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유혹해
유월향 지음 / 환상미디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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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생의 친구를, 친구의 누나를 사랑하게 된 로맨스 소설이다.
위기에 처한 자신을 구해준 여학생을 천사로 부르며 자신의 이상형으로 삼은 재성과 그런 재성으로 인해서 역시 위기를 넘긴 정희의 10년 넘는 짝사랑 얘기이다.
재성은 그때 자신을 구해준 여학생이 친구 정윤의 누나인줄 모르는 상황이고, 정희는 동생의 친구이자 자신의 마음을 가져간 재성이 자신을 그저 무섭고 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사실에 그 마음을 깊숙이 간직한 채로 살아간다.
하지만 어디 사랑이 감춘다고 감춰지냔 말이다. 
정희는 자신을 여자로 봐주지 않는 재성으로 인해서 그냥 연애 상대로만 사귀자고 하지만 불쑥 불쑥 솟아 나오는 사랑의 감정은 숨기기 어렵다.
정희는 재성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재성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정희의 모습이 떠올라서 전혀 믿지를 않는 눈치이다.
결국 정희는 미국에 있을 때 만났던 just friend 로스를 통해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기로 한다.
일명하여 질투 유발 작전!
그동안 정희를 피해 도망다니기 바빴던 재성도 정희가 로스와 약혼한다는 말에 그제서야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좀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그는 정희를 그대로 놓칠 수 없다.
정희를 로스에게 보내고 잘 살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재성은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이고 정희와 뜨거운 재회를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가는 로스와의 작별의 모습을 오해한 재성으로 인해서 둘 사이는 다시 냉각기로 접어 든다.
하지만 이 역시도 재성이 불같은 질투심에 정희를 오해한 것이 주변인인 친구 정윤과 정윤의 애인 소영을 통해서 밝혀지면서 둘은 다시 러브 모드 변신이다.
사랑은 가끔 여러가지의 모습으로 다가 온다.
아이들의 유치한 장난같은 모습도 애정이 없으면 하지 않는 행동이다.
재성이 그녀에 대한 마음을 그저 장난과 괴롭힘의 한 행동으로 일관하지 않고 좀 더 다른 관점에서 바라 봤다면 우리의 여주인공 정희가 좀 더 빨리 행봉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정희 역시 자신의 마음을 좀더 직구로 던질 필요로 있지 않았을까? 10년을 넘게 사랑했는데 고백도 못 해보고 끝나는 건 자신의 사랑에 대해 너무 소극적인 조치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뭐라 말해도 내 마음 같지 않고, 내 마음대로되지 않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그래도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모두가 다 알아도 정작 그 당사자는 모를 수도 있으니 고백은 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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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최수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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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참 재밌다. 지인들에게 추천해 주고픈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손에 받았을 때는 체감 페이지 1000페이지였다.
너무 두꺼워서 이걸 언제 다 보나 싶었는데, 앉은 자리에서도 다 읽겠다.
한번 손에 잡았다하면 100여 페이지는 술술이다.
작가의 필력과 묘사력, 표현력이 정말 대단한 소설이다.
평소 우리의 일상생활의 필수된 가구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무심코 대했던 침대에 대해서 이토록 기묘하고 재밌고 흡입력있게 표현한 글이 또 있을까 싶다.
아마도 전무후무한 작품이다.
시베리아 타이가 지역의 자작나무가 샤먼의식을 통해서 최초에 관처럼 만들어졌던 것이 여러 인물들의 다양한 인생과 여러나라의 다양한 역사를 거치면서 결국은 한국에까지 이른 이야기다.
구한말 대한제국시절 일본으로 부터 들어온 침대는 그 뒤 한국의 근현대의 역사와 함께 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역사의 중심에서 함께 세월을 보내게 된다.
무수한 세계 각지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개인사와 더불어 세계사를 오롯이 간직한 채 침대도 함께 역사가 된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소재의 이야기가 이토록 매력적인 것은 그 침대를 거쳐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우리들의 역사와 닮았기 때문이다.
마치 작가가 의도한 것 마냥 침대를 꿈꾸고, 침대를 증오하고, 침대를 흠모하고, 침대를 소유하고자 했던 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역사 속 현실적 인물들을 빗대어 표현한 것 같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다보면 이 사람은 분명 어떤 누군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며, 곳곳의 사건들 역시도 역사적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작가의 필력이 놀랍다는 말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이유다.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놀랍다.
침대의 시작을 시베리아 타이가의 자작나무에서 우리나라 역사 속의 한 부분으로 표현하기까지의 그 과정이 놀랍도록 재밌고, 독자를 끌어 당긴다.
모든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 서로 연관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전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어디선가 다시 등장해서 새로운 인물들과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그 이야기가 다시 역사가 되는 것이다.
처음 침대의 유래도 독특하면서 재밌는 설정이였고, 자작나무에서 샤먼 의식을 거쳐 관에서 침대로 거듭나는 그 과정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 과정에서 침대 속에 미누와 칼리우, 그리고 자작나무의 기운이 함께 서려 있다는 얘기, 그렇기에 아무곳에나 누워서는 안된다는 말이 약간은 섬뜩하긴 했다.
내가 지금 앉아 있는 그 침대에 어떤 기운과 사연이 있는지 알지 못하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한줄 한줄이 놀랍도록 재밌다.
한장 한장을 넘기는 것이 궁금하고 동시에 아쉬운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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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야기
브루니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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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간 동네에서 바로 옆집에 살게된 장우현과 강우리.
자신의 형 준현을 좋아해서 아침마다 몰래 준현과 함께 가기 위해서 미리 준비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된 우현.
처음에 그저 그 모습이 귀엽고, 우습기도해서 보던 것이 이제는 우리를 보기 위해서 매일 자신의 2층 방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보는 우현이다.
그와 동시에 점차 우리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면서 우리의 마음이 형 준현에게 가 있는 것이 못내 답답하고 아쉽다.
우현은 우리에게 자신의 모습을 각인시키기 위해서 우리의 주변을 맴돌게 되고, 우리 역시 처음 그의 형인 준현을 마음에 담았던 것과는 달리 악연이라 여겼던 우현에게 마음이 기울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진심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다.
그리고 우현의 아버지와 우리의 어머니가 대학시절 유명한 캠퍼스 커플이였던 사실을 둘은 우연히 알게 된다.
우현은 대학 야구부의 국보급 투수이고, 우리는 장차 기자를 꿈꾸는 대학생이다.
잦은 만남과 여러 사건들을 통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더 차에 우현이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게 된다.
우현은 우리와의 결혼을 꿈꾸며 함께 갈것을 제안하지만, 우리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서 자신의 꿈을 저버릴 수가 없다.
결국 서로의 마음과는 달리 둘은 헤어지게 되고,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미국에 진출한 우현은 낯선 환경과 잦은 부상으로 처음의 자신감을 잃어가게 되고, 그에 우리는 취재를 핑계로 우현을 만나러 가게된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우현과 우리는 서로의 마음이 아직까지 예전과 같음을 깨닫게 되고, 뜨거운 재회를 하게 된다.
비록 먼 길을 돌아 왔지만 결국엔 서로의 사랑은 완성이라는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스타 야구 선수라는 설정에 맞게 우현은 완전 매력남으로 나오고, 우리는 사랑스러운 그녀로 나온다.
둘 사이의 티격태격 사랑 싸움과 행복한 결말이 즐거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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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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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자를 위한 책이라고 제목에도 딱 적혀 있다. 여기에 덧붙여 말하자면 결혼을 한 여성에게 더욱 필요한 책인 것 같다. 결혼을 통한 인간관계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여성에서 더욱 필요한 책인 것 같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인이라는 직함외에도 여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았다.

