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야구처럼 공부는 프로처럼 - 'I love you'도 모르던 전교 꼴찌, 사법시험 패스하다
이종훈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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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간을 거꾸로 올라갈 수 있다면 지금 이 마음을 잊지 않고 돌아가서 진심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보고 싶다. 그 당시엔 공부를 더 열심히 잘 하질 못한 것이 이렇게 후회될 줄 몰랐으니 말이다. 열심히 해야 나중에 후회 안한다는 말은 수없이 많이 들었지만 솔직히 마음에 와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공부와 상관없어 보이는 내가 유독 이런 류의 책을 지나치지 못하는 것은 그때의 아쉬움과 지금이라도 달라지고픈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시험의 연속이고 어느 종류든 각종 시험을 치르는 것이 어른이다. 그러니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볼수만도 없을 것이다.

 

수많은 책들 중에서도 이 책에 끌렸던 이유는 개인적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팬인데 야구 선수였던 저자가 그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되고, 변화된 자리에서도 성공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로스쿨 제도의 도입으로 우리나라 법조계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더욱 사법고시 패스가 의미있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꼴찌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전교 755명 중에 750등이라고 하면 거의 꼴찌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저자의 인생역전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자신만의 기적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운동선수였던 저자는 키가 더이상 크지 않게 되자 점점 야구선수로서의 입지가 좁아진다. 감히 그 좌절감을 표현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고 다른 길로의 돌파구를 찾기까지, 그리고 '잘'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나 역시도 지금 내가 꿈꾸는 것을 이룰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지만 소중한 희생이 생긴다. 이 책이 이렇게 나처럼 어른에겐 잊고 있던 꿈을 생각하게 하며, 아직 학생들에겐 공부를 해야 하는 당위성을 갖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법조인이 되기까지의 공부 노하우가 책의 중간중간 소개되어 있다. 공부 습관, 시간 관리법, 시험 전략, 공부 기술, 암기의 비법 등이 바로 그것인데 이 내용을 읽어 보면 학생들 뿐만 아니라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노하우라고 생각된다.

 

2012년을 일주일 가량 남겨 둔 지금 내년을 계획하고 그 실천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읽어 볼 가치는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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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 - 청소년, 철학과 사랑에 빠지다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3
고규홍 외 지음 / 꿈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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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무겁게 그리고 어렵게 느껴진다. 아무나 할 수 없을 것 같은 학문이 바로 철학이기도 하다. 워낙에 역사속에서 유명한 철학자들을 교과서를 통해서 만나왔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이다. 요즘 아이들 생각이 없다고들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여기는 무려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이라는 글이 제목에 떡하니 붙어 있다.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에서는 어떤 사상과 이념들을 십대 청소년들에게 들려 줄지 제목과 표지만큼이나 기대되는 책이다.

 

 

과거 역사속의 철학자들이 남겨둔 철학 사상과 이념들은 다양하지만 그 근본에서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자기 스스로를 알기 위한 성찰의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에서는 총 열다섯 개의 이야기가 나온다. 각각에는 다양한 이들의 저서가 나온다. 열 다섯가지의 주제에 어울리는 책인 것이다. 그리고 그 주제란 것이 상당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나, 나와 우리, 나와 세계라는 주제에 걸맞는 각 5섯가지의 철학 이야기는 내가 인간으로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나아가 세계적으로 논의 가능한 주제들이다. 2장의 「나와 우리」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일곱 번째 이야기 ― 정의'편은 학교 안팎으로 문제가 되고 있고, 그 심각성으로 인해서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주제이다.   

 

 

존 롤즈의 《정의론》에서 인용해서 '공리주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정의' 등에 대한 것들이 왕따 문제와 그 이상으로 우리들의 삶에 관여된 내용까지 담고 있어서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왕따 문제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정의 실현의 바탕인 공정성이 상실되었음을 존 롤스의 주장에서 인용하고 있다. 즉, 왕따를 주도하는 것, 그것을 모른척하는 것도 모두가 다수가 소수에게 가하는 폭력이고 불의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인격을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왕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때 제시된 책 이외에도 한가지 이야기가 끝이나면 위에서 보시다시피 함께 읽어 보면 좋을 만한 책들을 따로 소개하고 있어서 그 주제 대한 좀더 깊고 넓은 생각을 키워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당장 나에게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 이외에도 나를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십대를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철학을 좀더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대상은 다양해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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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름, 천국의 문을 두드리다 풀빛 청소년 문학 9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지음, 서선례 옮김 / 풀빛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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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제도, 타지마할,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가 떠오르는 나라가 바로 인도이다. 특히 힌두어(40%)외 14개 공용어를 사용하며,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 인도는 여전히 경제적 상황은 어렵기만 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뿐 비난 할수는 없다. 인도가 역사의 흐름속에서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 여러 문화들을 말이다. '12억 인구, 70개의 공용어, 1,000개의 방언, 카스트 제도', 솔직히 이런 말들을 들으면 인도에 가보기가 선뜻 내키지가 않는다. 물론 가보지 않고 섣불리 내린 내 개인적인 편견인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국제 구호원으로 인도에 간 실비아라는 의대성이 겪는 일들이 그려지고 있다. 실비아는 스페인의 한 부유한 의대생이다. 그리고 인도에 가고자 하는 그녀를 부모님과 남자 친구는 반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에 가고자 하는 계획을 실행시킨 그녀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빈민국 아이를 돕는다든지, 아니면 직접 그 나라로 가서 구호,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환경도 낯선 그곳에 가서 그 사람들을 돕는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하고, 주변의 만류에도 실행에 옮긴 사실은 칭찬할 만하다.

