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쟁이 내 동생 싸게 팔아요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10
다니엘르 시마르 글.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큰 일 날 뻔 했군."
심술쟁이 여동생을 판 노아. 여덟살 소년 노아는 엄마의 부탁으로 놀이터에 여동생 조아를 데리고 가서 그만 정말로 팔아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 동생 싸게 팔아요]하는 제목과 거의 비슷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막상 책을 읽고나니 그 둘의 내용이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겠더군요.

얼마나 심술이 심한지 집 안 식구들 모두 두 손 들어버린 꼬마 아가씨 조아. 뾰족한 이빨은 마치 상어처럼 강력한 무기가 되고 꽥꽥 지르는 소리 역시 듣기 괴로운 현실이지요.

전 어릴 때 동생은 없었지만 나이 차이가 거의 안 나는 꼬마 조카가 둘과 같이 살았기에 그들의 심술이나 사고를 늘 보며 자랐지요. 저보다는 제 어머니께서 손자들 때문에 이웃 집에 사과하러 다니셨던 기억이 나는군요.

자신의 카드 - 우리 아이도 여러 카드를 모으는데, 어린이들의 카드 수집은 전 세계적인 공통점인 듯 합니다. 아무튼 카드에 낙서를 한 조아 때문에 화가 났지만 결국은 여동생 조아의 심술에 지치고 당하게 되는 노아.

그런 노아에게 엄마는 오히려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놀라는 부탁까지 받았으니...
 
결룩 동생과 놀이터에 갑니다. 그 곳에는 왠 낯선 아저씨가 있지요. 그런데 그 낯선 아저씨가 노아에게 이렇게 묻더군요.
"꼬마야, 너 네 동생 나한테 팔지 않을래?"

어쩜 그렇게 노아의 마음을 잘 아는지요! 처음엔 딱 잘라 동생을 파는게 어디있냐고 말했던 노아는 50달러라는 말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조금 후엔 60달러로 높아진 금액에 한참을 고민한 노아는 그만 여동생 조아를 낯선 아저씨게 팔고 말았군요.

하지만 과연 그 아저씨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고작 여덟살밖에 안 되는 노아, 순간의 판단착오로 여동생을 유괴범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제 노아의 가족 뿐 아니라 온 동네가 들썩이고 집에는 형사가 와서 자초지종을 묻습니다. 이리저리 찾아다녀도 조아의 흔적은 보이지 않지요.

조아에게 낯선 아저씨가 초콜릿을 주실 거라고 따라가라고 했는데, 수소문해보니 동네에서 낯선 아저씨는 초콜릿을 산 적이 없었다는 말에, 세살 꼬마 조아가 무척 화를 내었으리라 추론한 노아는 그 이야기를 형사들에게 합니다.

"조아는 무지무지 날카로운 뾰족니를 갖고 있어요. 동생을 데려간 아저씨는 벌써 물리고도 남았을 거에요. ~ 아마 병원에 실려 갔을지도 몰라요."

그 말에 아빠 역시 맞장구를 쳤으니, 즉각 형사들은 병원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심하게 코를 물려 병원에 온 환자가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경찰견에게 확인을 받고 병원에서 남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순간. 그 남자는 어린이 유괴범으로 경찰이 몇 년 동안 찾고 있던 지명수배자임이 드러났습니다.

서둘러 알아낸 주소로 간 형사들과 노아의 가족.
노아가 조아를 깨우자 조아의 말이 대단합니다.

"거짓말쟁이! ~ 아저씨가 초콜릿 안 사 줬어! 초콜릿 먹고 싶어! ~"
화가 끝까지 난 조아를 보니 저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유괴되었지만 현실을 자각하지 못한 우리의 심술쟁이 꼬마 노아는 다행이 말짱했으니까요.

이야기 뒤 작가의 말도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책 처음 시작에서 [날 팔아 버리고 싶은 유혹을 잘 참아 준 우리 오빠 알랭에게] 라고 쓴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단순히 동생의 심술에 대한 내용이 아닌 어린이 유괴에 대해서도 아이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절대로 초콜릿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시기를, 또 동생을 팔라는 사람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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