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를 차별화할 것인가 - 대한민국 1등 브랜드 컨설턴트 김우선의 브랜딩 전략
김우선 지음 / 위닝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김우선. 이름 때문일까? 우선이라는 이름 덕분에 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때 아니게 성명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져버린 가운데 의례 그러하듯 책 읽기 전에 저자의 약력부터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읽기 시작한지 1분만에 그 화려한 스펙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러브마크 브랜드들을 전략적으로 기획해온 그녀는 남다른 콘셉트 플래너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개발한 수백가지 브랜드 네임은 우리 모두가 알만한 것들이라 더 놀랍다. 단 한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이름들이 이토록 다양할수가. 아리따움,산들애,에버리치,브이푸드 등등 익숙한 이름들이 쭉쭉 흘러나오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이렇게 참신한 브랜드 네임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 아이디어를 벤치마킹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나는 [어떻게 나를 차별화할 것인가]를 읽기 시작했다. 전에 없이 진진하게.

 

태풍에 떨어져버린 아오모리 사과가 합격사과로 리브랜딩 된 사실은 이미 유명한 일이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가 '전기차의 수도'로 리브랜딩 된 사실은 몰랐던 사실이었고 도브가 비누를 뷰티바로 정의내리고 있다는 것 또한 금시초문의 일이었다. cj에 입사한 사촌 동생이 사내 호칭은 직책을 빼고 '님'자만 붙인다고 명절에 이야기 했을때도 사촌들끼리 '특이하네'라고 떠뜰어댔었는데 단순해 보이던 이 호칭 문제가 cj기업 이미지 통합 작업의 일환이었다니 결코 사소하게 볼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세계 최고의 리더십 코치인 마셜 골드스미스도 이름이 참 독특하다. 골드가 들어간 이름이라 좋은 운을 불러왔던 것일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사상가 중 한명이라는 그의 좌우명은 '인생은 좋은 것'이란다. 긍정의 마인드까지 갖추다니......!그가 말한 관성의 족쇄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우리의 마음이 은연중에 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핵심적인 부분을 콕콕 집어내는 말이었는데 그의 말처럼 우리는 가던 방향대로 가고, 하던 것만 하고, 그동안 얘기하던 대로만 말하면서도 인생이 바뀌기를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는 인생이 바뀔리 없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책은 내게 뜻밖에도 전에 몰랐던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동시에 삶의 태도에 관한 생각까지 재정립하게 만들어주었다.

 

우리는 하루에 6만여 가지 생각을 하며 산다고 한다. 그 중에서 1만 여 개는 그냥 흘려보내고 5만여 개는 아예 일어나지도 않는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5만여 개의 생각에 발목잡혀 불안과 걱정을 싸매고 산다고. 일정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일들에 습관적으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시간을 허비하다니. 리처드 브랜슨처럼 just do it 하기 위해 생각의 습관부터 바꾸어야만 했다. 나부터도-.

 

무엇보다 몇년 째 감정적인 문제들에 붙들려 프로스펙티브함을 상실했으며 '베스트가 아니라 유니크가 답이다'는 진실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튀지 않게 살기 위해 개성을 상실하며 내 생각까지 묶어두어 버렸던 것은 아닐까. 라는 반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지난 몇년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았으면서도 이토록 폭탄격인 충격을 안겨준 사람과는 만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20대엔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신선한 충격을 받곤 했었는데.......! 그만큼 정서적인 감각도 무뎌졌던 모양이다. 심기일전하면서 21일의 법칙에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꾸준히 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지만 그간 인생 카테고리측면에서는 하고자 한 방향으로 꾸준히 걸어오고 있다고만 생각했지 이렇듯 짧은 기간을 정해두고 결론을 이끌어낼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것이 나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 채. 모험 속에 안정이 있다고 했던가. 과거에 발목 자히기 보다는 나 스스로의 가치를 유니크하게 끌어올리기 위해 조금 더 전략적으로 살아갈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만으로도 나는 이 책과의 만남이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만남이었다고  생각된다.

 

브랜드 네이미스트로서의 삶이 궁금했고 그 크리에이티브한 발상력이 궁금했던 내게 [어떻게 나를 차별화할 것인가]는 의외의 반전적 깨달음을 전달해주었다.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 언젠가부터 던져져 있었으나 그 무게로 인해 등한시 했던 숙제같던 화두가 해결된 통쾌함이 이 책 한 권 속에 있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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