드라마에서나 나옴직한 삶의 굴곡을 여러 차례 겪어 봐서 인지 삶에 대한 이야기가 그저 글자로만 들리지 않는 것도, 그래서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알게 되는 것 같다.

이 땅에서 여자로 살아가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임을 알기에 그럼에도 살아가고 있는 여자들에게 작가는 10가지의 인생 지침서를 전달하고자 한다.

여기 저기에 상처받고, 지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잃어 버리고 나아가 삶의 의미까지도 상실한 채 어영부영 살아가고 있는, 또는 그렇게 살지 않기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하는 책이다.

여자이기 때문에 좌절하지 말것이며, 여자여서 포기하지도 말라고 말한다.

힘들지만 살아야하고, 한번 사는 인생 이왕이면 값지게 살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내 나이가 몇인데?" 라고 말하지 말라.

"내가 어떻게?" 하고 말하지 말라.

"아직은 괜찮아." "지금이라도 괜찮아." 라는 긍정을 가지라고 작가는 말한다.

책 속에 나오는 여러가지의 에피소드들도 타인의 이야기가 간혹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작가가 인생을 살아 오면서 겪은 이야기들이고, 그 내용들도 여자라면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책이 위로가 되는 것이다.

어설픈 지식으로 여성 독자를 선동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화려한 커리어로 여성 독자로 하여금 질투와 부러움을 통한 자기 명성을 드높이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담담한 이야기로 그녀가 살아 온 그러면서 느꼈던 삶의 이야기를 통해서 침체되어 있는, 잠영하려고 하는 여자의 정신을 깨우고, 나아가 그 삶이 달라질 수 있도록 스스로 일어서라고 용기를 주고, 질책을 한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질책이 싫지가 않다.

