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과 코코넛 - 부와 성공을 좌우하는 '운'의 비밀
로빈 호가스 외 지음, 김정수 옮김 / 비즈니스맵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지하철과 코코넛> 이 제목이 암시하는 것은 불확실성의 두 가지 유형이다. 지하철형은 출근시간의 지하철시간처럼 예측가능한 불확실성이고, 코코넛형은 우연히 코코넛 나무 밑으로 지나가다가 떨어지는 코코넛에 맞아 죽는 것처럼 전혀 예측불가능한 불확실성을 말한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통제감의 착각이다. 미래가 예측 가능하고 불확실하지 않다고 믿는 것. 오히려 우리가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을 말한다. 즉 코코넛형의 불확실성을 지하철처럼 예측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그렇게 변모시킨다는 것.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이러한 통제감의 착각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여러 분야에 걸쳐 연구한 결과로 밝혀 나간다.

통제감의 착각에 대한 첫번째 이야기는 의학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의학은 부정확한 과학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암과 심장병 다음으로 가장 많이 죽는 이유가 의료진의 실수라고 한다. 여기서는 확실성의 착각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의사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예방차원에서 하는 검사나 정기검진이 오히려 비용이 많이 드는 불쾌한 검사나 치료로 이어질 수도 있고, 이것이 오히려 수명을 단축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그래서 이 책에서는 몸이 아프지 않으면 의사를 멀리하라고 권한다.

다음은 부에 대한 이야기다. 결론은 경제학과 경영학은 의학보다도 더 부정확한 과학이라는 것. 그 대표적인 것으로 LTCM 편드다. 그 유명한 투자의 공식으로 1997년에 노벨경제학상까지 받았지만 결국 LTCM은 1998년 말에 파산하고 만다.

세번째는 경영의 성공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 경영은 과학과 무관한 철저한 운에 따른다고 한다. 1983년부터 포춘지에서 발표하는 가장 존경받는 10대기업을 예로 든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초우량 기업의 조건> 등 여러 책을 인용하면서 어떻게 통제감의 착각에 빠졌는지를 밝힌다. 결국 통제감의 착각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즉 창조적 파괴라는 해법이 제시된다.

결국 미래의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과거와 닮은 점이 전혀 없다는 것. 그렇다고 무작정 운에 맡기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불확실한 미래를 판단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3A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상황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Accept), 평가하고(Assess), 확대하는(Augment) 방법을 통해 판단하라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네가지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보라는 것.

첫째는 블링킹, 직감이다.
둘째는 싱킹. 여러 가능성을 신중히 고려해서 판단하는 것이다.
셋째는 스밍킹, 해결해야 할 문제를 단순화하여 판단하는 것이다.
마지막 방법은 전문자 집단을 찾는 방법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방법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려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선? 결국 남는 건 운이다. 나머지는 운이 좌우한다는 것이다.

여러종류의 인문 서적을 읽었지만 이 책과 같이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책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특히 급진적인 경영이론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은 영원한 이론은 없다는 것. 어떤 경영기법이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비합리적일 수 있고, 오히려 퇴행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영원한 진리는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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