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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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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 번역가이다. 연세대학교 졸업 후 번역 활동을 하며, 명지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 출강한 바 있고, 2011년 현재 번역
에이전시 인트랜스(www.intrans.co.kr)와 번역 아카데미 트랜스쿨(www.transchool.com)의 대표로 있다. (『스티브 잡스』의 옮긴이 소개란에서)
이 소개만 보고 안진환 씨가 훌륭한 번역가라고
착각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안진환 씨에 대해 쓴 글을 본 적이 있는 분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 정도는 했을 것 같다.
「유명
번역가 안진환 씨가 사는 법 – 『피라니아 이야기』 번역 비판」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36
이 책이 나와서 엄청난 히트를 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안진환 씨가 TV에 나와서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이 책의 번역이 훌륭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 같은 것이 들었다. 확인해 보니
나의 느낌은 정확했다.
아래에 우선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오역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모두 나열한 후, 상대적으로 문제가 덜 심각해 보이는 사례들을 나열했다. 오역의 기준이야 사람마다 다르니 내가 나열한 사례들 중에 오역이 몇 개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제각기 의견이 다를
것이다.
어쨌든 이 모든 것들이 단 10쪽(영어판 기준)에서
나왔다. 영어판은 약 600쪽 정도 된다. 따라서 여기에 제시된 사례들에 포함된 오역의 숫자에 60을 곱하면
대략 이 책 전체에 오역이 몇 개가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기준으로 볼 때 이 책의 번역은 개판이다. 절대로 전문 번역가가 한 번역이 아니다.
안진환 씨에게 부탁하고 싶다. 나름대로 재주가 있어서 번역 회사도 차리고, 번역 학원도 차리고, 잘 팔리는 책도 번역해서 돈 잘 벌어서 좋으시겠다. 학원이나 회사를
차리는 것도, 책을 번역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니 뭐라고 하지 않겠다.
하지만 제발 “전문 번역가”라고 뻥 치고 다니지는 말아 주시라.
그리고,
잘 나가는 출판사인 민음사에서는 이렇게 개판으로 번역해도 책만 많이 팔아 먹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 책을 산 분들 중에 나의 번역 비판을
보고 많이 열 받으셨다면 시간을 내서 민음사에 항의 전화라도 한 번 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리콜을
요구해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다. 이 책에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을 때 번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대대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면 앞으로
한국 번역계와 출판계가 독자의 눈치를 조금이라도 보게 될지도 모른다.
나의 생각에 동의하신다면 이 글을 널리
퍼뜨려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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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환(160쪽): 당시 많은 컴퓨터들에는 그 설계자의 딸 이름이 붙곤 했다. 그런데
리사는 잡스가 버리고도 자신의 자식임을 인정하지 않은 딸의 이름이었다.
Isaacson(93쪽): Other computers had been
named after daughters of their designers, but Lisa was a daughter Jobs had
abandoned and had not yet fully admitted was 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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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yet fully admitted”를 “인정하지 않은”이라고 번역했다. “아직
완전히 인정하지는 않은”이다. 어느 정도는 인정했다는 뜻인데 거의 반대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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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도”에서 “~고도”는 어울리지 않는다.
안진환(160쪽): 하지만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리사는 ‘엉터리로 창조한 머리글자(Invented Stupid Acronym)’로 통했다.
Isaacson(93쪽): Among the engineers it
was referred to as “Lisa: invented stupid acronym.”
이덕하: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리사(Lisa)는 “리사: 억지로 만들어낸 엉터리 두문자어(頭文字語)(Lisa: invented stupid acronym)”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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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a: invented
stupid acronym”가 한 묶음이다. “Lisa”, “invented”, “stupid”, “acronym”의
첫 문자들을 합치면 “Lisa”가 된다.
안진환(160쪽): 아직 애플 II의 개선 작업에 조용히 몰두하고 있던 천재 엔지니어
워즈가 빠진 상태에서, 엔지니어들은 전통적인 텍스트 디스플레이를 갖춘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강력했음에도 기대만큼 흥미로운 기능을 구현하지는 못했다. 잡스는 더디게 돌아가는 상황에 점점 초조해졌다.
Isaacson(93쪽): Without the wizardry of
Wozniak, who was still working quietly on the Apple II, the engineers began
producing a straightforward computer with a conventional text display, unable
to push the powerful microprocessor to do much exciting stuff. Jobs began to
grow impatient with how boring it was turning out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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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ightforward”를 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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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게 돌아가는 상황에”는 엉터리 번역이다. “much exciting stuff”를 내놓지 못하고 따분한 전통적인
컴퓨터가 될 것이 뻔해 보였기 때문에 짜증을 냈다는 말이다.
안진환(161쪽): 텁수룩한 머리칼과 축 늘어진 콧수염을 한 앳킨슨은 그런 외모 뒤에 에너지를 감추고 있었다. 그는 워즈의 천재성과 멋진 제품에 대한 잡스의 열정을 겸비했다.
Isaacson(94쪽): With his shaggy hair and
droopy moustache that did not hide the animation in his face, Atkinson had some
of Woz’s ingenuity along with Jobs’s passion for awesome produ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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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d not hide”는 “감추고”가 아니다. 감추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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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imation in
his face”를 “에너지”라고 번역했다. “얼굴의 생기”다. 콧수염이 있었지만 생기 있는 얼굴이 감추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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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 of Woz’s
ingenuity”를 그냥 “워즈의 천재성”이라고 번역했는데
엄밀히 번역하자면 “워즈의 천재성을 어느 정도 갖추었다”이다.
안진환(162쪽): 그들이 구상한 개념이 바로 지금의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우리가 접하는 것들이다. 즉 모니터 화면에 많은 서류 파일과 폴더가 보이고, 마우스를 이용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방식 말이다.
Isaacson(95쪽): The metaphor they came up
with was that of a desktop. The screen could have many documents and folders on
it, and you could use a mouse to point and click on the one you wanted to 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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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taphor
they came up with was that of a desktop”이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번역했다. 여기서 “desktop”은
“데스크톱 컴퓨터”가 아니라 진짜 책상(정확히 말하자면, “책상
위의 작업 공간”)을 말한다. 컴퓨터 화면을 진짜 책상과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168쪽에서는 “데스크톱 메타포(책상
위의 전형적인 환경. – 옮긴이)”라고 제대로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