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룰라 I LOVE 그림책
엘렌 잭슨 지음, 케빈 오말리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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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룰라

요즘엔 반전동화가 인기인 듯, 단행본 이외에도 반전동화가 전집으로 있다는 말을 들었지요.
아이가 어리기도 하고 논술에 대한 관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부부동반 모임에서도 교육열과 다양한 정보에 대한 이야기는 대단합니다.

기존에 나온 옛 이야기나 명작동화 속 주인공과 다른 혹은 그들이 사실은 이랬더라면 하는 가정에서 시작된 반전동화의 내용은 그냥 기존 동화를 패러디한 그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생각과 창의력, 논리적인 추론을 하게 만드는 듯 합니다.

신데룰라. 처음에는 신데렐라를 잘못 읽었는지 알았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적인 신데룰라의 모습에 반하고 있는데, 리뷰를 쓰려고 들어왔다가 이 책이 처음에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는 과정에서 무려 40번을 퇴짜맞았다니, 이런 보물을 알아보지 못한 출판사도 그렇지만, 거절을 당한 이후 40차례를 계속 출간하고자 하는 작가의 집념과 노력이 아니었다면 우린 '신레룰라' 라는 멋진 여성을 만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책을 보면 한 쪽 페이지에는 신데렐레가, 그리고 그 옆에는 신데룰라가 등장합니다.
옛날에 두 아가씨가 서로 이웃하게 살았지요. 불쌍한 신데렐라는 계모와 심술쟁이 두 언니들 때문에 하루종일 구박을 받고 일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또 신데룰라 역시 처한 상황은 마찬가지였지요.
맘씨 고약한 새엄마와 두 언니가 있다는 것은 똑같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신데룰라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신데렐라와는 전혀 다르답니다.

바로 일을 즐기면서 한 것이지요. 휘파람도 부르고, 얼룩빼기엔 선수가 되어 못빼는 얼룩이 없었으며, 참치요리법은 16가지나 알고 이웃집의 앵무새장 청소도 하면서 용돈을 받기도 했더군요.
늘 노래를 부르며 부지런히 일하고 즐겁게 사는 신데룰라의 멋진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짧은 갈색 머리의 평범한 신데룰라와 금발의 신데렐라의 모습도 상당히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임금님의 무도회. 신데렐라의 새엄마와 두 언니도, 그리고 신데룰라의 새엄마와 두 언니도 치장에 신경을 쓰고 가버립니다.

한숨 쉬는 신데렐라에게 나타난 요정 할머니. 때마침 그 곳을 지나다 신데렐라를 발견하고 멋진 드레스도 유리 구두도 어떻게 가야하는지 묻는 신데렐라를 다소 한심하게 보면서도 호박으로 멋진 마차까지 만들어줍니다.

그렇지만 신데룰라는 이웃집 앵무새 새장을 청소하고 받은 용돈을 모아 사둔 멋진 드레스와 자신의 발에 꼭 맞는 신기 편한 구두를 신고 버스를 타고 갑니다.
버스 안에서는 흑인 아이 옆에 앉아서 자신이 들고있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듯 하는군요.

왕궁에 간 신데룰라는 겉만 번드르해 보이는 첫째 왕자 랜돌프가 아닌, 자신과 대화가 통하는 둘째 왕자 루퍼트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신데룰라 역시 12시가 되어서는 서둘러 집에 가야했습니다. 물론 그 이유가 신데렐라와는 전혀 달랐음에도....

루퍼트 왕자 역시 신데룰라를 잊지 못해서 신데룰라를 찾아다닙니다.
그들은 태양열 오두막집에서 살며 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부지런히 일하고 함께 참치 요리법에 대해서 주고받으며 재활용 공장을 멋지게 운영하지요.

단순한 패러디가 아닌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은 사는 신데룰라. 그리고 또 다른 멋진 왕자 루퍼트.
재활용 공장이나 태양열 주택, 참치 요리법과 같이 요즘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환경을 생각하고 과학적인 내용까지 살짝 가미된 멋진 동화입니다.

과연 아이들은 어떤 주인공의 모습이 더 좋은지, 더 행복해보이는지, 물론 아이들마다 제각기 다르기에 받아들이는 면도 모두 다르겠지요.

신데룰라의 미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루퍼트 왕자와의 삶, 그리고 그 이후.
아이들과 그 다음의 내용도 함께 이야기를 해보심도 즐거울 듯 합니다.

멋진 여성상을 원하신다면, 그리고 나약한 왕자가 아닌 진취적인 왕자를 원하신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동화 [신데룰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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