 

부유한 집안 출신의 의대생, 어떻게 보면 앞으로의 미래가 풍요로울 것이란 확신이 들 정도인 실비아가 과연 자신이 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가난에 놓인 사람들을 보고 받은 문화적, 정신적 괴리감을 표현함과 동시에 그런 이들에게 자신의 도움을 아끼지 않고 그속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시기하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상관없이 봉사활동을 하고, 인도에 까지 가서 그들의 삶에서 겪은 일들도 더욱 강인해지는 실비아의 모습을 보면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기꺼이 스스로 해내는 그녀가 참 사랑스럽다.

 

그녀가 인도에서 겪었던 일들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 되었다. 모두가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않는 일이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관계에서 삶의 지혜를 얻게 된 순간이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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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 다른 생각
김정윤.한희정 지음 / 리딩엠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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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에 대해서 리뷰를 쓴 것을 보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똑같은 책에 대해서 그것을 읽고 느끼고 생각하게 된 점이 하나도 같지 않은 것이다. 내게 감동을 줬던 책이 누군가에겐 지루한 책이였을지도 모르고, 다른 사람이 좋은 책이라고 말하는 것에 반해 나는 읽다 말기도 하기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고등학교 여학생 두명이 똑같은 책을 읽거나 신문기사를 읽고 그것에 대해서 각자의 생각을 적은 책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교 공부하느라 책 한권 읽기도 힘든데 무려 3년 동안 김정윤, 한희정 학생이 함께 꾸준히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해 적었다는 사실은 분명 칭찬할 만한 일이다.

 

 

 

1, 2부는 책을 읽고 쓴 내용이며, 3부는 칼럼을 읽고 썼다.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각각의 주제에 대한 두 학생의 생각을 담고 있다. 두 학생이 읽은 책을 보면 그 장르도 상당히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문, 문학, 예술, 과학 등, 한곳에 편중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좋다.

 

  

 

칼럼 역시도 시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이 글을 읽고 두 학생이 쓴 내용을 보면 논술 대비는 자연스럽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책의 경우에는 줄거리도 적혀 있는데 책을 읽고 쓴 다른 생각보다는 칼럼을 읽고 쓴 글이 좀더 의미있고, 이보다는 4부에 나온 방송언론, 사회복지, 저작권, 환경 등 사회 주제에 대해 수필, 주장글 등의 형식을 통해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담은 글에 더욱 눈길이 간다. 책, 칼럼, 사회 주제에 대한 글 중에서 뒤로 갈수록 각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가장 깊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 이야기 들어보면 꼭 독서가 나오는데 두 학생의 글을 읽어 보니 두 사람도 왠지 잘 할 것 같다. 야무진 글만 읽어 봐도 두 사람이 현재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같은 책(글, 주제 등)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을 들어 보는 이런 기회를 이 다음에 우리 가족들끼리 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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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테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졌을까? - 아르키다모스 vs 페리클레스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6
육혜원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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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6번째 이야기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나온다. 그리고 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등장한다. 세계사 속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지녔다고 해도 좋았을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중학교 사회와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에서도 이책의 내용을 접할 수 있는데 고대 지중해 세계 단락에서 만날 수 있단다. 그리고 그 단란의 내용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박스안에서 읽을 수 있다. 길지는 않지만 그 내용은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옆 페이지에 있는 세계사와 한국사 연표를 통해서 고대 지중해 세계가 세계사와 한국사의 어느 시점에 속한 이야기인지를 알 수 있다.

 

 

이번 세계사법정의 원고는 그리스 스파르타의 왕 아르키다모스이며, 피고는 아테네의 정치가이자 장군이였던 페리클레스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사람이 친구라고 한다. 각 나라에서 딱봐도 대단해 보이는 두 사람이 적으로 만나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했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흔히 스파르타라고 하면 빡빡하고 때로는 무섭기까지 한 강압적인 분위기를 말한다. 그런데 아르키다모스는 바로 이런 현대적 분위기는 스파르타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기에 이것을 바로 잡고, 역사 속에서 아테네에 비해, 그리고  페리클레스 장군에 비해 자신의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이번 소송을 청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책속에서는 그리스의 고대 국가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이야기하면서 두 나라가 펠레폰네소스 전쟁을 치를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과정들에서 현재 우리가 아테네와 스파르타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들을 바로 잡거나 어느 부분에서는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도 있다. 패자는 어느 발언도 할 수 없었을테고 설령 그렇게 했다할지라도 침묵으로 여겨졌을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같은 책은 상대적으로 패자나 약자로 여겨졌던 이들의 입장을 속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비록 지금 이렇게 한다고 해서 자신이 바라는 대로 모든 것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지금이라도 올바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좋은 의미로 다가 오는 책이다.

 

이 책의 경우처럼 우리가 스파르타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부분들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비록 스파르타의 아르키다모스 왕의 청구 내용이 기각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바라던 대로 다른 방식으로의 명예회복이 아닐까 싶다.

 

양측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또한 그들이 제시하는 무수한 증거와 증인들을 토대로 읽는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다양성과 판단력, 사고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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