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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빅북) ㅣ 풀빛 지식 아이
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 지음, 피오트르 소하 그림, 이지원 옮김 / 풀빛 / 2018년 11월
평점 :
굉장하다. 처음 이 책을 보고 느낀 감정이다. 굉장하다고 느낀 것은, 우선 크기 때문이었다. 다른 책의 두세배는 되는 크기는 과히 압도적이다. 그러면서 ‘나무’라는 단순한 제목과 함께 그려진 깔끔한 표지 그림은 너무도 매력적으로
나무를 그려놓았다. 마지막으로 굉장하다고 느낀 이유는, 책을
펼쳐 보고, 이 책이 단지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놀라서였다.
이 책의 독자는 누구일까?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인가, 어른들을 위한 나무 학습서인가. 나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는 책이라고
느껴졌다. 큼지막한 그림들을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이 책을 끌어 당기게 되고, 그 옆에 빼곡하게 적힌 글들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아이들은 그림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나무’ 자체만을
다루지 않는다. 나무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룬다고 보면된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큰 나무, 굵은 나무 뿐만 아니라, 나이테를 기반으로 세계사를 알아보고, 벌목과 관련된 도구들을 알아
보고, 나무로 만드는 악기들 등을 다루며, 다양한 주제를
모두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이 너무도 구성이 잘되있다고 보는 이유가, 바로 큰 그림에
있다. 같은 그림이라도 크기가 어느정도 크니 사실감도 더욱 있어 보이고, 훨씬 몰입감이 생긴다. 사실 글씨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하더라도, 그거야 그냥 읽으면 되는 것이니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 책을 보며, 아이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나가게 된다. 나무와 연관된 집이라는 주제 페이지에서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이야기 나래를 펼치고, 나무를 기반으로 계보학을 나타난 부분에서는 우리 가족의 계보를 상상해 본다.
이 책은 아마도 특이하게 폴란드 분들이 글과 그림을 그린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아시아쪽
나라들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없는 점이 아쉽긴 하다. 단, 계보학에서는
김씨를 가진 이름이 조그맣게 나온다는 건 흥미롭긴 했다. 단,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는 나무들이 나와서, 더 흥미롭게 나무 그림을 보게 되는 점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른인 나 또한 나무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와 같이 보는 책을 고르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