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시메노 나기 지음, 박정임 옮김 / 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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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을 보면 보통은 사람보다 반려동물이 일찍 무지개다리를 건너다보니 이별 후 상당히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대체적으로 고양이와 개를 많이 키우다 보니 묘생과 견생을 나와 잘 보냈을까하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몇 해 전 방송된 모 드라마에서 자신보다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넜던 반려견이 자신이 저승을 갔을 때 문 너머에 기다리고 있다는 에피소드는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는데 이번에 만나 본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아주 특별한 퐁 카페를 배경으로 묘생을 마친 고양이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퐁 카페라고 해서 과연 뭘까 싶었는데 그 단어 자체가 무지개다리는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퐁 카페에는 아르바이트생이 존재한다. 무려 19년의 묘생을 이승에서 끝내고 온 후타를 비롯해 17살이 되는 나쓰키, 후타의 선임 고양이인 스카이,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카오스까지.

후타는 이승에서의 19년 묘생을 보내고 저승에 왔지만 저승의 삶은 녹록치 않다. 왜냐하면 자신의 먹을 간식비와 생활비 등을 직접 벌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일자치를 찾던 후타는 퐁 카페에 가게 된다. 

퐁 카페에는 니지코라는 고양이와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점장이 있었고 이곳은 카페 이름이 말해주듯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다리 같은 곳으로 후타를 비롯한 다른 고양이들이 있고 이 고양이들은 배달부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퐁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엽서에 소원을 적으면 니지코 점장이 엽서들 중에서 선별을 해서 그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는데 기회가 딱 한번 뿐이라 쉽지 않다. 그리고 고양이들은 이런 임무를 다섯 번 완수하면 특별한 보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소원이나 다름없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엽서에는 차마 전하지 못했던 것들을 비롯해 다양한 후회의 순간들과 아쉬운 마음과 상처가 있고 이를 해결함으로써 관계의 회복을 위해 애쓰는 이가 바로 고양이 배달부였던 것이다.

이런 소재의 책들이 없는 건 아니였지만  고양이 배달부를 등장시킨 점이 작품의 묘미이며 힐링 판타지 소설을 표방하고 있듯이 각자가 지난 상처를 회복하고 결국은 후회를 벗어던지는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지는 작품이 바로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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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무라카미 미쓰루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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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세계사는 물론 유럽의 종교사와 문화사, 그리고 전쟁사까지 바꿨다고 말하고 있는 책,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좀 과한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의외로 작은 것 하나가 시발점이 되어서 인류의 역사가 바뀌기도 하는 것을 보면 전혀 불가능할것 같지도 않아 더욱 궁금해진 책이기도 하다. 

이미 사람과나무사이 출판사에서 '세계사를 바꾼~'이란 시리즈로 여러 주제의 이야기를 만나보았는데 맥주는 과연 어떤 역할을 했을까?

책에서는 무려 맥주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까지 표현하고 있는데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과 맥주와의 관계성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라 신기하기까지 했다. 술이라고 하면 종교계에서는 당연히 멀리할것 같지만 오히려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맥주 양조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주장 역시 종교 개혁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과거 미국에 금주법이 존재했던 것처럼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왕은 순수령으로 어떻게 보면 바이에른 군주들은 순수령으로 금주법에 버금가는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이라든가 독일에서는 순수령이 존재하기도 했단다. 

세계사에서 어떤 식으로든 빠지지 않고 꼭 언급되는 인물인 히틀러가 여기에도 등장하는데 그가 비어홀이라고 할 수 있는 호프브로이하우스를 정치 집회를 위한 장소로 선택했던 이유라든가 맥주 축제하면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알만하고 제 일순위로 떠올릴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독일의 맥주 산업의 발달과 맞물려 역사적 근거를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무려 문명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가 맥주의 발상지였다는 언급은 이 시대에 과연 맥주가 존재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게 되고 맥주가 시민 사회, 파스퇴로의 미생물 연구와 세계적인 맥주 제조업체의 성공 뒤에 숨은 이야기와 맥주의 한 종류인 라거 맥주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맥주하면 독일을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벨기에 맥주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럴 수 있었던 이야기를 통해서 맥주가 불러 온 세계사의 변화는 물론 그 자체로 맥주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게다가 비교적 최근의 맥주와 관련한 세계 경제와 정치와의 관계성도 소개되는데 처음 맥주가 그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나 싶었던 의문은 책에 제시된 14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해결되는것 같고 알고 있던 세계사의 부분들의 중심에 그동안은 놓치고 지나갔지만 사실은 맥주가 있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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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 변화 가득한 오늘을 살아내는 자연 생태의 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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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진화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게 되는 것 같다. 인간만 봐도 그렇다. 적응하는 것도 결국 진화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사회에서 도태되니 인간을 포함한 각종 동식물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상당히 자연 생태에서 보게 되는 변화를 통한 진화와 그에 따른 변화에 대한 적응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보면 삶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속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정말 많다. 긴장과 불안, 그리고 스트레스와 이런 상태에서 기인한 우울 등의 문제도 크게 작용하는데 만약 이런 모든 요소들이 제거된 상황이라면 숨 쉬는 모든 것들은 좋을까?

