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져라, 내 마음 - 다시 나를 사랑하게 만든 인생의 문장들
송정림 지음 / 예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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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이 바보라 불리우는 시대를 살면서 저자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착해지기로 했습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착한 사람이 반드시 복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적인 믿음은 베푼 마음이 돌고 돌아 나비효과가 되어 되돌아와줄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단다. 그래서 소원이 자꾸자꾸 착해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착한 마음의 작가 책을 읽기 위해 나는 오늘 하루 시간을 통째로 비우고 그녀의 책에 푹 빠져들었다.

 

착한 사람이 손해 보는 세상은 맞지만 착한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용하려는 사람이 태반이지 않을까? 싶다가도 사람들 마음 저변엔 그래도 일렁이는 착한 마음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은 살만한 곳, 따뜻한 곳이라는 증거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저 먼 도시의 유기동물의 사연에 안타까워들하면서 후원금을 보내고 바자회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아직 세상에는 많다. 익명으로 목돈을 송금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아직은 세상에 희망을 걸어도 좋다고 믿고 사는 쪽이다.

 

 

 

이 순간이 기적입니다

 기적을 꼭 붙잡으세요

p72

 

 

 

생의 모든 것을 놓는 순간 이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사람은 어떤 마음이 들까. 생을 사랑하는 일은 실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루에도 열두번씩 유혹에 빠진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좋은 문장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트입니다'라는 이 말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길이라....홍수나듯 봇물터지듯 확 터져주면 얼마나 시원하겠는가. 저자의 말처럼 아름다움에는 순서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의 순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길이 먼저 터져야 진실을 담보로 할 수 있는 일. 어차피 홀로 살아갈 수 없다면 순해지고 착해지는 마음을 인생에 붙잡아두는 일도 필요해진다. 우리 모두에겐.

 

 

 

내가 사는 이유는

당신을 기억하기 위해서

p89

 

 

 

차분해지는 색감의 겉표지조차 아름답게 느껴진 [착해져라, 내 마음]의 내용은 내가 이렇게 살테니 너도 이렇게 살아라 고 강요하지 않아 좋다. 그저 공감이 가면 공감이 가는대로 같은 마음으로 살고자 한다면 그는 또 그 나름대로 마음의 '좋아요'를 누르며 읽기 딱 좋다. 인사를 잘한다는 것은 마음이 따뜻하다는 증거라고 했던가!! 나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가장 따뜻한 배웅을 받았다. 설레는 마중을 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인데 마무리까지 신경쓴 티가 톡톡 나는 그녀의 글들엔 '나'로 시작해 '우리'로 끝나는 마침표가 이다. 이는 강요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더 훈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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