시도 카피라이터 이유미 작가의 신작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은데 첫 만남과 인상이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이전의 작품들과 이후 나올 작품들이 궁금했고 기대된 경우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책에서 역시나 카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것이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일상의 카피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과연 카피라이터에게 영감을 준 카피는 무엇일까 궁금했던 것이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거친 작가의 직업적 경험은 현재의 직업에도 영향을 미쳤고 아마도 지금까지 출간한 책들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쳤을것 같다. 그래서인지 작가님의 일상적인 경험들을 통해서 얻게 된 카피들의 모음집이기도 한 책은 처음에는 일상에서 마주한 글귀들에 눈이 가고 누가 만들었을까하는 궁금증, 그러나 하나 둘 모으게 된 것이 이제는 이렇게 하나의 책으로 탄생한걸 보면 그냥 지나치고 말 수도 있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눈여겨 본 작가님의 탁월한 능력도 한 몫 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것에는 좀더 흥미를 보이고 또 자연스레 집중력도 높아지게 마련인데 이 책은 산물이라고 할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작가님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도 좋았다.

 

실제로 작가님의 카피와 그와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카피를 어디에서 보았는지도 언급하고 있는데 그 출처(?)를 보면 책과 영화 속에서 마주한 문장과 대화, 성형외과 병원의 카피, 인터넷에 뜬 배너 광고의 카피, 택시의 의자 뒷면에서 발견한 카피 등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그래서인지 책을 보고나니 괜스레 나도 주변을 둘러보게 될것 같다. 길거리 버스 정류장에 적힌 카피, 가깝게는 주변에 있는 책들의 띄지에 있는 카피, TV에서 흘러나오는 광고 속의 카피 등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를 그 문구 하나하나들에 조금의 시간을 들여 그 의미를 떠올려보고 또 그와 관련한 나의 추억 한자락을 담아낸다면 이또한 좋은 글쓰기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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