니가 뭔데 이런 말을 하냐고 말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 이러고 살면 뭐가 달라지나 하는 나 스스로의 생각의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다.

마치 친정엄마의 다독임처럼 지친 날 감싸 안아 주며, "괜찮다." 라고 말해주는 책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너는 할 수 있을거야." 라고 말해주는 10년지기 내 동성친구 같은 책이다.

그래서 참 따뜻하고, 좋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사랑해야 겠구나.

남편과 싸워도, 자식 때문에 화가나도 절대 내가 나를 아프게, 망가지게 방치해 두면 안 되겠구나 싶어진다.

조금은 이기적일지라도 내가 나를 사랑할 때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더 사랑할 수 있겠구나 싶어진다.

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1강 열 번의 실패도 인생에선 작은 숫자다
2강 척박한 땅에서 핀 꽃이 더 향기가 짙다
3강 물은 1도만 모자라도 끓지 않는다
4강 늙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것이다
5강 행복은 여자가 창조하는 신화다
6강 여자가 웃으면 세상도 웃는다
7강 마음속 자궁으로 남자를 품으라
8강 하루에 한 시간, 인생이 달라진다
9강 일어나라, 하고 싶은 일도 일어날 것이다
10강 그대의 꿈은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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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기억하지 못할 것들에 대하여 - 외할아버지의 손자 키우기
정석희 지음 / 황소자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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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를 넘어서서 국가 경제, 위기론으로 대두되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관계 당국에서 내놓는 출산 확대와 양육 지원 개선 방안들을 볼 때면 이 사람들 과연 애는 한번 키워 보고 하는 소린가 싶을 때가 많다.

한마디로 낳는 사람이 모든 책임인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더 이상 출산이나 육아가 가정 내에서만 해결하기에는 현실정이 너무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정말 셋은 커녕 하나도 힘들판이니 말이다.

그런 요즘의 실정들을 돌이켜 볼 때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보통 육아라고 하면 엄마가 회사를 그만두고 전담하거나 아니면, 보육시설이나 타인의 도움을 받거나 친인척의 도움을 받는 선에서 해결된다. 그중에서도 맞벌이 가정이 거의 대부분인 경우 아이는 보통 할머니가 맡아 기른다.

그나마도 요즘 어른들은 여러가지 문제들로 꺼려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사실 젊어서 나를 키워주신 분들에게 내 자식까지 키워달라고 말하기도 참 미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이 책은 한명도 아닌 두 딸의 두 아들을 외조부모가 맡아 기르는 육아 이야기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 글을 글쓴이가 바로 외조부라는 것이다. 보통 할머니가 아이들의 육아를 책임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할아버지가 나서서 육아에 적극 가담하기는 쉽지가 않다.

저자는 젊어서 직장생활만 한 전형적인 그 시대의 우리 아버지의 모습이다. 육아와 가사는 당연히 아내의 몫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분이 은퇴를 하고 딸 자식들이 막상 사회 생활과 육아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는 자신의 사회 생활을 빗대어 볼 때 한창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아갈 위치에 있는 딸들과 사위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에 누구보다도 더 안타깝게 여겨 서슴없이 두 아이를 맡아 기르겠다고 말한 것이다.

비록 지금은 두 아이가 기억하지 못할 추억들을 쌓아가는 동안의 소소하지만 아이를 길러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담담하게 쓰여져 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이 책이 담담하지만 가슴에 와닿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50일 간격으로 태어난 두 아이의 이름을 정하는 것에서 부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위해 외할아버지의 집을 떠나는 그날까지의 생활들이 저자의 글로써 소개되어 있는 책이다.

젊어서 두 딸들에게 마땅히 해준 것이 없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서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두 손자의 할아버지가 되게 해준 그 고마움에 딸들에게 A/S하는 차원에서 두 아이를 키웠다고 겸손히 말하는 저자다.

두 노인이 살던 집을 이제 갓 태어난 새 새명들을 위한 공간으로 모두 탈바꿈시키면서도, 연로한 나이로 두 아이를 돌보며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두 아이가 잠깐씩 보여주는 배냇짓에 하루의 힘듦을 씻어내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단순히 육아가 아니라 사람으로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두 사람의 고군분투하는 그 과정히 경건해 보이기까지도 하는 지도 모르겠다.

모든 생활의 중심을 두 아이에게 두면서도 행복한 삶이였다고 말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두 손자를 향한 무한 사랑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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