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레이키 - 반려 동물을 행복하게 하는 기적의 손 치유
혜별 지음 / 샨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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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대체 왜이러지?"

"무슨 생각인지..알고 싶어"

 

애니멀커뮤니케이터인 "하이디"를 동물농장에서 보고서는 막연히 신기하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요즘 들어 부쩍 내 고양이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졌다. 특히 새로운 녀석인 마요가 오고나서부터 전에 없던 행동을 보이는 네 마리와 방 안에 오도커니 앉아 홀로 독거냥 생활을 즐기는 마요의 마음 속도. 추위와 더위 배고픔에서 구조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그 반대로 원망하고 있지는 않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애니먼커뮤니 케이터 외에도 애니멀 레이키라는 단어가 이웃들의 블로그에서 속속 보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정기구독 중인 동물잡지에서 애니멀 레이키 혜별에 대한 기사를 읽고 난 뒤 그녀의 책을 얼른 구해 읽기에 이르렀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동물 교감사)와 레이키 마스터는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반려동물과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 공통점으로 보이는데 그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 의문은 곧 풀렸다. 아픈 동물과 교감하고 치료하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수백여 가지 에너지 힐링 중 한 갈래인 레이키는 내 몸에 에너지를 받아 필요한 곳에 전달해주는 치유법이라고 책은 소개하고 있었는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니 순간 솔깃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물론 애니멀 힐링에 이르기까지 국외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라 레이키 마스터인 혜별의 이야기는 더욱더 한 자 한자 유심히 읽게 된다. 어느날 조용히 숨을 거둔 그녀의 고양이 '칸쵸'. 하지만 엄마 곁에 한동안 더 머무르고 싶다는 칸쵸의 목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수많은 집사들의 심금을 울리기엔 충분했고 부러움을 사기에도 충분했다. 내 고양이의 마음을 읽고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원래 레이키는 우주의 에너지를 이용한 치유법이라고 한다. 우스이 미카오라는 사람이 만든 치유법인데 동양에서는 '기'라고 불리고 인도에서는 '프라나',하와이에서는 '마나'라고 불리는 그것을 이용하여 생명을 치유하는 지식과 힘을 가르킨다. 실제로 저자 역시 힘든 유년시절을 보내고 가족과 단절된 삶을 살다가 레이키를 접하고 나서 화해에 이르렀다니 자신을 먼저 힐링할 수 있다는 것도 레이키가 가진 매력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잠을 자지 못했던 제이도 분리불안증을 앓고 있던 은선이도, 함께 했던 오짜 짜르를 갑작스런 사고로 잃고 충격을 받았던 베르도 교감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안심되던 순간, 어느 한 페이지에서 분노를 감출 수 없었는데 길냥이 랑이의 이야기에서 손은 분노로 바들바들 떨며 멈추어져 버렸다.

 

어린 길냥이를 구조한 집사가 교감신청을 했고 마스터를 통해 어린 냥이 '랑이'가 임신했음을 알고 그 확인을 위해 동물병원을 방문했는데 돌팔이 의사가 그만 개복을 해 버린 거였다. 임신진단은 개복을 해야한다며. 초음파만으로도 간단히 알 수 있는 일을 게다가 임신 중의 아이의 배를 째버리다니..대체 어느 병원인지....! 당장 찾아가고 싶어질 정도로 화가 끝까지 났는데 그 병원에서는 말도 안되는 말로 자신들의 의료사고를 덮기에 급급했다고 하니 당장 따져 물어 그 병원을 문닫게 만들고 싶어졌다. 하지만 랑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화를 멈추고 천천히 읽어보았더니 다행스럽게도 기력을 읽은 랑이의 사연에 여러 힐러들이 발벗고 나서 랑이를 살려내었지만 개복 시 한 아이가 뱃 속에서 사산되었고 그 아이를 꺼내지 않고 방치해버려 뱃속에서 부패할 우려 때문에 출산을 앞당겨야 한다는 부분에서 또 한 번 화가 머리끝까지 폭발해 버렸다. 16일. 힐링타임을 동반하며 출산했지만 애초에 셋이던 아이는 한 아이만 무사히 랑이 곁에서 자라고 있다니...마음이 서늘해졌다.

 

항상 반려묘를 보며 "니 마음이 알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안다는 것이 마냥 즐거운 일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괴로움, 울부짖음, 무서움 이런 마음들을 듣고서 외면할 수 없기에 나는 레이키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을 살짝 접어둔다. 마음 한 켠에. 언젠가는 배워보게 되겠지만 간절히 희망하고 있지만 좀 더 마음을 강건히 먹을 수 있게 될때까지만 살짝 미루어두었다. 레이키를 만난 뒤 삶이 더 깊고 따뜻해졌다는 후기담도,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된다는 후기담도 참 따뜻하게 가슴으로 와닿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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