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은비녀 1 은비녀 1
손영미 / 그래출판 / 2012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왕들은 대부분 단명할 팔자인 것인지....

여룡국 진서제 진천무도 마흔 여덟의 나이로 타계하면서 그 후계를 차남 하륜에게 물려주었는데 그로 인해 소설은 역모의 기운을 바탕에 깔고 시작하고 있었다. <해를 품은 달>에서처럼 배다른 형제의 우애가 돈독하다면 좋으련만 왕이 되지 못한 휘서와 왕이 된 하륜의 관계는 그와 같지 못한 것으로도 모자라 한 여인으로 서로 엮이고 말았다.

 

최고의 기루인 연화문에서도 그들 중 출중하다는 "비천기녀"는 고관대작이라고 하여 함부로 찾을 수 없는 이들이었는데, 그녀들에게는 청탁을 거절한 권리가 주어졌기 때문에 쉬이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그 중에서도 최고중의 최고라 일컫어지는 기녀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초련. 연화문의 루주인 해정이 아끼고 아끼는 만큼 해정에 대한 의리도 남달랐던 초련은 사실 멸문지화한 가문의 외동딸로 어린 시절 노예로 팔려나오게 되었는데, 그런 그녀를 해정이 구해와 최고의 기녀로 길러냈던 것이다.

 

왕이 부르던 날, 몸이 아파 그 앞에 가지 못했다고 생각한 초련과 달리 왕은 그녀를 보았더랬다. 하지만 그 미약했던 첫 만남보다 운명은 그들 사이에 더 진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었으니....동기인 기녀의 음모에 빠져 탐욕스런 상인의 잔치에 참석하게 된 초련을 위험 속에서 구해낸 것 역시 왕인 하륜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음날 궁궐에서 눈을 뜨면서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되지만...그들 사랑의 그 끌어당김의 힘은 초련보다는 하륜에게 더 애절하게 다가와 결국 그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내게 되었다. 죽은 어미와 함께 잠시 살았던 마을의 소녀였던 초련. 이들 모자를 숨겨주어 결국 쑥대밭이 된 그 마을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소녀가 그녀임을 알게 된 왕에게 그녀는 단 하나의 여인으로 자리잡고 말았다. 하지만 왕이 한 여인만 사랑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모두가 적인 가운데 지켜내야 할 사람을 만든다는 것.

그는 그만큼 더 강해져야만 하고, 그녀는 다가올 시련을 모두 감내해야할 마음을 품어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 1권만 읽었을 뿐인데 이야기는 참으로 달달했다. 마치 겨울 밤 달달한 차 한잔을 마주한 느낌이랄까. 전작 <수라왕의 달>과 <용왕의 청혼>의 가독성도 만만치 않았지만 <은비녀>가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 또한 너무나 강해서 단지 1권만 읽었을 뿐인데도 그 다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져 궁금증에 목매게 만든다, 이 로맨스 소설 한 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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