그렇지 않다. 절대적으로 긴장과 불안 그리고 스트레스가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이런 이유로 우리는 그런 다양한 외부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적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책의 내용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결국 우리가 적응하거나 스스로를 변화시키거나 때로는 그 문제를 뛰어넘는 강함을 보이는 식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진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말하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과 대응, 적응을 넘어선 진화에 대한 이야기는 스트레스가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적당한 긴장감이나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고 말하면 과장은 아닐 것이다. 

어느 한 상태에 머문다는 것은 안정이 아니라 지금도 변화하는 상황에서 조금씩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태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 과학적 자료 등을 토대로 생태계라는 환경 속 변화가 불러오는 진화를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이끌어낸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인 전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경험하는 긴장과 불안, 스트레스를 마냥 부정적 요소로만 볼 것이 아니라 만약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 순간이야말로 변화를 촉구하는 긍정적 메시지로 받아들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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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나를 붙잡을 때 - 큐레이터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조아라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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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감상은 똑같은 작품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테니 어떤 감상이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어느 정도 작품이나 미술사에 대한 정보가 있는 상태에서 접근하면 확실히 모르고 볼 때와는 다른, 이전이라면 볼 수 없었던 다른 시각에서의 접근이 가능한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도슨트나 큐레이터 분들의 미술 에세이를 보면 미술관련 도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꽤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인데 이번에 만나 본 『미술이 나를 붙잡을 때』 역시 큐레이터로 오랫동안 활동한 작가님이 미술 (작품)에서 얻은 특별했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미술 작품에 대한 감상과 작가님 개인의 이야기를 동시에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정형화된 미술을 넘어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창작된 미술 작품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좋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 자체로 색다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유독 마음을 끌어당기는 작품들이 있고 그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기에 이 작품은 왜 작가님에게 그런 의미로 다가왔는지를 알 수 있고 독자들은 그런 이유 속에서 어떻게 보면 작가님과의 동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며 이는 곧 같은 감상을 넘어 마음의 치유 그 이상을 경험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실내에 전시된 그림이나 설치 미술도 있지만 옥외에 설치된 거대한 작품도 있는데 상당히 신기하기도 하고 독특해서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를 알아가는 묘미도 있는 책이다. 

구부러진 하얀 숟가락 끄트머리에 절묘하게 올려져 있는 체리의 모습은 시선을 강탈한다. 게다가 그 설치물이 작지도 않다. 일단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치물이라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고 이런 설치 미술의 경우 한번 더 보게 되고 왜 그럴까를 생각하게 되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면 그 작품이 다시 보이게 된다. 

그런 미술 작품들이 많아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해외 여기저기의 작품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책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너무나 유명해 말이 필요 없을것 같은 작품을 새로운 작가분의 관점에서 보는 묘미도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보는 미술 작품은 그 자체로 감상의 기회를 제공 받는 것 같아 감사해지는 그런 책이다.

미술 작품에 대한 감상이 하나의 시선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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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의 아류 네오픽션 ON시리즈 22
최윤석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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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상당히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품이 바로 최윤석 작가님의 신작 『셜록의 아류』이다. 총 8가지의 서스펜스를 표방하는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셜록이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가 커지는 반면 왜 '아류'라는 말을 붙였을까 싶어 궁금해지는 책이기도 하다. 

작품은 「셜록의 아류」라는 표제작부터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데 현식이라는 남자는 자신이 신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어릴 때는 소위 천재 소리도 들었지만 커갈수록 천재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현식, 그랬던 그가 우연히 보게 된 <셜록>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자신도 셜록 같은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남들과 다른 천재성(숨겨져 아직 발현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을 통해 남들보다 우월하길 바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런 특수성으로 차별화된 특별한 대접을 받고자 하는 욕망일 수도 있는 그런 마음이 잘 묘사되어 있는 작품이다 .


「얼굴」은 기괴하기까지 한데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대한 기쁨 대신 아이의 얼굴이 부부의 성형 전 모습과 너무나 닮아 벌어지는 이야기로 단순히 외모지상주의를 넘어서는 기괴함을 선보인다. 

「고물 영감 이야기」는 교도소 출소를 앞둔 고물 영감이라 불리는 조 씨의 이야기로 무려 42년 만에 출소됨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쁜 내색을 하지 않는 조씨의 심리, 자아의 분열을 그린 작품이다. 「루돌프에서 만나요!」는 데이팅 앱 루돌프를 소재로 사람을 물건처럼 품평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판타지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말을 할 수 있게 된 커피 체리의 등장, 가치의 희소성이 사라져가는 상황에서의 합리적 결단이 그려지는 이야기다. 

불로소득不勞所得」은 중고거래 앱 속의 사기를 소재로 사기꾼들의 만남이 더 큰 수익을 위해 유튜브 채널로 이어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라 중고거래 사기도 유튜브 채널의 자극적인 영상이나 수익을 위한 사기 행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야기이며 「산타클로스」는 신을 믿어도 그 답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이 더이상 신을 믿지 않게 된 사회를 그리고 있어 나름 신선하다면 신선했고 「하비삼의 왈츠」는 하씨 가문의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뜻밖에도 집안과 연을 끊은 하비삼이라는 고모가 상속자로 정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나름 반전이 있는 작품이였다. 

소재가 익숙한 경우가 있을수도 있지만 전개나 결말이 확실히 신선했고 재미있다는 점에서 미스터리, 추리, 서스펜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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