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미술관 1
어멘더 렌쇼 지음, 이명옥 옮김 / 사계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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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미술관1

 

아이가 그림에 소질이 있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어렵지 않게 그렸는데도 곧잘 상을 받아온다면?

그렇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아이를 지닌 도치엄마들치고 낙서가 두뇌 개발에도 좋고 하다며 종이에 그리라고 어린 아이에게 크레파스나 붓을 쥐어주고 얼키설키 그린 알 수 없는 그림을 보며 흐뭇하게 웃어본 경험이 한 번쯤 없는 이 없을 것이다.

나 역시 혹시 우리 아이가 그림에 소질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상상을 해본 적 있다.

아쉽게도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워보지 못했지만 그런 내 눈에도 아이의 그림이 확 눈에 띄는 그림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앞으로 그런 재주가 개발될지 안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바라고 희망하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그림 그리는 재주보다 그림 보는 걸 좋아하고 못 그리든 잘 그리든 그림 그리는 일이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었으면 하는 거다.

즉, 그림이 아이에게 즐거웠으면 하는데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과 어렸을 적부터 아니 태교 할 때부터 미술관을 곧잘 드나들곤 했는데 아이들이 어렸을 땐 그저 엄마와 나들이 가는 게 좋아서 미술관 가는 걸 좋아했지싶다.

 

어린 아이일수록 집중하는 시간이 짧다고 했던가.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는데 작은 미술관은 그럭저럭 재미붙이고 잘 보는데 시립미술관처럼 층별로 방별로 다양하고 수십 점을 넘어서는 작품을 감상 할 때에는 한 층 보고나면 그만보고 가자고 보챌 때도 있었다.

좀 더 크면 아니 커 갈수록 더 좋아하고 마음으로 즐길 수 있기를......

사계절에서 나온 어린이 미술관은 그런 나의 바람이 바람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 속으로 꿈을 끌어내어 줄 것 같다.

 

아이가 몇 번 보아온 눈에 익은 명화는 물론 과일이나 사물로 얼굴 표현하기, 그림을 보며 수수께끼 찾기, 과연 누구를 그린 초상화일까, 움직이는 그림들, 사진 등과 같이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며 그림 속으로 이야기를 끌어들이는데 이 그림에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이 그림은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이 그림을 두고 재미있게 상상도 할 수 있구나, 그림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어린 아이에게 자상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대화하는 것 같아 더욱 그리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그림이 아니라 해설과 함께 생각하고 느끼고 스스로 따라 그려보기도 하고 상상해보기도 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그림에 다가서게 되는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내어주는 숙제 때문에 그냥 한 바퀴 둘러보는 미술관 기행이 아니라 스스로 가고싶고 느끼고싶고 그림을 읽고싶어 가게 되는 미술관 기행을 하게 할 것이라 믿는다.

 

내가 만일 이 그림을 그린 화가였다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전하려 했을까 객관적인 대상으로서의 그림이 아니라 마음으로 먼저 그림을 대하고 다가서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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